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병원· 두계시장에 '작은 미술관' 생긴다

  • 뉴시스

입력 : 2015.09.30 10:15

문체부, 문화 격차 해소 위해 추진
신축공사 않고 공간 활용 극대화
옛 보건소 등 6곳 시범 조성 운영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한센인의 아픈 역사가 서려 있는 전남 고흥군의 소록도 병원에 작은 미술관이 생긴다. 감금실, 세탁실 등 역사의 현장에 유명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되고 소록도 주민과 소통하는 미술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소록도병원을 비롯해 옛 보건소, 폐공업단지 등 6곳에 '작은 미술관'을 시범 조성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문화 소외지역의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융성 실현에 나선다는 취지다.

지난해 ‘미술진흥 중장기계획(2014~2018)’의 일환으로 적절한 전시공간이 없어 작품 관람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주민들을 위해 추진됐다.

‘작은 미술관’ 은 신축공사나 개·보수없이 기존의 공간을 최대한 그대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지역 미술작가, 예술단체, 공무원, 지역 주민이 직접 나서서 관심 밖에 있던 공간을 우리 동네 고품격 사랑방 갤러리로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다. 2011년부터 운영이 중지된 채 방치돼 있던 경남 남해군의 보건진료소는 남해 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남해의 풍경이 담긴 작품을 선보이고 2005년 이후 장이 열리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던 충남 계룡시의 두계시장에는 ‘오일장에 가듯 즐거운 마음으로 미술관에 가자’는 슬로건을 단 작은 미술관이 들어선다.

또 경기도 동두천시 두드림패션지원센터 로비는 패션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와 워크숍이 열리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인천시 동구의 빈 집을 활용한 미술관에서는 원도심과 골목문화를 주제로 전시와 교육이 진행된다. 공업단지에 위치한 경기도 안산시의 주민센터 분소는 예술가와 주민이 짝을 이뤄 직접 기획한 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6개의 작은 미술관은 민간 예술단체를 대상으로 사업공모를 실시해 약 2개월간 4차에 걸친 심사로 선정됐다. 각 미술관은 지역과 공간의 특성을 잘 살린 예술 프로그램을 10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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