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1.27 11:07
대학로 창작뮤지컬은 '김종욱찾기' '그날들'의 장유정(40), '빨래'의 추민주(41) 등 1970년대 중후반 세대가 주축을 이뤄왔다. 80년대 초반생 신세대들이 바통을 이어갈 태세를 갖추고 있다. 작가 전수양(35)과 작곡가 장희선(34)도 이 신흥그룹에 포함됐다.
입양 청년의 여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 호평 받은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창작진이다.
2013년 12월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 제작발표회, 2014년 2월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 쇼케이스, 2015년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시범 공연 등을 통해 2년여 간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쳤다. 프로 무대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나는 어떻게, 어디서, 왜 태어났을까?'라는 뿌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을 찾은 입양 청년 '조씨 코헨'이 주인공이다. 우연히 들어간 이태원의 바에서 만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와 함께 생모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입양아의 이야기는 당연히 신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린 점이 특기할 만하다.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면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문법에 충실하고, 재기발랄함이 조화를 이룬다.
뮤지컬계 '환상의 커플'을 예고하는 전 작가와 장 작곡가의 인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학교 같은 학번(이화여대 01학번)이었으나 학부가 달라 처음에는 서로를 알지 못했다.
2004년 CJ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뮤지컬 음악감독 겸 공연 연출가인 박칼린이 수퍼바이저로 참여한 창작뮤지컬 개발 프로그램 '뮤지컬 쇼케이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당시 다른 작가, 작곡가와 팀을 꾸려 참여했음에도 비슷한 서로의 성향을 알아보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박칼린 감독의 제자인 전 작가는 본래 뮤지컬 마니아였다. 어릴 때 TV '주말의 명화'를 통해 흘러나온 '왕과 나', '남태평양' 등을 보며 자연스레 빠져들었다. 대학에서 사회학과 영문학을 공부하던 중 2학년 때 시험 공부를 하다가 돌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좋아한 박칼린 감독의 인터넷 팬클럽에 가입했다. 그곳은 그런데 단순한 팬클럽이 아니었다. 뮤지컬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 전 작가는 "박칼린 감독님을 만났는데, '나는 팬클럽 필요없으니 공부합시다'라고 했다. 매봉역의 작은 작업실에 열 몇 명이 모여 워크숍을 하면서 뮤지컬을 알아갔다. 당시 쇼케이스도 사실상 이 워크숍에서 출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킥 뮤지컬 아카데미 얘기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협동과정 음악극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고, 뮤지컬 '애니' 각색과 가사, '퀴즈쇼' 대본, '렌트' 대본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다.
본래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려고 한 장 작곡가는 뮤지컬을 잘 알지 못했다. 당시 학교에서 '뮤지컬 쇼케이스'를 연다는 포스터를 보고 참여를 결정한 후 인생이 바뀌었다.
장 작곡가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박칼린 선생님이 따로 많이 챙겨줬다. 백지 같은 상태라 때가 끼지 않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킥 뮤지컬 아카데미 사무실에서 밤 늦게까지 계속 공부를 했지.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배워오라고 해서 뉴욕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뉴욕대학교(NYU)의 티시 스쿨 오브 디 아츠에서 '뮤지컬 시어터 라이팅'을 공부하고 왔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실존 인물을 토대로 한 점과 창작진의 소재에 대한 공감으로 깊이와 진정성이 느껴진다. 아이디어는 2009년 장 작곡가가 먼저 냈다. 재미교포인 남편의 입양인 친구의 짠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장 작곡가는 "뮤지컬적인 요소가 많은 이야기라 생각했다. 남들이 입양에 대해 생각는 것처럼 마냥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게 표현을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전 작가가 아이디어를 점차 발전시켰다. "처음 이야기를 할 때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희선이도 미국 문화에 익숙하고 (연출자) 칼린 선생님 역시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칼린은 미국 유학생이었던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출신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게이 할아버지인 딜리아도 실존 인물에게 영감을 얻었다. 박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다. "선생님이 몇년 전에 (카지노를 소재로 한) 뮤지컬 '갬블러'을 올릴 때 극중에 나오는 쇼걸을 참조하러 클럽에 가서 만난 분이다. 그 분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는데 거기에 차별과 확대와 슬픔을 견디는 힘을 길러내느라 고생한 아픔이 보였다고 하더라."(장희선)
전 작가에게도 입양인 친구가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이 된 뒤 부모를 찾으러 온 친구였다. (부모를 만났다는지 등의) 마무리 된 이야기가 아니라 진행 중이었다"고 했다. "친해진 다음에 입양이 된 걸 알았다. 난 항상 응원해주는 쪽이었다. '괜찮을거야. 부모님이 너를 기다리실 거야'라고. 근데 차가운 사실들이 많더라.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말이다." 전 작가는 조씨 코헨의 조력자인 딜라이에 자신의 이런 모습을 투영했다. "그럼에도 다 쏟아내서 도와주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 사랑을 퍼부어주는 존재로 말이다.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 같은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두 사람의 프로 데뷔작이다. 음악에 대해 잘 아는 전 작가, 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정 작곡가로 알려져 창작 뮤지컬업계의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흥행 문법에 대한 이해가 돋보인다.
