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연극사를 풍요롭게 한 연극인"

입력 : 2016.04.07 00:31

[제26회 이해랑연극상]

심사평

제26회 이해랑연극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임영웅)는 지난달 18일 오후 조선일보사에서 회의를 열고 60분 동안의 열띤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연출가 김광보를 수상자로 결정했다.

심사위원들은 후보로 연출가 고선웅·김광보·박정희·윤광진·이병훈·이윤택·최용훈, 배우 강애심·김소희·김태훈·남명렬·박상종·박지일·안석환·예수정·윤상화·정재진, 극작가 배삼식 등을 추천했다. 이어 이해랑 연극 정신을 계승했는가, 평가할 만한 최근 성과가 있는가 등을 기준으로 후보자를 좁혀 나갔다.

제26회 이해랑연극상을 심사 중인 심사위원들.
제26회 이해랑연극상을 심사 중인 심사위원들. 왼쪽부터 프로듀서 박명성씨, 연극배우 손숙씨, 연출가 임영웅씨, 연극평론가 유민영씨, 김윤철 국립극단 예술감독, 김기철 조선일보 문화부장. /박상훈 기자
토론 끝에 "창작 세계의 밑바닥부터 다져 올라 연출가로 우뚝 선 연극인이며, 우리 현대 연극사를 풍요롭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김광보가 이해랑 연극 정신에 부합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김광보는 그리스 비극으로부터 셰익스피어 극, 근대극, 서사극에 이르기까지 고전들을 두루 섭렵하고 새롭게 해석해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창출했다. 연륜을 더해가면서 번역극과 창작극을 번갈아 창조하는 동안 '절제의 원칙'에 눈뜨고 '뙤약볕' '헨리 4세' 등 세련된 작품들을 연달아 쏟아내고 있다. 그가 세계 연극사의 고전들을 마구잡이로 해체하는 어설픈 연출가들과는 달리 원작 희곡을 충실히 읽고 현대 감각에 맞도록 조심스럽게 가감하는 차분한 연출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심사위원
임영웅·유민영·손숙·김윤철·박명성·김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