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게요, 블루스처럼 넉넉했던 그대

  • 권승준 기자

입력 : 2015.10.27 01:36

기타리스트 채수영 1주기 공연
엄인호·김목경·웅산 등 무대 서

채수영씨 사진
블루스 기타리스트 채수영(1958~2014·사진)은 생전에 성마르고 거칠었다. 친하게 지낸 동료 음악가도 많지 않았다. 그런 그의 1주기 추모 공연에 '신촌블루스'의 엄인호를 비롯, 김목경·이경천·이중산·김도균·한상원·웅산·강허달림 등 국내 최고의 블루스 음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만 놓고 보면 블루스 올스타전쯤 된다. 모두 채씨의 아내 김선희씨가 모은 것이다. 출연진 한명 한명에게 직접 전화해 고인을 위한 무대에 서달라고 했다. 김씨는 "모든 출연자가 자세한 얘기도 듣지 않고 흔쾌히 공연을 하겠다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김목경은 "살아있을 때 자주 다투긴 했지만 마음만은 블루스 음악처럼 뜨겁고 넉넉했던 음악가"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공연은 채씨의 곡뿐 아니라, 그가 생전에 즐겨 연주했던 블루스 명곡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채씨는 1995년 서울 이태원동에 한국 유일의 블루스클럽 '저스트 블루스'를 열었고, 2001년 첫 앨범 '내가 사는 세상'을 냈다. 국내의 블루스 음악가 중 독보적인 실력을 갖춘 음악가였으나 대중적으론 고전했다. 블루스 팬들의 호응을 얻던 '저스트 블루스'는 경영난으로 2003년 5월 문을 닫았다가 2004년 압구정동에서 재개관했다. 이후 클럽을 부산으로 옮겼다가 다시 이태원에 클럽 공간을 얻어 활동을 이어가려던 중 작년 11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공연은 다음 달 1일 서울 홍대 앞 '앰프 라이브클럽'에서 열린다. 예매 3만5000원, 현장 판매 4만원. 문의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