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자하니 무용수 2명만 찬성하더라"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6.03.03 00:31

국립무용단 안무 맡은 佛 몽탈보

조세 몽탈보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상임안무가
"몸을 아주 천천히 움직이면서 춤을 추고, 춤을 추면서 타악기를 연주하더라고요. 무용수인 동시에 음악가가 되는 것이지요. 대단히 독특하고 놀라운 춤이었습니다."

조세 몽탈보(62·사진) 프랑스 샤요국립극장 상임안무가가 국립무용단에서 처음 본 한국 춤에 대한 감상이다. '프랑스의 국민 안무가'로도 불리는 현대무용가 몽탈보는 동화적 상상력과 영상을 효율적으로 결합한 무대, 힙합·발레·플라멩코 등 장르를 넘나드는 안무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인물이다. 그가 오는 23일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르는 신작 '시간의 나이'(국립무용단·샤요국립극장 공동 제작)를 안무하러 내한했다.

여성 무용수가 비키니 차림으로 나온 국립무용단‘시간의 나이’의 포스터 사진.
여성 무용수가 비키니 차림으로 나온 국립무용단‘시간의 나이’의 포스터 사진. /국립극장 제공
몽탈보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전통 위에 프랑스의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량무·부채춤·살풀이 등이 영상으로 흐르면 무대 위 일상복을 입은 무용수들이 그것을 재해석한 춤을 보여준다. 끝에 가면 무용수들의 타악 연주와 모리스 라벨의 '볼레로'가 어우러진다.

연습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처음엔 문화적 차이 때문에 생긴 해프닝도 있었다. 아프리카의 북 연주 자세를 생각하고 여성 무용수들에게 "북 위에 앉아서 쳐 보자"고 제안했더니 다들 꺼리는 표정이었고, 이미지 작업을 위해 촬영할 때 현대인을 표현하려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는 게 어떠냐"고 했더니 찬성한 사람은 2명뿐이었다고 한다. 몽탈보는 "세계의 다양한 춤은 결국 하나의 뿌리와 맥으로 통하며, 한국 춤이 곧 세계적인 춤이라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국립무용단 '시간의 나이' 23~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