정 작곡가는 "음악적인 스토리 텔링이 너무 어둡지 않도록 고민했다. 슬프고 답답한 장면인데 조씨 코헨의 상황들은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감정이 터져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음악이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에어포트 베이비'의 장점이다. 따듯한 마음을 지닌 조씨 코헨이 좋아하는 미국 컨트리, 딜라이로 인해 재즈와 클래식에 기반한 '브로드웨이 쇼툰' 등 장르가 다양한데 전체적인 사운드의 질감은 어쿠스틱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녹여낸 블루스까지 등장한다. 총 18곡의 넘버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기타로 구성된 5인 밴드가 힘을 보탠다.
무엇보다 로맨틱 코미디 등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신선하다. 특히 새로운 것을 해보자라고 해서 억지로 끌어올린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길어져올린 이야기와 넘버라 더 자연스럽다.
"현대극이 재미있다. 한국 소재이고 요즘 우리 이야기인데 우리 만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역사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 입양아들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태어나면 누구나 알게 되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열 몇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전단지를 직접 돌리면서 그걸 찾아야 한다. 에너지가 그 만큼 있고 끌고 오는 사람들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 이들의 요동치는 감정을 그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음악이 필요했고. 더 이상 말을 못해서 노래로 터지는 순간을 그리고 싶었다."(전수양)
두 사람이 지금까지 영향을 것들로 인해 자연스레 뮤지컬 브로드웨이 흥행 공식 3가지가 포함됐다. "누군가 죽어야 하고, 유태인(조씨 코헨이 입양된 가정)이 나와야 하며, 게이가 등장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다 포함됐는데 누가 죽는지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
다만 전 작가는 "다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특정한 공감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입양뿐만 아니라 정체성, 가족 등에 대해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정 작곡가 역시 "이분들의 삶을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봤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칼린 감독과 신시컴퍼니를 비롯해 자신들의 첫 작품을 지켜준 사람들 덕분에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었다는 두 사람은 결국 자신들의 성향과 꼭 닮은 재기발랄하면서도 따듯한 작품을 첫 뮤지컬로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콤비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 작가는 "같이 안 하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칼린 선생님이 말씀했는데 뮤지컬 파트너를 찾는 것이 결혼 상대를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며 웃었다. "개떡 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는 좋은 파트너다." 정 작곡가는 "작업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꿈같은 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넥스트 투 노멀', 오페라 '리타'로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는 최재림이 조씨 코헨 역을 맡았다. 이태원 '딜리댈리' 바의 왕언니인 딜리아는 강윤석이 연기한다. 2월23일부터 3월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 4만~5만원. 신시컴퍼니. 02-577-1987
입양 청년의 여정을 웃음과 감동으로 버무려 호평 받은 뮤지컬 '에어포트 베이비'의 창작진이다.
