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9 09:47
데뷔 40년을 넘긴 연극배우 '윤석화'하면, 떠오르는 대표작이 있다. 모노드라마 '딸에게 보내는 편지'와 1983년 아그네스 역을 맡아 국내 초연한 연극 '신의 아그네스'다.
1998년 2월 강유정이 연출한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윤석화(60)의 대표작을 넘어 그녀의 인생을 구원했다.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당시 이 작품으로 최연소 이해랑 연극상을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도 위로를 받았다.
앞선 두 작품 대신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18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꺼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무엇보다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심정에 공감이 갔다.
칼라스가 목소리가 나빠져 무대에서 은퇴한 뒤 실제 1971, 1972년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기성 성악가를 상대로 연 마스터 클래스 현장을 담았다. 희곡을 쓴 작가 테렌스 맥널리는 당시 수업을 들었다.
지금의 윤석화 마음이 그때의 칼라스 심정이다. "너무 공감이 돼서 징그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당신처럼, 나도 건너가야 할 강이 있군요'라는 생각이 난 거지. 사람들은 그녀가 이뤄놓은 것만 보지 그 이면의 아픔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특히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겹쳐졌다. "연기를 하려면, 이것들을 다시 살아 있는 언어로 가르쳐야 한다. 현재 마모된 부분을 칼라스를 연기함으로써 스스로 각인시키는 것이 내게 필요했다." '마스터 클래스'의 연기가 가장 어렵지만 "왜 내가 40년 동안 연극을 했는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삶에 용기와 위로를 주는 동시에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다시 작품을 꺼내게 된 중요한 이유다. 18년 전보다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틀에서 넉넉하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 때문이다.
"예전에는 성공시켜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지금은 이것을 성공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이야기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 되돌아보니 그때 나이는 칼라스를 하기에 어렸다. 물론 그때 에너지가 나올수 있을까 두렵기는 하지만, 인생의 넓어진 폭이 뒷받침을 해주리라 믿는다."
연극계의 대부인 임영웅(80)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윤석화는 작년 임 감독의 60주년 헌정공연 '먼 그대'에 출연하는 등 오래 전부터 그와 인연을 맺어왔다. 윤석화는 "선생님이 바빠서 고사할 줄 알았는데 '윤석화가 하면 내가 해야지'라고 말씀해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석화는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87), 뮤지컬 '사의 찬미'(1990), 뮤지컬 '명성황후'(1996), 연극 '신의 아그네스'(1999), 연극 '세 자매'(2000),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2003) 등에 출연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을 제작하며 공연계의 대모로도 발돋움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받은 뮤지컬 '톱 햇(Top Hat)'에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안중근 연극 '나는 너다'의 연출도 맡았다.
연극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 커피CF에 출연,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멘트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공연제작사인 돌꽃컴퍼니 대표이사로 1999년 인수한 공연예술 전문지 '월간객석' 발행인도 겸했다.
화려한 삶을 살아온 그녀지만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방점을 찍지 않으면 "더 나아갈 기운이 없을 것 같기도 해서 감사함으로 이 타이틀을 내걸게 됐다"고 고백했다.
'마스터클래스'가 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연극이라는 점도 용기를 줬다. "예술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답게 살아내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다. 회사원이든, 군고구마를 팔든, 국회의원을 하든, 대통령을 하든, 자기답게 사는 사람이 장인이고 그 사람이 예술가다."
'마스터 클래스' 3월 10~20일 LG아트센터. 토니 이상규, 소피 배해선, 샤론 이유라. 음악감독 구자범, 무대디자인 박성민, 조명디자인 민경수, 의상디자인 박항치. 러닝타임 120분, 3만~10만원, 돌꽃컴퍼니. 02-3673-2106
1998년 2월 강유정이 연출한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윤석화(60)의 대표작을 넘어 그녀의 인생을 구원했다. 슬럼프에 빠져 있었던 당시 이 작품으로 최연소 이해랑 연극상을 거머쥐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도 위로를 받았다.
