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2.25 13:50

극단 코끼리만보의 김동현(51·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연출이 24일 오후 11시께 지병으로 별세했다. 약 9년간 뇌종양으로 투병해왔다.
1991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극단 연과얼레의 '굿 닥터' 연출로 연극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 극단 작은신화에서 '꿈, 퐁텐블로' 등 다양한 연극작업을 했다. 1990년대 후반 한예종 연극원에 입학, 본격적으로 연극 연출을 공부했다.
2007년 극단 코끼리만보를 창단했다. 코끼리처럼 묵묵한 행보를 이어 온 극단이다. '생각나는 사람' '먼 데서 오는 여자' 등 묵직한 여운을 안기는 작품들로 공연목록을 채워왔다.
2008년 뇌종양을 발견했으나 창작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2009년 '하얀 앵두'와 '다윈의 거북이' 등으로 연극상을 휩쓴 뒤 매년 2~3편씩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다.
해외 주요 극작가를 국내에 소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스페인 최고의 현대 극작가로 통하는 후안 마요르가를 국내 알렸다. 2009년 '다윈의 거북이'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영원한 평화'(2012), '천국으로 가는 길'(2014), 지난해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선보인 '맨 끝줄 소년'(2015)을 연출했다. 여러 시상식에서 호평 받은 '맨 끝줄 소년'이 그의 유작이 됐다.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베스트5 작품상'과 '신인연출상'(2000),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2002),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2008), '김상열연극상'(2009) 등을 받았다. 지난해 한예종 연극원 연출과 교수로 임용됐다. '맨끝줄 소년'을 연출하면서도 형형한 눈빛을 보이던 그는 이 작품 폐막 후 다시 병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말수가 적고 신중하고 섬세한 그는 연극을 보고 관객마다 다른 답안을 내기를 바랐다. '맨끝줄 소년'을 앞둔 인터뷰에서 "특정한 누군가의 해석이 아니라 관객의 받아들이는 그대로가 중요하다"며 "정직하고 순결한 질문이 보는 사람들마다 다른 해석을 가하게 하고 그게 연극의 재미"라고 말했다.
연극평론가 겸 드라마터그로 활동하는 부인 손원정씨와 남매 동한·혜경·혜영 등을 남겼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27일, 장지 천주교용인공원묘원. 02-2258-5940
1991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극단 연과얼레의 '굿 닥터' 연출로 연극활동을 시작했다. 1993년부터 극단 작은신화에서 '꿈, 퐁텐블로' 등 다양한 연극작업을 했다. 1990년대 후반 한예종 연극원에 입학, 본격적으로 연극 연출을 공부했다.
2007년 극단 코끼리만보를 창단했다. 코끼리처럼 묵묵한 행보를 이어 온 극단이다. '생각나는 사람' '먼 데서 오는 여자' 등 묵직한 여운을 안기는 작품들로 공연목록을 채워왔다.
2008년 뇌종양을 발견했으나 창작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2009년 '하얀 앵두'와 '다윈의 거북이' 등으로 연극상을 휩쓴 뒤 매년 2~3편씩 꾸준히 작품을 발표했다.
해외 주요 극작가를 국내에 소개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특히 스페인 최고의 현대 극작가로 통하는 후안 마요르가를 국내 알렸다. 2009년 '다윈의 거북이'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영원한 평화'(2012), '천국으로 가는 길'(2014), 지난해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선보인 '맨 끝줄 소년'(2015)을 연출했다. 여러 시상식에서 호평 받은 '맨 끝줄 소년'이 그의 유작이 됐다.
한국연극협회 선정 '올해의 베스트5 작품상'과 '신인연출상'(2000), '히서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2002),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2008), '김상열연극상'(2009) 등을 받았다. 지난해 한예종 연극원 연출과 교수로 임용됐다. '맨끝줄 소년'을 연출하면서도 형형한 눈빛을 보이던 그는 이 작품 폐막 후 다시 병세가 악화되면서 결국 숨을 거뒀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맏사위이기도 하다.
말수가 적고 신중하고 섬세한 그는 연극을 보고 관객마다 다른 답안을 내기를 바랐다. '맨끝줄 소년'을 앞둔 인터뷰에서 "특정한 누군가의 해석이 아니라 관객의 받아들이는 그대로가 중요하다"며 "정직하고 순결한 질문이 보는 사람들마다 다른 해석을 가하게 하고 그게 연극의 재미"라고 말했다.
연극평론가 겸 드라마터그로 활동하는 부인 손원정씨와 남매 동한·혜경·혜영 등을 남겼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3호실, 발인 27일, 장지 천주교용인공원묘원.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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