2013년 12월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 제작발표회, 2014년 2월 '뮤지컬하우스 블랙앤블루' 쇼케이스, 2015년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뮤지컬 시범 공연 등을 통해 2년여 간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쳤다. 프로 무대 정식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나는 어떻게, 어디서, 왜 태어났을까?'라는 뿌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한국을 찾은 입양 청년 '조씨 코헨'이 주인공이다. 우연히 들어간 이태원의 바에서 만난 게이 할아버지 '딜리아'와 함께 생모를 찾아나가는 여정을 그린다. '입양아의 이야기는 당연히 신파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린 점이 특기할 만하다. 한국적 정서가 묻어나면서도 브로드웨이 뮤지컬 문법에 충실하고, 재기발랄함이 조화를 이룬다.
뮤지컬계 '환상의 커플'을 예고하는 전 작가와 장 작곡가의 인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학교 같은 학번(이화여대 01학번)이었으나 학부가 달라 처음에는 서로를 알지 못했다.
2004년 CJ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뮤지컬 음악감독 겸 공연 연출가인 박칼린이 수퍼바이저로 참여한 창작뮤지컬 개발 프로그램 '뮤지컬 쇼케이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당시 다른 작가, 작곡가와 팀을 꾸려 참여했음에도 비슷한 서로의 성향을 알아보고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박칼린 감독의 제자인 전 작가는 본래 뮤지컬 마니아였다. 어릴 때 TV '주말의 명화'를 통해 흘러나온 '왕과 나', '남태평양' 등을 보며 자연스레 빠져들었다. 대학에서 사회학과 영문학을 공부하던 중 2학년 때 시험 공부를 하다가 돌연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신이 좋아한 박칼린 감독의 인터넷 팬클럽에 가입했다. 그곳은 그런데 단순한 팬클럽이 아니었다. 뮤지컬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었다. 전 작가는 "박칼린 감독님을 만났는데, '나는 팬클럽 필요없으니 공부합시다'라고 했다. 매봉역의 작은 작업실에 열 몇 명이 모여 워크숍을 하면서 뮤지컬을 알아갔다. 당시 쇼케이스도 사실상 이 워크숍에서 출발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이끄는 킥 뮤지컬 아카데미 얘기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 협동과정 음악극창작과 전문사 과정을 졸업했고, 뮤지컬 '애니' 각색과 가사, '퀴즈쇼' 대본, '렌트' 대본 등에 참여하며 실력을 쌓았다.
본래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려고 한 장 작곡가는 뮤지컬을 잘 알지 못했다. 당시 학교에서 '뮤지컬 쇼케이스'를 연다는 포스터를 보고 참여를 결정한 후 인생이 바뀌었다.
장 작곡가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박칼린 선생님이 따로 많이 챙겨줬다. 백지 같은 상태라 때가 끼지 않았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킥 뮤지컬 아카데미 사무실에서 밤 늦게까지 계속 공부를 했지. 뮤지컬을 본격적으로 배워오라고 해서 뉴욕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뉴욕대학교(NYU)의 티시 스쿨 오브 디 아츠에서 '뮤지컬 시어터 라이팅'을 공부하고 왔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실존 인물을 토대로 한 점과 창작진의 소재에 대한 공감으로 깊이와 진정성이 느껴진다. 아이디어는 2009년 장 작곡가가 먼저 냈다. 재미교포인 남편의 입양인 친구의 짠하면서도 웃음을 유발하는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장 작곡가는 "뮤지컬적인 요소가 많은 이야기라 생각했다. 남들이 입양에 대해 생각는 것처럼 마냥 슬픈 이야기가 아니라, 재미있게 표현을 할 수 있는 지점이 있을 것이라 봤다"고 말했다.
전 작가가 아이디어를 점차 발전시켰다. "처음 이야기를 할 때 잘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희선이도 미국 문화에 익숙하고 (연출자) 칼린 선생님 역시 문화에 익숙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박칼린은 미국 유학생이었던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 출신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게이 할아버지인 딜리아도 실존 인물에게 영감을 얻었다. 박 감독이 아이디어를 냈다. "선생님이 몇년 전에 (카지노를 소재로 한) 뮤지컬 '갬블러'을 올릴 때 극중에 나오는 쇼걸을 참조하러 클럽에 가서 만난 분이다. 그 분이 환한 웃음을 지었다는데 거기에 차별과 확대와 슬픔을 견디는 힘을 길러내느라 고생한 아픔이 보였다고 하더라."(장희선)
전 작가에게도 입양인 친구가 있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입양이 된 뒤 부모를 찾으러 온 친구였다. (부모를 만났다는지 등의) 마무리 된 이야기가 아니라 진행 중이었다"고 했다. "친해진 다음에 입양이 된 걸 알았다. 난 항상 응원해주는 쪽이었다. '괜찮을거야. 부모님이 너를 기다리실 거야'라고. 근데 차가운 사실들이 많더라. 희망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말이다." 전 작가는 조씨 코헨의 조력자인 딜라이에 자신의 이런 모습을 투영했다. "그럼에도 다 쏟아내서 도와주는 사람을 그리고자 했다. 사랑을 퍼부어주는 존재로 말이다.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니지만 가족 같은 관계를 그리고 싶었다."
