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2 01:16
뉴시즈
지난주 서울에서 아시아 초연으로 올린 디즈니 뮤지컬 '뉴시즈'는 2011년 미국에서 초연된 이래 1000회 이상 공연된 작품이다. 서울판은 원작을 일부 각색해 올렸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나 '사랑은 비를 타고' 같은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강렬한 안무다. '뮤지컬 안무 사전'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뉴시즈 18명이 펼치는 군무는 재즈댄스와 탭댄스, 발레와 아크로바틱까지 넘나든다. 안무를 위해 드라마를 끼워 맞춘 것처럼 보일 만큼 이들의 몸짓은 현란하다. 티켓 판매를 좌지우지하는 특정 주인공이 아니라 많은 배우의 땀 냄새를 물씬 풍기게 한 뚝심의 뮤지컬이라 할 만하다.
사실 이것은 디즈니로서는 일종의 재활용 전략이었다. 1992년 나왔던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원작 영화(국내 비디오 출시명 '뉴스보이')는 흥행에 실패했지만 이후의 뮤지컬 무대에선 짭짤한 성공을 거둔 것. 그러나 주제가 부문에서 '최악의 영화상'인 골든라즈베리상을 받게 했던 앨런 멘킨의 음악은 무대에서도 여전히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뻔한 선악 대비와 착한 사람이 승리한다는 디즈니식 결말은 단조롭다. 하지만, 모순과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대신 적정한 선에서 타협과 공존의 정신을 발휘하는 대목은 눈여겨볼 만하다. "대장이라고 해서 모든 대답을 알고 있을 필요는 없고, 좋은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알아볼 센스만 있으면 된다"처럼 미국식 경영의 특징을 압축한 듯한 대사도 흥미롭다.
▷7월 3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 시간 160분(인터미션 포함), 1588-5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