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술인 두 명 중 한명은 '투잡族'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6.03.04 01:11

예술활동 수입 年평균 1255만원, 가장 낮은 분야 문학… 214만원

분야별 1년간 예술 활동 수입 평균 그래프

우리나라 예술인 두 명 중 한 명(50%)은 다른 직업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잡족(族)'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예술 활동으로 얻은 수입은 평균 1255만원이었다. 예술인이 여전히 예술 활동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이 드러난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예술인 실태 조사'(2014년 기준)를 발표했다. 16개 시도에서 모집단 13만명 중 5008명을 일대일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것으로, 이 분야의 전국 규모 조사는 처음이다.

분야별 예술 활동 수입은 건축(4832만원), 방송(3957만원), 만화(2002만원) 순으로 많았으며 문학(214만원), 미술(614만원), 무용(861만원)은 적었다. 비(非)예술 활동을 포함한 예술인의 1년간 가구 총수입은 평균 4683만원이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예술인의 예술 활동 수입이 가장 많았으나, 만화·영화·문학 분야는 30대 이하의 수입이 오히려 많았다. 특히 만화 분야는 경력 10년 미만 예술인의 수입이 많아 새로 등장한 웹툰 시장에서 신진 작가가 많이 활동하고 있음을 보였다.

4대 보험 가입률은 건강보험 95.2%, 국민연금 56.8%, 산재보험 26%, 고용보험 25.1%였다. 국민연금의 경우 2014년 통계청이 발표한 전체 임금노동자의 가입률(68.9%)보다 크게 낮아 예술인의 노후 대책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건강보험과는 달리 국민연금은 피부양자 자격이 아니라 본인이 가입해야 하기 때문에 프리랜서가 많은 예술인의 가입률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면 계약 체결 경험자는 25.5%로 만화(54%), 영화(51.5%), 연극(38.4%) 순이었다. 이 중 12.2%가 낮은 임금 등 부당한 계약을 체결한 경험이 있었으며, 만화(32.2%)에서 많았다. 응답자의 19%는 정부·공공 기관·지자체 등에서 예술 활동 지원금을 받은 적이 있었다. 연간 예술 작품 발표 횟수는 평균 6.1회였으며, 지난 1년 동안 외국 예술 활동 경험이 있는 사람은 20.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