앞선 두 작품 대신 데뷔 40주년 기념 공연으로 18년 만에 이 작품을 다시 꺼내들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무엇보다 전설적인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1923~1977)의 심정에 공감이 갔다.
칼라스가 목소리가 나빠져 무대에서 은퇴한 뒤 실제 1971, 1972년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기성 성악가를 상대로 연 마스터 클래스 현장을 담았다. 희곡을 쓴 작가 테렌스 맥널리는 당시 수업을 들었다.
지금의 윤석화 마음이 그때의 칼라스 심정이다. "너무 공감이 돼서 징그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당신처럼, 나도 건너가야 할 강이 있군요'라는 생각이 난 거지. 사람들은 그녀가 이뤄놓은 것만 보지 그 이면의 아픔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
특히 후배들에게 가르침을 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겹쳐졌다. "연기를 하려면, 이것들을 다시 살아 있는 언어로 가르쳐야 한다. 현재 마모된 부분을 칼라스를 연기함으로써 스스로 각인시키는 것이 내게 필요했다." '마스터 클래스'의 연기가 가장 어렵지만 "왜 내가 40년 동안 연극을 했는지,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라 생각했다"며 눈을 반짝였다.
삶에 용기와 위로를 주는 동시에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다시 작품을 꺼내게 된 중요한 이유다. 18년 전보다 조금 더 여유롭고 자유로운 틀에서 넉넉하게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 때문이다.
"예전에는 성공시켜야 한다는 마음이 컸다. 지금은 이것을 성공시켜야겠다는 마음이 아니라 이야기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 되돌아보니 그때 나이는 칼라스를 하기에 어렸다. 물론 그때 에너지가 나올수 있을까 두렵기는 하지만, 인생의 넓어진 폭이 뒷받침을 해주리라 믿는다."
연극계의 대부인 임영웅(80) 극단 산울림 예술감독이 연출한다. 윤석화는 작년 임 감독의 60주년 헌정공연 '먼 그대'에 출연하는 등 오래 전부터 그와 인연을 맺어왔다. 윤석화는 "선생님이 바빠서 고사할 줄 알았는데 '윤석화가 하면 내가 해야지'라고 말씀해서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윤석화는 1975년 민중극단의 연극 '꿀맛'으로 데뷔해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87), 뮤지컬 '사의 찬미'(1990), 뮤지컬 '명성황후'(1996), 연극 '신의 아그네스'(1999), 연극 '세 자매'(2000),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2003) 등에 출연했다.
'토요일 밤의 열기' 등을 제작하며 공연계의 대모로도 발돋움했다. 영국 최고 권위의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받은 뮤지컬 '톱 햇(Top Hat)'에 공동 제작자로도 참여했다. 안중근 연극 '나는 너다'의 연출도 맡았다.
연극배우로는 이례적으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 커피CF에 출연,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멘트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공연제작사인 돌꽃컴퍼니 대표이사로 1999년 인수한 공연예술 전문지 '월간객석' 발행인도 겸했다.
화려한 삶을 살아온 그녀지만 '40주년 기념공연'으로 방점을 찍지 않으면 "더 나아갈 기운이 없을 것 같기도 해서 감사함으로 이 타이틀을 내걸게 됐다"고 고백했다.
'마스터클래스'가 예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는 연극이라는 점도 용기를 줬다. "예술적으로 산다는 것은 자기답게 살아내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상관이 없다. 회사원이든, 군고구마를 팔든, 국회의원을 하든, 대통령을 하든, 자기답게 사는 사람이 장인이고 그 사람이 예술가다."
'마스터 클래스' 3월 10~20일 LG아트센터. 토니 이상규, 소피 배해선, 샤론 이유라. 음악감독 구자범, 무대디자인 박성민, 조명디자인 민경수, 의상디자인 박항치. 러닝타임 120분, 3만~10만원, 돌꽃컴퍼니. 02-3673-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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