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 프랑스 오리지널판, 서울공연 누가왔나

  • 뉴시스

입력 : 2015.10.23 09:51

한국을 '교회 다니 듯 들르고 있는'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영원한 콰지모도' 매트 로랑이 또 왔다.

프랑스 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 '파리의 노트르담'을 원작으로 한 '노트르담 드 파리'는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이었던 집시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2005년 한국 초연 당시 영미권 뮤지컬에 익숙해져 있던 한국 관객들에게 신선함을 안겼다. 지난 2월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 내한 공연도 성료했다. 15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앙코르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유럽투어를 한다.

1998년부터 올해까지 17년 동안 '노트르담 드 파리'에 참여한 로랑은 한국 투어 11주년이 된 지금까지 역사를 함께했다.

로랑은 21일 블루스퀘어에서 비교적 정확한 한국어 발음으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다. "연출가 질 마으에게 이번 공연이 초기 '노트르담 드 파리'의 분위기와 유사하다는 칭찬을 받았다"며 즐거워했다. "장기적으로 공연한 뮤지컬은 시간이 지나면 변화할 수밖에 없다. 마으가 작품이 처음 공연됐을 때 이미지 복원을 위해 노력했는데 조명, 배우들의 음색 등 이번 버전에 만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도중 콰지모도로서 1000번째 무대에 오르기도 했던 로랑은 "내 인생의 3분의 1을 콰지모도로 살았다"며 웃었다. "이제 내 삶의 일부"라며 "연기를 하든, 다른 쇼를 하든, 앨범을 내든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콰지모도는 특히 10㎏의 꼽추 의상을 입은 채 성당 벽을 타고 바퀴에 묶여 굴러다녀 체력적으로도 힘든 캐릭터다. "노래가 쉽지 않은 데다 의상과 소품도 커서 연기가 쉽지 않지만 이제 익숙하다. 매일매일이 도전 과제이기는 하다. 항상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매일 높은 수준의 공연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그가 가장 좋아하는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는 에스멜라다를 둘러싸고 모든 주역이 모이는 '아름답다'(Belle)와 마지막 곡으로 비극적이면서도 감동을 주는 '춤을 춰요, 에스메랄라'(Danse Mon Esmeralda)다.

이 노래들을 다 부른 뒤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있는 한국 객석이 놀랍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불어로 노래를 하는데 이를 관객들이 받아들인다는 사실이 특히 그랬다. 한국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는 사실이 영광이다. 공연을 사랑해주는 것이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해가 가지 않은 그대로 연기하는 것이 (연기에 집중하는데) 좋다고 생각한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서는 신구조화가 돋보인다. 프랑스 버전 '아메리칸 아이돌'인 '스타 아카데미 5' 결승 진출자로 근위대장 '페뷔스' 역의 제레미 아멜린, 무려 1만5000대 1의 경쟁을 뚫은 에스메랄라 역의 스테파니 베다드는 샛별로 이번에 처음 한국에 온다.

금발인 아멜린은 "처음으로 페뷔스가 금발로 나온다"며 "지금까지 많은 배우들이 이 역을 맡았는데 이번에는 좀 더 부드럽고 로맨틱하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목소리로만 캐스팅을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로 페뷔스 역을 거머쥐게 된 그는 "프랑스인으로서 '노트르담 드 파리'는 나의 일부다. 가수가 배우가 된 계기이기도 하고다"면서 "이 역을 맡게 돼 감동"이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콰지모도, 페뷔스, 그리고 주교 프롤로까지 세 남자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에스메랄다를 연기하는 베다드는 "원래 내 성격이 톰보이인데 이 역을 맡고 여성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며 부끄럽게 웃었다.

1999년 '노트르담 드 파리'에 합류한 이래 400번 이상 페뷔스 만 연기했으나 2005년 한국 공연을 기점으로 시인이자 극의 해설자 격인 '그랭구와르'로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리샤르 샤레스트와 1998년 초연부터 2001년까지 집시들의 우두머리 '클로팽' 역을 맡아 800회 이상을 소화한 루크 메빌은 백전노장이다. 메빌은 수많은 나라를 돌아다녔으나 한국은 이번이 처음이다.

메빌은 한동안 클로팽 역을 맡지 않고 쉬는 동안에 국제 기구에서 이민자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했다. 클로팽과 에스메랄라 등 '노트드람 드 파리'에서 나오는 집시들은 이민자다.

"실제로 그런 분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배우게 됐다. 이후에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 클로팽이 던지는 메시지는 가난과 국경이 없는 세상이다. 세계는 점점 하나가 돼 가고 있다. 국경이 사라진다는 개념으로 보면 된다."

2005년 내한공연이 자신의 연기 경력이나 개인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다는 샤레스트는 이번 내한 역시 마찬가지다. "로랑과 메빌은 오랫동안 함께 해온 동료이자 초기 멤버들인데 다시 연기하게 되니 색다르다. 제레미는 내가 처음에 맡았던 페뷔스 역을 하고 있다. 좋은 동료들과 우리를 사랑해주는 관객들이 함께 해 행복하다." 11월15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6만~16만원. 마스트엔터테인먼트.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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