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창극 '적벽가' 국립극장 무대 올라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5.09.03 00:06

1985·2003·2009년 이어 4번째 "영웅담 뒤편, 亡者들이 극중심"

창극‘적벽가’를 연습 중인 국립창극단원들.
창극‘적벽가’를 연습 중인 국립창극단원들. /국립극장 제공
'가장 스케일이 큰 판소리' '소리꾼들도 어려워하는 고난도 판소리'가 대형 창극으로 극화돼 오는 15일부터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예술감독 김성녀)의 '적벽가(赤壁歌)'. '삼국지연의'의 하이라이트인 적벽대전 이야기다.

국립극장 2015~2016시즌의 첫 작품인 이번 '적벽가'는 '옛 소리'와 '새 연출'이 어우러진 온고지신(溫故知新)의 무대라 할 만하다.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적벽가' 보유자인 송순섭(79) 명창이 작창과 도창을, 이소영(54) 전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씨는 지난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삼국지 영웅담 뒤편에 스러져간 망자(亡者)들을 극의 중심에 두겠다"고 했다. 조조가 도망가는 원작의 뒷부분을 '전투 전날 조조가 꾸는 꿈'으로 표현해 순서를 바꿨는데, 비극적인 전쟁으로 결말을 지으려는 의도다.

큰 규모에 걸맞게 허종열(유비), 이광복(조조), 김준수(공명) 등 국립창극단원 전원을 포함한 배우 66명과 무용수 12명이 등장하며, 거대한 부채 구조물을 형상화한 무대 장치가 다양한 시공간을 표현한다. 국립창극단의 '적벽가' 공연은 1985년, 2003년, 2009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15~1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