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3.11 10:02
탤런트 백성현(27)이 창작물 '로맨틱 머슬'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유명세에 힘 입은 갑작스런 결정이 아니다. 뮤지컬배우로서 내공과 마음가짐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백성현의 뮤지컬에 대한 첫 기억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말아톤'에 함께 출연한 뮤지컬스타 조승우(36)와 함께 무대인사를 갔는데, 조승우를 향한 반응이 뜨거웠다. 조승우가 '말아톤'과 함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던 때다. 영화관에서는 '지킬앤하이드'의 대표 넘버 '지금 이 순간'이 울려퍼졌다.
"그런 분위기가 너무 생소했다. 승우 형이 뮤지컬을 한 번 보러오라고 해서 갔는데 충격을 받았다. '조 지킬'이 정말 대단하더라. 이후 또 승우 형의 '헤드윅'을 보러 갔는데 또 놀랐고. 그러면서 막연하게 뮤지컬이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지. 이후 황정민 선배님의 '맨 오브 라만차'를 본 후 정말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해졌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에서 인상적인 아역 배우로 출발한 백성현은 벌써 데뷔 22년차를 맞았다. 중앙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그는 이미 어릴 때부터 연극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순이 삼촌'과 '연애의 정석' 등이다. "연극 무대에는 항상 오르려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서 공부가 필요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부분도 좋고."
하지만 뮤지컬은 같은 무대 장르임에도 망설여졌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올림픽 종목들처럼 아예 닿른 장르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나지막한 음성이 매력적인 백성현의 노래 실력은 하지만 수준급이다.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사노타)에서 뮤지컬배우를 꿈 꿨으나 아버지의 강압에 못 이겨 변호사가 된 '박현우'를 연기하기도 했다. "'사노타'를 할 때 보컬 트레이닝을 처음 제대로 받았다. 처음에 음악감독님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일주일 동안 바짝 트레이닝을 받고 난 뒤 그 말씀을 철회했다. 하하. 그때가 계기가 돼 노래에 대해 자신감이 좀 붙었던 것 같다." 그러나 뮤지컬 무대 진출은 쉽지 않았다. 2013년 초연한 창작뮤지컬의 오디션에 응시했지만 "가능성은 있되 좀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떨어졌다. 뮤지컬에 대한 진심으로 무장한 백성현은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우주의 기운이 도와"(김진만 연출) '로맨틱 머슬'에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로맨틱 머슬'에 남녀 주연 캐스트가 부족하다는 걸 들은 내 보컬 선생님(조세정 트레이너)이 김민수 음악감독님에게 나를 추천했다. 회사에 말도 안 하고, '연애의 정석' 낮 공연 직전에 바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 그런데 김진만 연출님이 '순이 삼촌'에서 나를 이미 인상적으로 봤다고 하더라. 당시 함께 출연한 조정민 교수님이 부인이다. 그렇게 인연이 이어졌다."
'로맨틱 머슬'은 트렌드인 '머슬(muscle)'과 요리를 혼합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청춘들의 고민과 열정을 녹여넣기 때문이다.
머슬 퍼포먼스 대회에서 한 팀으로 참가한 '도재기', '강준수', '나윤서'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발레와 머슬이 결합된 실험적인 퍼포먼스에 도전하나 윤서가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윤서가 발레를 할 수 없게 되자 죄책감을 느낀 준수는 머슬러를 은퇴하고 자취를 감춘다.
시간이 흘러 피트니스센터 관장이 된 재기는 윤서의 재활을 도우며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근처에 새로 생긴 대형 피트니스센터로 인해 운영상의 위기를 느낀다. 그런데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레스토랑 '트루키친'의 새 셰프로 준수가 영입되면서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다시 불꽃 튀게 된다.
