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4.22 03:00
연극 '장수상회' 서는 백일섭… 同名 영화 각색한 작품
"막상 연습 들어가니 드라마보다 열배 고달프더라"
"역시 연기의 고향은 연극이더라고요. TV는 짧은 시간에 촬영하지만, 연극은 한두 달 동안 한 작품에 몰두해서 충분히 생각하고 연기를 하거든요. 아직 무대용 윤활유가 덜 쳐져서 연습할 때 많이 삐걱거리지만요."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백일섭(72)이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장수상회'(이연우 작, 안경모 연출)에서 배우 이호재와 더블캐스트로 주인공 '김성칠' 역을 맡는 다. 1993년 '빵집 마누라'에 출연한 뒤 23년 만의 귀환이다. '장수상회'에서 여주인공 '금님' 역을 맡은 김지숙은 "모처럼 일일연속극에 출연해 달라는 섭외가 들어왔는데, 백일섭씨와 공연하고 싶어서 그걸 포기했다"고 했다.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백일섭(72)이 느릿느릿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장수상회'(이연우 작, 안경모 연출)에서 배우 이호재와 더블캐스트로 주인공 '김성칠' 역을 맡는 다. 1993년 '빵집 마누라'에 출연한 뒤 23년 만의 귀환이다. '장수상회'에서 여주인공 '금님' 역을 맡은 김지숙은 "모처럼 일일연속극에 출연해 달라는 섭외가 들어왔는데, 백일섭씨와 공연하고 싶어서 그걸 포기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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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TV 탤런트로 활동해 왔던 백일섭은 20대 때 연극계 '소극장 운동'에 참여한 열혈 연극인이기도 했다. 1965년 KBS 공채 5기 탤런트로 데뷔한 뒤 TV 드라마 출연으로 바빠 무대에 많이 설 수 없었다.
듬직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이미지 때문인지 초기부터 나이가 많은 배역으로 많이 나왔다. 타이틀롤을 맡았던 TBC의 '대원군'과 임경업 장군으로 나왔던 KBS '대명' 등이 1970~80년대 그의 대표작이었다. 1992년 MBC '아들과 딸'에 출연해 취중에 독특하게 부른 '홍도야 우지 마라'가 새삼 인기곡으로 떠올랐고, 여기서 구수한 목소리로 넣었던 "아, 글씨"는 세간의 유행어가 됐다.
최근에는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국민 할배'라 불릴 정도로 뜻밖의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드라마에선 2년 전부터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는 "사실 제가 좀 과도기에 있다"며 웃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주인공 아버지 역할에서 할아버지 역할로 넘어가는 단계더라고요. 지금이야말로 연극에 출연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연습을 해 보곤 "연극이 TV보다 열 배는 고달프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극 '장수상회'는 지난해 개봉했던 동명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까칠한 노신사인 주인공이 옆집 꽃가게 여주인을 만나면서 가슴 뭉클한 사랑을 나누게 되고, 끝에 가선 그들의 관계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영화에선 그와 함께 '꽃할배 4인' 중 하나였던 박근형이 주연을 맡았고, 백일섭은 카메오로 출연했다.
그는 요즘 영화를 다시 보곤 '난 좀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백일섭이 연기하는 김성칠이라면 노인이라도 좀 귀엽고 재미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주인공이 겪는 애환이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집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봐 주시면 공감이 클 것"이라고 했다.
▷연극 '장수상회' 5월 5~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929-1010
듬직하면서도 정감 넘치는 이미지 때문인지 초기부터 나이가 많은 배역으로 많이 나왔다. 타이틀롤을 맡았던 TBC의 '대원군'과 임경업 장군으로 나왔던 KBS '대명' 등이 1970~80년대 그의 대표작이었다. 1992년 MBC '아들과 딸'에 출연해 취중에 독특하게 부른 '홍도야 우지 마라'가 새삼 인기곡으로 떠올랐고, 여기서 구수한 목소리로 넣었던 "아, 글씨"는 세간의 유행어가 됐다.
최근에는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해 '국민 할배'라 불릴 정도로 뜻밖의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드라마에선 2년 전부터 좀처럼 볼 수 없었다. 그는 "사실 제가 좀 과도기에 있다"며 웃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주인공 아버지 역할에서 할아버지 역할로 넘어가는 단계더라고요. 지금이야말로 연극에 출연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연습을 해 보곤 "연극이 TV보다 열 배는 고달프다"고 혀를 내둘렀다.
연극 '장수상회'는 지난해 개봉했던 동명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까칠한 노신사인 주인공이 옆집 꽃가게 여주인을 만나면서 가슴 뭉클한 사랑을 나누게 되고, 끝에 가선 그들의 관계에 대한 비밀이 밝혀지는 이야기다. 영화에선 그와 함께 '꽃할배 4인' 중 하나였던 박근형이 주연을 맡았고, 백일섭은 카메오로 출연했다.
그는 요즘 영화를 다시 보곤 '난 좀 다르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백일섭이 연기하는 김성칠이라면 노인이라도 좀 귀엽고 재미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주인공이 겪는 애환이 남의 집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집도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봐 주시면 공감이 클 것"이라고 했다.
▷연극 '장수상회' 5월 5~29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02)929-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