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18 03:00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서울관 등 4개관 '群島형'으로 전시 연계하면서 개성은 살려"
"이중섭을 해외에 알리고 싶습니다. 동시대 작가인 피카소와 막스 에른스트 옆에 나란히 있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그만의 독창성(오리지널리티)이 있어요."
취임 3개월을 맞은 바르토메우 마리(50)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지역성을 반영해 근대미술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중섭 등 한국 근대미술가를 세계미술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는 6~10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 전을 해외에서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스페인에서 10년 넘게 한 일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이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취임 3개월을 맞은 바르토메우 마리(50) 국립현대미술관 관장은 "지역성을 반영해 근대미술을 재정의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일고 있다"며 "이런 맥락에서 이중섭 등 한국 근대미술가를 세계미술사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는 6~10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리는 '이중섭 탄생 100주년' 전을 해외에서 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스페인에서 10년 넘게 한 일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작가를 발굴해 스토리텔링 작업을 통해 제자리를 찾아주는 일이었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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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집무실에서 만난 마리 관장은 '마리 표 미술관'의 청사진은 "다양성에 기반을 둔 군도(群島)형 미술관"이라며 "서울관, 덕수궁관, 과천관과 2018년 문 여는 청주관이 각자 개성을 지니면서 서로 전시를 연계하는 것이 국립현대미술관을 세계적으로 특별한 미술관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했다. "덕수궁관은 과거로 금방 날아갈 수 있는 '타임캡슐', 과천관은 가까운 과거를 말하면서 자연 속에 있는 특별한 미술관, 서울관은 현재 속에서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미술관"이라며 "이들을 유기적으로 엮어 과거가 현재 안에 숨 쉬고, 현재를 바탕으로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난들 왜 단기간의 성과를 안 좋아하겠느냐. 그러나 3년 임기는 100m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라며 "거창한 계획보다는 작은 실천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문화적 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외국인의 눈으로 포착한 한국 미술의 강점은 '장인정신(craftsmanship)', 즉 '손(手)'이다. 그는 "한국은 최첨단 기술이 판치는 사회이면서도 장인의 손맛이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는 공예도 아니고, 디자인도 아니다. 응용미술과 조각 사이에 있는 장르"라며 "아시아가 이 부분에서 매우 강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손맛은 강점을 지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단색화, 민중미술처럼 특정 장르에 대해 알리는 사람은 많다. 미술관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며 "그게 바로 한국의 손"이라고 했다.
최근 천경자 '미인도' 위작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과 관련, "위작인지 진작인지 결정지을 충분한 근거가 없다.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우환 위작 논란에 대해선 "그 문제는 간단하다. 작가가 살아있으니 작가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가 진작과 위작을 결정할 수 있다"며 작가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국인의 눈으로 포착한 한국 미술의 강점은 '장인정신(craftsmanship)', 즉 '손(手)'이다. 그는 "한국은 최첨단 기술이 판치는 사회이면서도 장인의 손맛이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많다"고 했다. 그는 "이는 공예도 아니고, 디자인도 아니다. 응용미술과 조각 사이에 있는 장르"라며 "아시아가 이 부분에서 매우 강한데,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의 손맛은 강점을 지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단색화, 민중미술처럼 특정 장르에 대해 알리는 사람은 많다. 미술관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을 봐야 한다"며 "그게 바로 한국의 손"이라고 했다.
최근 천경자 '미인도' 위작 문제가 다시 불거진 것과 관련, "위작인지 진작인지 결정지을 충분한 근거가 없다.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우환 위작 논란에 대해선 "그 문제는 간단하다. 작가가 살아있으니 작가에게 물어보면 된다. 그가 진작과 위작을 결정할 수 있다"며 작가의 뜻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