재기가 출연 분량과 대사가 많지만 감정의 중요 변화 축은 준수가 맡는다. 갈등을 촉발하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백성현은 "대사 안의 호흡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며 "세세한 뉘앙스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수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드라마를 넣어서 부르려고 한다"는 이유다. 준수라는 캐릭터를 장면마다 분석해서 그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재기 역을 맡고 있는 보컬 그룹 '2AM' 멤버 겸 프로젝트 듀오 '옴므' 멤버 이창민, '옴므'의 또 다른 멤버로 준수 역을 나눠 맡는 이현만큼의 가창력을 자랑하지 않지만 그의 보컬에 믿음이 갈 수밖에 없는 자세다.
백성현은 꾸준히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왔다.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었던 것도, 음악을 듣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연기를 할 때도 영감이 필요할 때 음악을 많이 들었다. 직접적인 대사보다 음악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뮤지컬이 좋다."
뮤지컬 무대를 통해서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나는 오래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황정민 선배님, 조승우 형, 내가 존경하는 분들은 모두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병행한다. 배우로서 내 삶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뮤지컬배우 김보강이 재기, 최동호가 준수 역을 나눠 맡는다. 윤서 역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리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박혜미가 나눠 연기한다. 머슬녀로 유명한 이향미가 머슬 구성감독과 함께 배우로도 출연한다. 또 다른 머슬녀 김정화와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선발전'(2013) 모델 부문 그랑프리 이국영, '미스터쇼'에 출연한 채종국 등도 나온다.
15일부터 5월15일까지. 프로듀서 김희민, 연출 김진만, 작곡·음악감독 김민수, 안무감독 이신정, 머슬구성감독 이향미, 무대디자인 박성민. 5만5000~7만7000원. 링크컴퍼니앤서울. 070-8987-2016
백성현의 뮤지컬에 대한 첫 기억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화 '말아톤'에 함께 출연한 뮤지컬스타 조승우(36)와 함께 무대인사를 갔는데, 조승우를 향한 반응이 뜨거웠다. 조승우가 '말아톤'과 함께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던 때다. 영화관에서는 '지킬앤하이드'의 대표 넘버 '지금 이 순간'이 울려퍼졌다.
"그런 분위기가 너무 생소했다. 승우 형이 뮤지컬을 한 번 보러오라고 해서 갔는데 충격을 받았다. '조 지킬'이 정말 대단하더라. 이후 또 승우 형의 '헤드윅'을 보러 갔는데 또 놀랐고. 그러면서 막연하게 뮤지컬이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지. 이후 황정민 선배님의 '맨 오브 라만차'를 본 후 정말 무대에 서고 싶다는 바람이 간절해졌다."
드라마 '천국의 계단' 등에서 인상적인 아역 배우로 출발한 백성현은 벌써 데뷔 22년차를 맞았다. 중앙대에서 연극을 전공한 그는 이미 어릴 때부터 연극 무대에 꾸준히 올랐다. '순이 삼촌'과 '연애의 정석' 등이다. "연극 무대에는 항상 오르려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를 하면서 공부가 필요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관객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부분도 좋고."
하지만 뮤지컬은 같은 무대 장르임에도 망설여졌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올림픽 종목들처럼 아예 닿른 장르로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나지막한 음성이 매력적인 백성현의 노래 실력은 하지만 수준급이다. KBS 1TV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사노타)에서 뮤지컬배우를 꿈 꿨으나 아버지의 강압에 못 이겨 변호사가 된 '박현우'를 연기하기도 했다. "'사노타'를 할 때 보컬 트레이닝을 처음 제대로 받았다. 처음에 음악감독님이 안 될 것 같다고 했는데 일주일 동안 바짝 트레이닝을 받고 난 뒤 그 말씀을 철회했다. 하하. 그때가 계기가 돼 노래에 대해 자신감이 좀 붙었던 것 같다." 그러나 뮤지컬 무대 진출은 쉽지 않았다. 2013년 초연한 창작뮤지컬의 오디션에 응시했지만 "가능성은 있되 좀 부족하다"는 평을 듣고 떨어졌다. 뮤지컬에 대한 진심으로 무장한 백성현은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때를 기다렸고, 마침내 "우주의 기운이 도와"(김진만 연출) '로맨틱 머슬'에 출연하기에 이르렀다.
