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우·김지휘, 액션스타이성용·총각네야채가게 두 청춘

  • 뉴시스

입력 : 2015.11.09 09:34

대학로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뮤지컬배우 강정우(31)와 김지휘(31), 이들 역시 청춘이다. 무대 위에서는 화려하지만 '청년이 살아가기 힘든 이 때' 또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강정우가 출연하는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 김지휘가 나오는 창작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는 자신의 고민을 청춘 또는 이 세대를 거쳤을 관객들과 나누고 소통하는 자리다. 장르는 다르지만, 두 작품 모두 청춘의 고단함과 꿈을 노래한다.

강정우는 "2009년 데뷔를 했는데 하고 싶은 '연기'를 할 수 없어 한 때 힘들었다"며 "인지도도 없고 인맥도 없는 상황에서 뮤지컬 앙상블만 했다. 20대에는 여러 경험을 하되 30대 때는 연기적으로 더 할 수 있는 작품을 고르고 싶었고 그래서 '액션스타 이성용'을 선택했다"고 눈을 반짝였다.

김지휘는 "예전에는 서른 다섯 때 결혼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지금은 고민이 된다"며 "아이도 나아서 키우려면 본격적으로 갖춰야 할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머리를 긁적였다. "사실 배우는 불안하다. 4대 보험도 안 되고. 급하게 큰 돈이 들어갈 때가 생기면 어떡하나 고민도 하고. 부모님을 책임져야 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

강정우는 '액션스타 이성용'에서 아무런 꿈도 목표도 없었다가 우연히 액션스쿨에 다니게 되면서 자신의 진정한 꿈을 찾아가는 이성용을 연기한다.

김지휘는 불확실한 미래를 앞둔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야채가게 창업 성공기를 그린 '총각네 야채가게'에서 생기발랄한 '열혈 청춘'이자 막내인 '박철진'을 맡았다.

강정우는 인생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세대가 이성용을 보면, 한심해 할 수 있다고도 여겼다. 하지만 "그런 이성용을 보고 웃다 보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자신이 하는 고민과 결국 같다는 걸 알 수 있거든. 나는 어렸을 때부터 꿈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었던 만큼 성용이와 좀 다른데, 오히려 그런 부분을 살려 성용이를 객관적으로 그리려 한다"고 전했다.

다른 배우들보다 나이가 많지만 동안인 데다 에너지가 밝아서 막내를 연기하게 된 김지휘는 "철진이는 꿈과 제주에 계신 엄마 때문에 서울 야채가게에 와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가장으로서 미래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철진이의 그런 모습이 나랑 비슷하더라." 두 사람은 절친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대학로를 오가며 얼굴만 아는 사이였다가 올해 상반기 연극 '모범생들'에 함께 출연하며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강정우의 생일이 고작(?) 8일 앞서는데 그가 형이 됐다. 강정우의 생일이 2월이고 김지휘의 생일이 3월인 터라 우리 나이 기준인 '빠른'이 적용돼 강정우가 형이 됐다. 하지만 동료로서 서로의 뮤지컬 인생에 든든한 동반자이기도 하다.

"지휘는 순수한 면이 있다. 나는 순수하지 못해 그런 점이 부럽다. 캐릭터에 금방 빠져서 만들어내는 걸 보면 놀랍다. 나는 캐릭터에 정당성이 부여가 안 되면 연기가 안 되는데 지휘의 그런 감각이 부럽다."(강정우)

"형은 얼굴이 날카로워 보이기도 하고, 선해보이기도 한다. 그 만큼 얼굴에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형이라고 하지만 친구처럼 편하게 지낸다. 형의 집이 대학로 근처라 형네집에서 함께 잔 적이 있는데 그 때 이런저런 진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속내를 털어놓으니 편해진 것 같다. 고민되는 것이 있으면 형에게 툴툴거린다."(김지휘)

지난 5일 자유소극장에서 개막한 뮤지컬 '쓰루더도어'에서 프랑스 왕자 '장 피에르' 역을 나눠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르고도 있다. 무엇보다 무대에 오르는 것이 행복해 청춘의 고단함이 잊혀진다고 입을 모았다.

"친구들을 만나면 나를 포함해 다들 힘들다고 한다. 그래도 '너는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잖아'라는 말을 들으면 나아진다. 돈은 조금 벌 수도 있지만 좋아하는 것을 행복하게, 기쁘게 하고 있으니 맞는 말이다. 내가 비교적 동안인데 친구들이 '넌 왜 안 늙냐'라고 물으면 무대 위에서 다른 삶을 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 시간이 행복하니, 그런가 보다." 김지휘의 너스레에 강정우는 시원하게 웃었다.

'액션스타 이성용' 2016년 2월28일까지 대학로 지구인시어터. 김호진, 박유덕, 김보강, 동현배. 작·연출 정범철, 프로듀서 권진상, 무술디자인 한일규. 4만원. 인터파크티켓·지구인. 1544-1555

'총각네 야채가게' 13일부터 12월31일까지 한전아트센터. 전병욱, 박정표, 김찬호, 이승현, 전재홍. 연출 김한길, 극작 이재국, 작사 정영, 작곡 김혜성. 4만4000~6만6000원. CJ E&M 공연사업부문·라이브. 02-332-4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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