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6 09:36

바이올리니스트 홍유진(18)이 성숙한 연주자로 성장세다. 2014년 만 16세의 나이로 서울대 음대에 최연소로 입학, 화제가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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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음대생'이 아닌 '연주자 홍유진'을 볼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5월 5일 오후 2·5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크레디아 어린이날 음악회 - 더 퀸 온 아이스(The Queen on Ice)'무대로 삶의 롤모델로 삼은 '피겨 퀸' 김연아(26)의 반짝이는 피겨 인생을 함께한 클래식 곡들을 연주한다.
공연을 앞두고 만난 홍유진은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톱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고난과 역경을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눈을 빛냈다.
흔히 클래식 연주자와 운동 선수는 반복 연습과 자신과의 싸움 부분 등에서 비슷하다는 것.
홍유진은 김연아가 빛낸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오마주하며 연주자로서의 길을 만들었다.
홍유진은 '죽음의 무도'에 대해 "제목처럼 비장감이 들고", '타이스 명상곡'에 대해서는 "잔잔하면서도 편안하다"고 소개했다. 두 곡의 상반된 이미지는 홍유진에 깃든 풍모이기도 하다. 새침한 인상이지만 또래답게 밝고 명랑하다.
만 12세인 201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 받은 그녀가 당시 러시아에서 받은 인상과도 겹쳐진다. "처음 모스크바의 거리에서 차가움을 느꼈는데 보면 볼수록 다양한 색깔이 숨어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그녀가 우크라이나에서 협연한 시벨리우스의 시리면서도 서정적인 기운도 그녀에게서 풍겨진다.
홍유진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콩쿠르 이후 계속 주목 받아왔다. 독일 뮌헨 디카포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중국 우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2011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펼쳤고, 같은 해 모스크바 국제 차이콥스키 콘소바테리 독주회에 초청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주최하는 국제 칠드런 아츠 페스티벌(Children Arts Festival)에도 초대받았다. 2012년 리투아니아 발리스 드바리오나스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고, 뉴욕 카네기 홀(잔켈 홀) 무대에도 올랐다. 올해 초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마이웨이' 영아티스트로 무대에도 참여했다. 네 살 때 활을 처음 잡고 일곱 살 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품기 시작한 홍유진은 커가면서 "나만의 색깔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음악적인 해석,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가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홍유진이 서울대 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하면서 주목 받은 중 또 다른 이유는 예원학교를 마친 후 예고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입시를 치렀기 때문이다.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에 따른 선택이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유진은 구김살 없이 밝게 웃으면서도 대학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고등학교의 치열함을 겪지 않아 음대 문화가 낯설었고, 음악 공부는 물론 수재들이 모인 곳에서 교양 수업도 타학과 학생과 같이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입학 당시 갑작스런 주목도 낯설었다. 그러나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없이는 안 된다"며 제법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연주를 하거나 연습을 할 때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잡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안 되더라. 그래서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는 여러번 선 적이 있으나 협연자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공연 일주일 전인 4월30일 이곳에서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9)이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자로 나선다. 홍유진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다. 주미 강에게는 당일이 정확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데뷔한 지 20년이 된다.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을 사사 중인 그녀는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유학을 떠나게 되면, 미국과 독일 놓고 고민 중이다. 미국을 고려 중인 이유는 당차고 대견하다. "미국은 거리를 다녀도 치열함과 센 기운이 느껴지는 나라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면 더 성숙해질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다. 독일은 "클래식음악의 역사고 깊고 좋은 작곡가가 많아 좋아하는 나라"라며 "분위기 자체가 음악적"이라고 했다. 이 곳은 그의 친언니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유빈이 공부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국제적인 콩쿠르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악보를 많이 읽고 연습하며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 주미 강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세계 권위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클래식음악 팬들의 경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콩쿠르는 더 단단해질 기회다. 누가 봐도 떳떳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지휘는 백윤학, 연주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엠넷의 동요 프로그램 '위키드'에 출연한 오연준 군이 게스트로 나선다. 2~6만원. 크레디아인터내셔널 클럽발코니.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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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음대생'이 아닌 '연주자 홍유진'을 볼수 있는 공연이 열린다. 5월 5일 오후 2·5시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르는 '크레디아 어린이날 음악회 - 더 퀸 온 아이스(The Queen on Ice)'무대로 삶의 롤모델로 삼은 '피겨 퀸' 김연아(26)의 반짝이는 피겨 인생을 함께한 클래식 곡들을 연주한다.
