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멀리 본다 "오페라, 시즌 레퍼토리 확립"

  • 뉴시스

입력 : 2015.10.20 09:45

김학민(53)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19일 "시즌 레퍼토리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자격 시비 끝에 취임 53일 만에 물러난 한예진 전 단장 자진 사퇴 이후 4개월째 공석이던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으로 지난 7월 임명된 김 단장은 전날 막을 내린 오페라 '진주조개잡이'로 상쾌하게 출발했다.

'카르멘'으로 유명한 비제의 초기작인 '진주조개잡이'는 이번에 국립오페라단 2015~16 시즌 개막작으로 전막 초연하며 호평을 받았다. 가창 등의 고난도로 그간 국내 공연이 힘들었다. 예전부터 기획된 작품이지만 김 단장의 손길이 묻어날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3년 임기의 김 단장은 이날 운영방향을 공개하며 중장기 플랜에 따른 시즌 레퍼토리 시스템을 강조했다. 공연단체가 일정 시즌의 공연 일정을 미리 발표하는 것이 레퍼토리 시즌 시스템이다.

"세계 오페라 무대는 이미 5~6년 이상 미리 계획되고 대부분의 유럽 오페라극장이 매년 9월에 시작돼 6월께 마무리되는 시즌제를 도입하고 있다"며 "1~2년 단위로 공연을 계획하고 회계연도에 맞춰 공연을 계획해야 하는 국내 실정과는 간극이 크다"고 설명했다. "국립오페라단 역시 시즌제를 도입함으로써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우수한 성악가 및 예술가들을 더욱 활발히 국내 무대로 불러 올 수 있고 해외 극장과의 협업 또한 좀더 용이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일정 기간 작품을 동시다발적으로 공연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상시로 오페라 공연을 제공하는 레퍼토리 시스템의 확립을 위해 현대오페라 시리즈, 바로크오페라 시리즈, 창작오페라 시리즈, 국내연출가 시리즈 등 중장기 공연 레퍼토리를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디션 제도의 정례화도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재능 있는 성악가들이 언제든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오를 수 있게끔 문을 열겠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성악가 초청도 병행할 예정이다.

성악가의 개런티 책정 객관성 확보, 지역 공연 활성화, 해외 오페라단과의 합작 및 해외공연 활성화, 전문 영상물 제작과 DVD유통 등에도 주력한다.

'모두를 위한 오페라, 모두를 위한 국립오페라단'이라는 기치를 내건 김 단장은 "특정 계층·소수의 관객만을 위한 오페라가 아닌 국민이 쉽게 접할 수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오페라를 선보임과 동시에 오페라 마니아층까지도 흡수할 수 있도록 폭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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