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초심...내 맘대로 만들었어요

  • 양지호 기자

입력 : 2015.11.30 19:54

3년여 만에 7집 앨범 발표한 싸이
복고풍 댄스곡 등 총 9곡 수록

“마치 우등생이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쉽게 곡 쓰던 시절이 있었는데 강남스타일 이후 중압감이 커졌어요. ‘이 노래는 강남스타일보다 못할 텐데, 외국인이 못 알아들을 텐데’란 생각을 하다 보니 압박감에 곡을 못 쓰겠더라구요.”

싸이가 3년 5개월 만에 정규앨범 7집 ‘칠집싸이다’를 들고 돌아왔다.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너무나 오래 걸렸다”고 했다. 싸이가 찾은 해답은 ‘초심으로 돌아가자’였다.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어서 딴따라가 됐다는 게 제 초심이었어요. 누가 좋아해줄까. 이래도 되는 걸까. 이런 고민 없이 들으면 어깨춤이 절로 날 정도로 신나는 노래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수 있었죠. 이번 앨범은 그런 초심으로 돌아가서 해보고 싶은 걸 다 해봤습니다.”
/이진한 기자 싸이는 정규앨범 발표 기자회견에서 “남들 눈치 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만들었다"고 했다.

7집 타이틀곡은 ‘나팔바지’와 ‘대디(Daddy)’ 두 곡이다. ‘나팔바지’는 1970~1980년대 박자를 살린 복고풍 댄스 곡. 싸이는 “대학 축제 무대를 마치고 악상이 떠올라 순식간에 써 내려갔다”며 “‘새’와 내가 작곡한 DJ DOC의 ‘나 이런 사람이야’를 잇는 가장 나다운 곡”이라고 했다. ‘대디’는 작년 8월부터 계속 싸이의 컴백 음악으로 언급됐던 빠른 템포의 곡이다. 싸이는 “이렇게 애먹은 곡은 처음”이라며 “작년 7월에 완성했는데 1년 반 동안 편곡을 거치면서 계속 붙들고 있었다”고 했다. 싸이는 농담처럼 나팔바지는 내수용, 대디는 수출용이라고 했다. 아무래도 대디의 영어 후렴구가 외국인들에게 더 먹힐 거라는 것. 싸이는 “업계에서는 쉽게 쓴 곡이 히트 친다고들 하는데 뭐가 더 잘될지 궁금하다”고 했다.

넉살과 입담은 여전했다. “15년을 가수로 살았는데 정규 앨범이 6장뿐이면 (군 문제 등으로) 자숙 기간이 길었던 게 너무 티가 날까 봐 걱정했다”, “마인드컨트롤이 안 될 때는 방법이 없다. 술로 다스리고 달랬다” “내가 B급 문화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늘 내 기준에서 ‘A급’을 내놓은 결과물이다” 등등의 말에 회견장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는 “빌보드 1위는 택도 없다”면서 “국내 무대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강남스타일’처럼 강제로 국외 진출하게 되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총 9곡이 수록됐다. 자이언티, 씨엘, 김준수, 전인권, 개코 등 국내 개성파 아티스트와 블랙아이드피스의 윌아이엠, 에드 시런 등 외국 유명 가수들이 참여했다. 1일 0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싸이는 2일 홍콩에서 열리는 ‘2015 MAMA(Mnet Asian Music Awards)’에서 첫 무대를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