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물방울'이 100만원대?…프린트베이커리 직영점 오픈

  • 뉴시스

입력 : 2015.09.02 10:07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미술시장 블루칩 작가 김환기, 김창열 화백의 작품이 100만원대?

경매장에서나 볼 수 있는 블루칩작가의 작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일명 '그림 빵집', 프린트 베이커리가 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 동안 백화점과 대형마트, 미스터 피자안에 숍인숍(shop in shop)으로 진행하다 직영점을 본격 오픈했다.

최근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옆에 문을 연 '프린트 베이커리(Print Bakery)' 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층 규모다. 지하 1층엔 다음카카오의 웹툰아트하우스가 들어왔고, 지상 3층엔 장진우 식당도 문을 열 계획이다.

2012년 11월 서울옥션이 론칭한 '프린트베이커리'는 '매일 빵집에서 빵을 고르듯 미술품 구입 때 부담을 줄이자'는 의미다.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한정판 디지털 프린트' 방식으로 제작해 제한된 수량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9만원과 18만원짜리였지만 최근에는 400만원대까지 제작, 박리다매 외에 '고급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프린트베이커리측은 "올해 프린트베이커리 매출 목표를 30억원으로 잡았다"며 "매 분기 10%씩 성장하고 있어 내년에 100억원대가 목표"라고 밝혔다.

전시장 1, 2층에 선보인 '프린트 베이커리' 작품들은 활짝 기를 편 모습이다. '짝퉁'이라는 편견은 구식일 정도로 원화 못지않은 매끈함을 자랑한다.

주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대부분이지만 이 직영점에서는 김환기, 김창열, 김흥수, 장욱진 등 대가들의 작품도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환기의 작품은 점당 118만원, 김창열의 50호 크기 물방울 작품은 178만원으로 원화 대비 20분의 1 가격이다. 대가들의 작품을 소장하고 싶지만 가격 부담으로 망설였다면 찾아볼 만하다.

서울옥션 프린트베이커리는 "독일산 아크릴을 압축해 제작한 작품은 자외선 차단은 기본, 보존기간이 100년까지로 작품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강조한다. 또 각 작품마다 서울옥션의 작품보증서가 포함되어있다.

프린트베이커리에서는 원로부터 신진작가들까지150여 명에 달하는 작가들의 작품 250여 종을 판매하고 있다.

옛 선컨템포러리 갤러리가 나간 자리에 들어선 '프린트베이커리'는 미술시장의 새로운 유통판로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화랑계의 곱지않은 시선도 있다. 갤러리를 운영하는 경매사 서울옥션이 디지털 판화시장까지 접수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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