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은 당선작 없어… 완성도 미흡

  • 심사위원 박명성·고희경·김광보

입력 : 2015.11.12 00:38

[제9회 차범석희곡상] 심사평

올해는 뮤지컬 극본 부문 당선작을 내지 못했다. 웹툰을 소재로 한 '신과 함께' '무한동력'과 순수 창작으로는 '로기수' '곤, 더 버스커'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등이 일정한 성과를 거뒀지만 수상 후보작으로 논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경기 침체로 흥행이 보장된 작품의 재공연이 시장을 주도하면서 기성 작가의 신작이 줄어든 것도 하나의 요인으로 보인다.

최근 뮤지컬 콘텐츠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젊은 작가 지망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 면에서 믿을 만한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장르 특성상 노래와 춤, 대중의 선호가 중요하다고 해도 서사 문학의 성취가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장한다. 뮤지컬은 이제 인문적 교양을 섭취하는 새로운 장이 되고 있다. 창작 환경이 좋아진 만큼 내년에는 좋은 작품 러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