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구화백 중국 진출…상하이 현대미술관·베이징 파크뷰 그린서 첫 개인전

  • 뉴시스

입력 : 2015.12.04 09:43

【서울=뉴시스】 박현주 기자=국내 하이퍼리얼리즘 대가 강형구(60)가 중국 미술시장으로 진출한다.

3일부터 중국 현대미술의 중심 상하이 현대 미술관과 베이징 파크뷰 그린 전시관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베이징 현지에서 체류하며 창작한 신작 6점등 20여년에 걸쳐 작업한 인물화등을 전시한다.

한국 미술계의 영향력 있는 생존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강형구는 동시대 현대 미술계에서 대형 인물 초상의 사유적 표현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아시아 작가로 알려져 있다.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빈센트 반 고흐나 앤디 워홀 같은 시대의 상징적 아이콘들은 그의 붓질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림인지 사진인지 실제인지를 헛갈리게 할 정도로 압도하게 하는 드라마틱한 힘을 가졌다. 특히 죽은자를 살려내는 이글이글 빛나는 눈동자는 스펙타클한 경험을 하게 한다.

강형구는 2001년 첫 개인전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광주비엔날레, 서울시립미술관, 런던 사치 갤러리, 싱가포르 미즈마 갤러리 등에서 다양한 그룹전에 참여해 왔다. 또한 2009년 아라리오 서울과 뉴욕에서의 개인전 이후, 2011년 싱가포르 국립 현대 미술관 전관에서 대규모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 및 세계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상하이 현대 미술관은 중국 현대 예술을 선도하는 중심공간으로 상해 인민공원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으며, 2005년 중국과 전 세계에 혁신적인 현대 예술의 흐름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로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예술계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강형구는 이 전시장에 최신작에서부터 지난 20년간의 방대한 작업을 쏟아낸다. 흔히 볼 수 없었던 캐리커쳐와 조각이 전시되어 작가의 예술세계를 보다 심도 있게 이해할 수 있게 선보인다.

베이징의 주요 중심지인 ‘팡차오디(FangCaoDi)’에 자리잡은 베이징 파크뷰 그린관에서 5일 개막하는 개인전에는 총 30여점의 인물화를 소개한다. 특히 베이징 원인(학명 : 호모 에렉투스 페키넨시스), 관우, 등소평 등을 표현한 작품은 중국 역사와 관련된 것으로 중국 관객들과의 새로운 조우를 기다리고 있다. 이 전시장은 환경친화적이고 디자인적인 건물로 잘 알려진 중국의 랜드마크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중국 상하이 현대 미술관 왕 웨이웨이(Wang Weiwei) 큐레이터는 “강형구 작가의 작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인물들의 압도적이고 육중한 현시(presentation)는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예술의 중심인 상하이에서도 중국 미술관계자들 및 미술 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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