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이런 클래식 광풍 없었다…쇼팽갈라 매진사태

  • 뉴시스

입력 : 2015.10.30 09:43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조성진(21)이 신드롬을 낳고 있다.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에 따르면, 29일 오후 2시에 티켓을 오픈한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 좌석 2500석이 50분 만에 동났다.

2016년 2월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지는 이 공연에는 우승자인 조성진을 비롯해 제17회 국제쇼팽 피아노콩쿠르 입상자들이 전부 나와 연주한다. 쇼팽콩쿠르와 함께 3대 콩쿠르로 꼽히는 차이콥스키·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수상자들의 갈라 공연은 있었으나, 쇼팽콩쿠르 우승자가 국내에서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켓 오픈 전부터 공연기획사에 관련 문의전화가 하루 수십통에 이르는 등 기대감이 고조됐다. 티켓은 크레디아 티켓예매사이트인 클럽발코니 유료회원을 대상으로 먼저 오픈했다. 일반 예매는 이 예매의 잔여석을 대상으로 30일 오후 2시에 하는데 접속을 해도 남아 있는 티켓이 없어 혹시나 모를 취소표만 예매 가능하다.

클래식 공연이 이처럼 단시간에 매진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한국에서 벌인 클래식 공연 중 가장 강력한 티켓 파워를 자랑한 무대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44)의 내한공연이다. 키신이 2006년 4월8일 예술의전당에서 펼친 첫 내한 공연은 약 한 달 전 매진됐고, 2009년 1월8일 두 번째 내한공연은 5시간 만에 매진됐다. 지난해 3월 세 번째 내한공연은 재작년 11월 1주 만에 표가 모두 팔렸다.

크레디아에서 가장 빨리 매진된 표는 2007년 6월 일본 애니메이션 '카우보이 비밥' '공각기동대' 음악으로 유명한 간노 요코(51)의 첫 내한공연이었다. 3시간 만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00석) 좌석이 모두 빠졌다. 온라인 게임 '라그라노크2'의 배경음악을 오케스트라 등을 통해 들려준 공연으로 정통 클래식 무대는 아니었다.

크레디아 관계자는 "클래식 공연에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건 이례적이라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이번 쇼팽갈라콘서트 최고가석 티켓 값은 18만원이다. 보통 클래식 공연 최고가보다 5만~6만원 가량 높으나 제작비를 감안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라는 것이 클래식계 중론이다. 클래식계 관계자는 "쇼팽갈라콘서트는 출연자 등 제작비가 막대하다"며 "크레디아 쪽에서는 조성진으로 인해 거의 처음 찾아오다시피한 클래식 대중화를 위해 가격을 최대한 낮춰 책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이 11월6일 발매하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은 여전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5일 인터넷 음반 판매사이트 종합 차트에서 아이유, 시아 준수 등 톱 아이돌 가수의 새 음반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이 음반은 29일 오후 현재 교보문고와 알라딘 음반 종합차트에서도 정상에 걸려 있다.

조성진의 쇼팽 우승 효과는 내한하는 해외 아티스트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앞서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의 선배들이 주인공이다. 2000년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 결선에서 당시 최연소 우승한 중국 피아니스트 윤디 리(33)가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호주 시드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협엽하는 무대, 2010년 쇼팽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제예바(30)가 11월8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치는 두 번째 내한공연에 대한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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