'에어포트 베이비'는 두 사람의 프로 데뷔작이다. 음악에 대해 잘 아는 전 작가, 글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정 작곡가로 알려져 창작 뮤지컬업계의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흥행 문법에 대한 이해가 돋보인다.
정 작곡가는 "음악적인 스토리 텔링이 너무 어둡지 않도록 고민했다. 슬프고 답답한 장면인데 조씨 코헨의 상황들은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고 귀띔했다.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감정이 터져나와야 하는 상황에서 "음악이 대신할 수 있는 것"도 '에어포트 베이비'의 장점이다. 따듯한 마음을 지닌 조씨 코헨이 좋아하는 미국 컨트리, 딜라이로 인해 재즈와 클래식에 기반한 '브로드웨이 쇼툰' 등 장르가 다양한데 전체적인 사운드의 질감은 어쿠스틱이다. 전라도 사투리를 녹여낸 블루스까지 등장한다. 총 18곡의 넘버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베이스, 기타로 구성된 5인 밴드가 힘을 보탠다.
무엇보다 로맨틱 코미디 등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신선하다. 특히 새로운 것을 해보자라고 해서 억지로 끌어올린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길어져올린 이야기와 넘버라 더 자연스럽다.
"현대극이 재미있다. 한국 소재이고 요즘 우리 이야기인데 우리 만의 언어로 풀어내고자 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역사 이야기를 하게 된 것이다. 입양아들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태어나면 누구나 알게 되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열 몇시간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전단지를 직접 돌리면서 그걸 찾아야 한다. 에너지가 그 만큼 있고 끌고 오는 사람들이다. 이 모습을 보면서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다. 이들의 요동치는 감정을 그리고 싶었는데 그래서 음악이 필요했고. 더 이상 말을 못해서 노래로 터지는 순간을 그리고 싶었다."(전수양)
두 사람이 지금까지 영향을 것들로 인해 자연스레 뮤지컬 브로드웨이 흥행 공식 3가지가 포함됐다. "누군가 죽어야 하고, 유태인(조씨 코헨이 입양된 가정)이 나와야 하며, 게이가 등장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다 포함됐는데 누가 죽는지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
다만 전 작가는 "다 같은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작품에 대한 특정한 공감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입양뿐만 아니라 정체성, 가족 등에 대해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정 작곡가 역시 "이분들의 삶을 조금 더 다른 시선으로 봤으면 한다"고 바랐다.
박칼린 감독과 신시컴퍼니를 비롯해 자신들의 첫 작품을 지켜준 사람들 덕분에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었다는 두 사람은 결국 자신들의 성향과 꼭 닮은 재기발랄하면서도 따듯한 작품을 첫 뮤지컬로 만들어냈다. 앞으로도 콤비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전 작가는 "같이 안 하다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박칼린 선생님이 말씀했는데 뮤지컬 파트너를 찾는 것이 결혼 상대를 만나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했다"며 웃었다. "개떡 같이 말하면 찰떡같이 알아들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는 좋은 파트너다." 정 작곡가는 "작업 과정이 너무 행복했다. 꿈같은 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와 '넥스트 투 노멀', 오페라 '리타'로 존재감을 확인하고 있는 최재림이 조씨 코헨 역을 맡았다. 이태원 '딜리댈리' 바의 왕언니인 딜리아는 강윤석이 연기한다. 2월23일부터 3월6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시어터 1관. 4만~5만원. 신시컴퍼니.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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