"로맨틱 머슬'에 남녀 주연 캐스트가 부족하다는 걸 들은 내 보컬 선생님(조세정 트레이너)이 김민수 음악감독님에게 나를 추천했다. 회사에 말도 안 하고, '연애의 정석' 낮 공연 직전에 바로 오디션을 보러 갔다. 그런데 김진만 연출님이 '순이 삼촌'에서 나를 이미 인상적으로 봤다고 하더라. 당시 함께 출연한 조정민 교수님이 부인이다. 그렇게 인연이 이어졌다."
'로맨틱 머슬'은 트렌드인 '머슬(muscle)'과 요리를 혼합한 작품이다. 그렇다고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청춘들의 고민과 열정을 녹여넣기 때문이다.
머슬 퍼포먼스 대회에서 한 팀으로 참가한 '도재기', '강준수', '나윤서'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발레와 머슬이 결합된 실험적인 퍼포먼스에 도전하나 윤서가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윤서가 발레를 할 수 없게 되자 죄책감을 느낀 준수는 머슬러를 은퇴하고 자취를 감춘다.
시간이 흘러 피트니스센터 관장이 된 재기는 윤서의 재활을 도우며 화려한 재기를 꿈꾼다. 그러던 어느날 근처에 새로 생긴 대형 피트니스센터로 인해 운영상의 위기를 느낀다. 그런데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건물에 위치한 레스토랑 '트루키친'의 새 셰프로 준수가 영입되면서 세 사람의 사랑과 우정이 다시 불꽃 튀게 된다.
재기가 출연 분량과 대사가 많지만 감정의 중요 변화 축은 준수가 맡는다. 갈등을 촉발하는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백성현은 "대사 안의 호흡과 인물들의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며 "세세한 뉘앙스 차이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준수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것이 아닌, "그 안에 드라마를 넣어서 부르려고 한다"는 이유다. 준수라는 캐릭터를 장면마다 분석해서 그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기도 하다.
재기 역을 맡고 있는 보컬 그룹 '2AM' 멤버 겸 프로젝트 듀오 '옴므' 멤버 이창민, '옴므'의 또 다른 멤버로 준수 역을 나눠 맡는 이현만큼의 가창력을 자랑하지 않지만 그의 보컬에 믿음이 갈 수밖에 없는 자세다.
백성현은 꾸준히 음악에서 영감을 받아왔다.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었던 것도, 음악을 듣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연기를 할 때도 영감이 필요할 때 음악을 많이 들었다. 직접적인 대사보다 음악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뮤지컬이 좋다."
뮤지컬 무대를 통해서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나는 오래 연기를 하고 싶기 때문에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다. 황정민 선배님, 조승우 형, 내가 존경하는 분들은 모두 영화, 드라마, 뮤지컬을 병행한다. 배우로서 내 삶을 받아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뮤지컬배우 김보강이 재기, 최동호가 준수 역을 나눠 맡는다. 윤서 역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유리아,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박혜미가 나눠 연기한다. 머슬녀로 유명한 이향미가 머슬 구성감독과 함께 배우로도 출연한다. 또 다른 머슬녀 김정화와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선발전'(2013) 모델 부문 그랑프리 이국영, '미스터쇼'에 출연한 채종국 등도 나온다.
15일부터 5월15일까지. 프로듀서 김희민, 연출 김진만, 작곡·음악감독 김민수, 안무감독 이신정, 머슬구성감독 이향미, 무대디자인 박성민. 5만5000~7만7000원. 링크컴퍼니앤서울. 070-8987-2016
- Copyrights ⓒ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