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이경성·구자혜, 불행한 '지금 한국사회'…귀국전

  • 뉴시스

입력 : 2016.04.05 09:59

'무브먼트 당당'의 김민정(43), '크리에이티브 바키'의 이경성(33),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구자혜(34)

젊은 연출가들이 '지금, 한국 사회'의 불행한 단편들을 톺아본 작품들이 잇따라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는 7~24일 서울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올해 두 번째 시즌프로그램으로 김·이·구 연출의 세 작품을 연달아 공연하는 주제기획전 '귀.국.전(歸國展)'을 선보인다. 과거 한국 예술사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예술가들이 작품을 선보일 때 검열을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붙인 타이틀을 차용한 제목이다.

이번에 참여하는 연출가들은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금의환향한 이들이 아니다. 남산예술센터는 "작은 소극장, 골방, 연습실 등 허름하고 작은 곳에서 바라본 슬프고, 폭력적인 고국을 저마다의 통찰력으로 표현한다"고 소개했다.

김 연출의 '불행'(7~10일)은 지난해 '제22회 베세토 페스티벌'에서 남산예술센터 공간의 특성을 활용한 연출로 주목 받았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관객이 이 작품을 감상하려면 스스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극장에 들어서면 짐승의 가면을 쓴 인물들이 도처에서 불행한 현실들을 맞닥뜨린다. 사건의 규모는 진행되는 공간의 크기와 관객의 수에 따라 달라진다. 어떤 공간은 사건의 서사구조 없이 불행하게 느껴지는 상황 자체를 그린다. 이 연출의 신작 '그녀를 말해요'(이경성 작·구성·연출, 14~17일)은 지난해 '비포 애프터'의 연장선상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한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와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을 안겨준 '비포 애프터'가 여러 인물의 기억을 통해 거시적으로 세월호 문제를 과감하게 끄집어냈다면, '그녀를 말해요'는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을 다룬다. 이 공연을 위해 배우들은 엄마들을 지속적으로 만나 가정에서 평범하게 자란 아이들의 일상 이야기를 하나하나 수집했다.

구 연출의 '커머셜, 데피니틀리(commercial, definitely)-마카다미아, 검열, 사과, 그리고 맨스플레인'(21~24일)은 지난해 대학로 혜화동1번지 6기동인 가을페스티벌 '상업극'에서 초연 당시 '마카다미아, 표절, 메르스 그리고 맨스플레인'이라는 부제를 사용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동시대를 반영, 검열과 사과로 표절과 메르스를 대신했다. 올해 상반기 이슈를 장식한 문제적 인물들이 무대 위로 걸어 나와 뻔뻔한 태도로 자신의 정당성을 역설하며 스스로를 과시한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귀국전'은 중극장 규모로 확대 가능한 소극장 작품이나 주제의 변주와 확장 가능성을 있는 젊은 창작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제작 시스템"이라며 "향후에도 매년 특정 주제를 선정해 '창작 초연'과 '3주의 공연기간'이라는 남산예술센터 조건으로 인해 제작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젊은 창작자나 작품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석 3만원, 청소년·대학생 1만8000원.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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