국립국악원 창극 '심청아'…안숙선 명창 '뺑덕이네' 맡아

  • 뉴시스

입력 : 2016.05.12 13:53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작은 창극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심청가'를 소재로 한 '심청아'를 선보인다.

27일부터 29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공연한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초기 창극의 원형을 살려 무대화 하는 작업이다.

안숙선 명창이 작창, 지기학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았다. 국립국악원의 유미리와 조정희, 국립민속국악원의 김대일과 정민영, 소리꾼 박경민이 출연한다.

최근 대형·현대화 되는 창극 공연의 흐름과 달리 국립국악원은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 바탕 본래의 멋을 살리고 있다. 자연음향 공연장에 적합한 초기 창극의 원형을 선보이기 위해 작은 창극 공연 시리즈를 기획했다. '심청아'는 2014년 '토끼타령'(수궁가)을 시작으로 지난해 '박타령'(흥보가)에 이은 시리즈다.

이번 공연에서는 심청의 '효'를 주제로 하는 기존 판소리 '심청가'의 주제 의식과 함께 심봉사가 눈을 뜨는 대목에 주목했다. 다양한 삶의 여정을 통해 결국 눈을 뜨게 되는 심봉사의 모습을 세상에 대해 깨닫게 되는 과정과 겹쳐놓는다.

특히 심봉사에 이어 맹인들이 모두 눈을 뜨게 되는 대목을 판소리 '심청가' 원작은 재담 수준으로 묘사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관객을 만좌(滿座) 맹인으로 설정하고 한바탕 축제의 장으로 그린다.

초기 창극의 원형을 살린 소리 구성이 만큼 귀도 들겁다. '분창(分唱)'은 한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노래하는 형태다. 초기 소규모 창극에서 드러났다. 이번 공연에서는 분창 형식을 도입, 6명의 소리꾼이 다양한 배역을 소화하며 소리 본연의 맛을 전한다.

또 무대에 오른 모든 소리꾼은 한자리에 둘러 앉아 마지막까지 퇴장 없이 극을 이끌어 간다. 소리가 없을 땐 장단을 맞추는 고수로 역을 바꾼다. 직접 북을 치기도 한다. 안숙선 명창은 극을 이끄는 도창(導唱)과 심청의 어머니 역의 '곽씨부인'과 '옥진부인' 그리고 심봉사를 유혹하는 '뺑덕이네' 역을 함께 맡는다. 심봉사 주변의 다양한 여인들의 모습을 살린다.

음악 구성은 생황과 단소의 생소병주를 활용, 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범패와 영산회상 선율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음악은 국악 본연의 멋이 풍긴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에서는 '씻김굿'의 요소를 가미해 육신의 버림을 통한 영혼의 위로를 음악으로 표현한다.

초기 창극의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무대 공간에도 예스러움을 더했다. 무대 위 천정에는 모시로 만든 백포장(白布帳)을 두르고 백열전구를 단다. 한적한 옛 시골의 장터 분위기로 꾸민다.

거울로도 쓰인 얇은 구리 동판을 무대 가운데 배치, 인당수를 형상화 했다. 스스로를 마주하고 비춰 보는 거울의 이미지를 인당수에 투영했다. 의상은 1920년대 송만갑 명창 등 당대 소리꾼들이 즐겨 입었던 소갓에 두루마기 복식으로, 초기 창극의 분위기를 살렸다.

티켓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전화(02-580-3300)으로 가능하다. 평일 저녁 8시, 주말 오후 3시. 전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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