공연을 앞두고 만난 홍유진은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톱으로 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라며 "고난과 역경을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이 매력적이었다"고 눈을 빛냈다.
흔히 클래식 연주자와 운동 선수는 반복 연습과 자신과의 싸움 부분 등에서 비슷하다는 것.
홍유진은 김연아가 빛낸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 마스네의 '타이스 명상곡'을 오마주하며 연주자로서의 길을 만들었다.
홍유진은 '죽음의 무도'에 대해 "제목처럼 비장감이 들고", '타이스 명상곡'에 대해서는 "잔잔하면서도 편안하다"고 소개했다. 두 곡의 상반된 이미지는 홍유진에 깃든 풍모이기도 하다. 새침한 인상이지만 또래답게 밝고 명랑하다.
만 12세인 2010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주목 받은 그녀가 당시 러시아에서 받은 인상과도 겹쳐진다. "처음 모스크바의 거리에서 차가움을 느꼈는데 보면 볼수록 다양한 색깔이 숨어 있었다"는 점이다. 최근 그녀가 우크라이나에서 협연한 시벨리우스의 시리면서도 서정적인 기운도 그녀에게서 풍겨진다.
홍유진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콩쿠르 이후 계속 주목 받아왔다. 독일 뮌헨 디카포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중국 우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다. 2011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펼쳤고, 같은 해 모스크바 국제 차이콥스키 콘소바테리 독주회에 초청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주최하는 국제 칠드런 아츠 페스티벌(Children Arts Festival)에도 초대받았다. 2012년 리투아니아 발리스 드바리오나스 국제 콩쿠르에서 대상을 받고, 뉴욕 카네기 홀(잔켈 홀) 무대에도 올랐다. 올해 초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의 '마이웨이' 영아티스트로 무대에도 참여했다. 네 살 때 활을 처음 잡고 일곱 살 때 바이올리니스트의 꿈을 품기 시작한 홍유진은 커가면서 "나만의 색깔이 뚜렷해지는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음악적인 해석, 내가 생각하는 캐릭터가 뚜렷해진다"는 것이다.
홍유진이 서울대 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하면서 주목 받은 중 또 다른 이유는 예원학교를 마친 후 예고에 진학하지 않고 바로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 입시를 치렀기 때문이다. 당시 어려운 집안 형편에 따른 선택이었다.
3학년에 재학 중인 홍유진은 구김살 없이 밝게 웃으면서도 대학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했다. 고등학교의 치열함을 겪지 않아 음대 문화가 낯설었고, 음악 공부는 물론 수재들이 모인 곳에서 교양 수업도 타학과 학생과 같이 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입학 당시 갑작스런 주목도 낯설었다. 그러나 "음악을 하기 위해서는 힘이 없이는 안 된다"며 제법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연주를 하거나 연습을 할 때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잡생각이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안 되더라. 그래서 항상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는 여러번 선 적이 있으나 협연자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불과 공연 일주일 전인 4월30일 이곳에서는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29)이 쾰른 챔버 오케스트라와 협연자로 나선다. 홍유진이 가장 좋아하는 연주자다. 주미 강에게는 당일이 정확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데뷔한 지 20년이 된다.
서울대 음대에서 바이올리니스트 백주영을 사사 중인 그녀는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유학을 떠나게 되면, 미국과 독일 놓고 고민 중이다. 미국을 고려 중인 이유는 당차고 대견하다. "미국은 거리를 다녀도 치열함과 센 기운이 느껴지는 나라다. 그 속에서 살아남으면 더 성숙해질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다. 독일은 "클래식음악의 역사고 깊고 좋은 작곡가가 많아 좋아하는 나라"라며 "분위기 자체가 음악적"이라고 했다. 이 곳은 그의 친언니인 바이올리니스트 홍유빈이 공부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내년부터는 국제적인 콩쿠르에 도전해볼 계획이다. 악보를 많이 읽고 연습하며 참여 준비를 하고 있다. 주미 강을 비롯해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피아니스트 조성진 등이 세계 권위의 콩쿠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클래식음악 팬들의 경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콩쿠르는 더 단단해질 기회다. 누가 봐도 떳떳한 연주를 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 한다."
지휘는 백윤학, 연주는 디토 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엠넷의 동요 프로그램 '위키드'에 출연한 오연준 군이 게스트로 나선다. 2~6만원. 크레디아인터내셔널 클럽발코니. 1577-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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