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5.03 00:57
문화역 서울 284, 융·복합 전시 '복숭아 꽃이 피었습니다'
영화 상영·워크숍·토크쇼에 90분짜리 체험형 공연도 운영
이곳에서 융·복합 예술 프로젝트 '복숭아 꽃이 피었습니다'가 6월 26일까지 열린다.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것 대신 보고 듣고 만져 보고 참여하는 참여형 전시다. 작가 15팀의 작품과 패션디자이너 계한희, 영화배우 조민기 등 8명이 추천한 영화 상영 및 워크숍, 토크쇼가 열린다.

문화역서울 284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검은 건축물과 시원한 폭포 영상이 대중을 압도한다. 미로 정원처럼 틈새를 오갈 수 있는 건축물은 건축가 국형걸의 작품. 재활용 산업 자재인 플라스틱 팔레트를 사용했다. 건축물 가장 안쪽엔 물이 거꾸로 올라가는 폭포가 있다. 폭포를 보다 보면 물과 함께 몸이 위로 붕 뜨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미디어 작가 김준은 관처럼 생긴 나무 상자에 관람객이 들어가 문을 닫은 뒤 작가가 직접 아침에 녹음한 사찰과 교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사회적 이슈를 소재로 작업하는 프랑스 작가 크리스토프 브뤼노의 '와이파이-에스엠'은 작가가 제작한 밴드를 팔에 착용한 뒤 빈민·전쟁·테러 등의 단어가 들어간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전기 자극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작품이다. 전쟁, 테러 등이 먼 나라 얘기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임을 알려준다.
호주 극단 원스텝이 기획한 '업사이드다운인사이드아웃'은 극단이 제작한 스토리 북을 따라 보물찾기하듯 90분 동안 문화역서울을 탐방하는 체험형 공연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체험자는 일반 관람객이 지나다니는 전시의 동선 대신 비밀의 방들을 들어가 보며 60년 이상 서울 교통의 중심축 역할을 한 옛 서울역의 면모를 들여다보게 된다.
신수진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은 "사람들이 작품을 보며 예술로부터 힘을 얻고 재미있게 놀다 갈 수 있는 '예술의 무릉도원(武陵桃源·복숭아 넘치는 이상향)'이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복숭아 꽃이 피었습니다'란 전시 제목이 여기서 왔다. (02)3407-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