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두상·미라 초상·라파엘로 그림… 이 세가지 작품은 절대 놓치지 마세요"

  • 정유진 기자

입력 : 2015.12.12 01:56

[오늘의 세상]

[대영박물관 - 영원한 인간展] 대영박물관 큐레이터 추천
"이집트 조각 '청년의 두상' 일반 공개된 적 거의 없어
라파엘로 '성모 마리아와…' 母子의 무한한 사랑 담겨"

①알렉산드리아에서 출토된 조각 '청년의 두상'. ②이집트 미라를 장식하는 인물화 '여인의 초상'. ③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드로잉.
①알렉산드리아에서 출토된 조각 '청년의 두상'. ②이집트 미라를 장식하는 인물화 '여인의 초상'. ③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드로잉. /대영박물관 제공
"그리스 조각상 옆에 마티스의 드로잉이라니요.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조합이에요. 이번 전시의 매력은 고대 유물과 현대미술을 비교해 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전(展)을 기획한 대영박물관 큐레이터 브랜든 무어가 전시품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지난 2년간 꼬박 이 전시에 매달린 그에게 관객들이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3가지를 물었다. 첫째로 꼽은 작품은 '아름다움'을 부제로 단 첫 번째 관에 있는 조각 '청년의 두상'. 그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며 "일반에 공개된 적이 거의 없었다"고 했다. 정교하게 조각된 머리카락, 반듯한 눈매를 한 이 조각상은 기원전 100~75년 즈음 만들어진 것으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출토됐다. 그리스 양식이지만 이집트 재료와 제작 기술로 만들어져 두 국가의 예술이 조화롭게 섞였다. "살짝 벌어진 입술을 바라보세요. 마치 살아 있는 사람 같죠?"

다음으로 꼽은 작품은 이집트 미라를 장식하는 장례 초상으로 사용된 '여인의 초상'. 이집트 사카라에서 발굴된 이 유물은 기원후 100~ 120년 즈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선명한 채색으로 당시 사람의 모습과 장식을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 "초롱초롱한 눈망울과 입매를 보세요. 2000년 전 이집트 거리에 돌아다녔을 법한 여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전시장으로 걸어온 것 같지 않습니까."

마지막은 르네상스 3대 화가 중 하나인 라파엘로가 그린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드로잉. 목탄으로 그려진 이 작품은 라파엘로의 유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1509~ 1511년·일명 '매킨토시 마돈나')의 기초가 된 작품이다. 유화의 보존 상태가 나빠 복원할 때 이 그림을 참고로 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이의 사랑은 동서고금을 초월한 불변의 가치이지요. 잘 보세요. 저 보드라운 선을, 그 안에 깃든 무한한 사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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