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10.27 03:00
[한국에 부는 '조성진 신드롬']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 아이유 제치고 예약 순위 1위
"머리 자르는 곳 어디냐" 문의도
"오랜만에 국내 전해진 희소식… 마치 내 일처럼 반가워한 것"
피겨 여왕 김연아와 '실력파 아이돌' 아이유까지 제치고 예약 순위 1위를 달리는 음반, 공연 3개월 전부터 문의가 쇄도하는 갈라 콘서트….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클래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수가 즐기는 음악 장르였던 클래식이 젊은 한국 연주자의 빛나는 쾌거를 타고 강렬한 꽃향기처럼 대중의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다.
◇아이돌 제치고 예약 판매 1위
26일 유니버설뮤직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다음달 6일 클래식계의 대표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이 콩쿠르 실황 음반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내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을 놓고 하루 10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22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 앨범은 주말 사이 각종 음반 예약 판매 사이트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음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6일 오전 온라인 교보문고의 음반 종합 베스트 차트에서 아이유 포함, 뮤지컬계 최고 '티켓 파워'인 김준수(시아준수)와 소녀시대 멤버 태연, 걸그룹 에프엑스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의 앨범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다 알라딘에서는 2위를 기록, 예스24 클래식 음반 차트에서도 역시 1위를 했다. 이 음반사 이유겸 과장은 "예전엔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문의 전화가 한 통도 없었는데 이 앨범은 없던 문의 전화가 이어질 만큼 이례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2009년 김연아 선수의 시즌별 배경음악을 모은 편집 음반을 냈을 때에도 이 정도 화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조성진(21)이 '클래식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소수가 즐기는 음악 장르였던 클래식이 젊은 한국 연주자의 빛나는 쾌거를 타고 강렬한 꽃향기처럼 대중의 관심을 빨아들이고 있다.
◇아이돌 제치고 예약 판매 1위
26일 유니버설뮤직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다음달 6일 클래식계의 대표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이 콩쿠르 실황 음반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내는 조성진의 '2015 쇼팽 콩쿠르 우승 실황' 앨범을 놓고 하루 10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걸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22일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이 앨범은 주말 사이 각종 음반 예약 판매 사이트에서 1~2위를 차지하며 음악계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26일 오전 온라인 교보문고의 음반 종합 베스트 차트에서 아이유 포함, 뮤지컬계 최고 '티켓 파워'인 김준수(시아준수)와 소녀시대 멤버 태연, 걸그룹 에프엑스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의 앨범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데다 알라딘에서는 2위를 기록, 예스24 클래식 음반 차트에서도 역시 1위를 했다. 이 음반사 이유겸 과장은 "예전엔 클래식 음반에 대해 문의 전화가 한 통도 없었는데 이 앨범은 없던 문의 전화가 이어질 만큼 이례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2009년 김연아 선수의 시즌별 배경음악을 모은 편집 음반을 냈을 때에도 이 정도 화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내년 2월 2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쇼팽 콩쿠르 우승자' 갈라 콘서트를 준비하고 있는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도 분주하긴 마찬가지다. 조성진은 물론 2~6위 입상자들까지 모여 콩쿠르 결선 무대를 재현할 예정이다. 티켓 발매를 오는 29일에 시작하는데도 하루 50건씩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소정 과장은 "왜 서울에서만, 그것도 한 번만 여느냐는 질문이 가장 많다"며 "아이들 성화에 부모들이 거는 전화도 숱하게 받는다"고 했다.
◇학부모들 "내 아들 삼고 싶다!"
◇학부모들 "내 아들 삼고 싶다!"

이번 신드롬이 흥미로운 건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피아노 연주 그 자체에 관심을 갖고 음악에 귀를 기울인다는 점이다. 공무원 조현규(49)씨는 "나이 오십에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며 감격했다. "유튜브를 검색해 조성진 연주를 찾아봤다"는 그는 "본선 3차 무대에서 친 '스케르초 2번'을 듣는데 소름이 돋았다. 파이널 연주곡이었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을 땐 눈물이 났다"고 했다.
7세 아들을 둔 김보미(37)씨는 "우리 아들이 딱 성진씨처럼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고, 회사원 윤혜진(33)씨는 "척박한 예체능계에서 부모의 치맛바람 없이도 꿋꿋이 잘 헤쳐나온 점이 대견하다"고 했다. 엄마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게시판 '맘스 홀릭' '레몬 테라스' 등에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멋지다"는 글이 올라온다. 음악도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선 "조성진 머리처럼 자르려면 어디 가야 하느냐"는 문의까지 등장했다.
'조성진'과 '클래식'을 이토록 반기는 까닭은 뭘까. 곽금주 서울대 교수는 "한동안 국내에 암울한 뉴스밖에 없었는데 젊은 연주자가 기쁜 소식을 전해줬기에 그의 우승을 마치 나의 일처럼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7세 아들을 둔 김보미(37)씨는 "우리 아들이 딱 성진씨처럼 자랐으면 좋겠다"고 했고, 회사원 윤혜진(33)씨는 "척박한 예체능계에서 부모의 치맛바람 없이도 꿋꿋이 잘 헤쳐나온 점이 대견하다"고 했다. 엄마들이 주로 찾는 인터넷 게시판 '맘스 홀릭' '레몬 테라스' 등에는 "특유의 여유로움과 자신감이 멋지다"는 글이 올라온다. 음악도들이 모이는 사이트에선 "조성진 머리처럼 자르려면 어디 가야 하느냐"는 문의까지 등장했다.
'조성진'과 '클래식'을 이토록 반기는 까닭은 뭘까. 곽금주 서울대 교수는 "한동안 국내에 암울한 뉴스밖에 없었는데 젊은 연주자가 기쁜 소식을 전해줬기에 그의 우승을 마치 나의 일처럼 기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