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8.18 23:51
[日 도쿠시마서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공연 '친구' 열려]
승무무용가 김묘선 스님 이끄는 발림무용단, 일본 무용가와 춤춰
관람 태도 차분한 日 관객들 "얏토" 구호 외치며 환호하기도
상모꾼이 공중 옆돌기를 하자 상모에 달린 긴 끈이 객석을 향해 소용돌이를 그렸다. 점점 커지는 꽹과리와 북 소리가 공연장 안에 동심원을 그리듯이 퍼져나갔다. 초반에 간간이 터져나오던 박수 소리는 공연이 무르익자 딱딱 박자를 맞춰가고 있었다. 실내 공연장만 아니었으면, 당장 들썩이는 엉덩이를 들어올려 춤이라도 출 기세였다. 웬만한 팝스타가 와도 차분히 공연을 관람한다는 일본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성을 질렀다.
16일 오후 일본 시코쿠(四國) 지방 도쿠시마(德島)현 향토문화회관에서 한일(韓日)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공연 '친구'(友)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 무용가들이 한·일 관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면서 함께 춤을 췄다. 모든 춤에는 명인 이광수가 이끄는 민족음악원과 이종대(피리), 홍옥미(해금) 등 한국 전통 음악 연주자들의 가락이 곁들여졌다. 이 공연을 기획한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교육 조교인 무용가 김묘선(57) 스님은 "광복 7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해인데 양국 간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춤과 음악을 통해서라면 소통이 가능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 도쿠시마의 1200년 된 절 다이니치지(大日寺)의 주지와 결혼을 하면서 일본과 인연을 맺었다.
16일 오후 일본 시코쿠(四國) 지방 도쿠시마(德島)현 향토문화회관에서 한일(韓日)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공연 '친구'(友)가 열렸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 무용가들이 한·일 관계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면서 함께 춤을 췄다. 모든 춤에는 명인 이광수가 이끄는 민족음악원과 이종대(피리), 홍옥미(해금) 등 한국 전통 음악 연주자들의 가락이 곁들여졌다. 이 공연을 기획한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교육 조교인 무용가 김묘선(57) 스님은 "광복 70주년,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은 해인데 양국 간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 춤과 음악을 통해서라면 소통이 가능할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 도쿠시마의 1200년 된 절 다이니치지(大日寺)의 주지와 결혼을 하면서 일본과 인연을 맺었다.
한·일 양국이 가까워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공연 1부의 주제는 '기원'이었다. 일본 승려들의 쇼묘(聲明·불교음악의 일종으로 한국의 범패와 비슷)에 맞춰 한국 무용수들이 춤을 추고, 여기에 한국의 능화 스님이 바라무(舞)로 화답을 했다. 2부 '화합'에서는 한국과 일본 무용가들이 함께 춤을 추고, 한국 전통무용을 배운 일본 아마추어 무용수 10명이 무대에 올랐다. 도쿠시마에서 김묘선 스님에게 11년간 춤을 배운 이들은 이 공연을 앞두고 두 달간 매일 두 시간씩 연습을 했다. 하마다 스미코(58)씨는 "10여년 전 제주도에 놀러갔다가 아름다운 풍광과 친절한 사람들에 반하면서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졌다. 음악과 의상까지 어우러진 춤에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간절히 바란 대로 함께 어울리니 이제 즐길 일이 남았다. 3부는 '축제'다. '친구' 공연 직전 나흘 동안 도쿠시마에서는 이곳 전통축제인 아와오도리가 펼쳐졌다. 아직 식지 않은 축제의 열기가 공연까지 이어졌다. 사물놀이패의 연주에 맞춰 도쿠시마의 아와오도리 무용수들이 전통춤을 추며 등장했고, 한복을 입은 한국 무용수들이 뒤이어 나왔다. 양국 무용수들이 아와오도리의 구호인 "얏토, 얏토"를 외치자 객석에 앉아 있던 중년의 일본 여성들이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사물놀이패가 치는 아와오도리의 4분의 2박자에 홀린 듯이 박수를 쳤다. '김묘선 발림 무용단'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2001년부터 아와오도리에 참가했다. 당시 외국인 무용단으로는 최초였다. 김묘선 스님은 "치마 저고리를 입고 아와오도리에 들어가지 말라는 극우주의자들의 협박도 있었다. 하지만 축제 때마다 유료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지역 주민들에겐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규슈에서 온 가야 이즈미(37·교사)씨는 "서너 해 전 한국 여행을 갔다가 전통 음악과 무용 공연을 본 이후로 일 년에 두 번씩 한국에 가서 전통 공연을 본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의사 소통이 힘들지만, 한국 전통 음악이나 춤 공연을 볼 때만큼은 소통이 완전하게 이뤄진다"고 했다.
간절히 바란 대로 함께 어울리니 이제 즐길 일이 남았다. 3부는 '축제'다. '친구' 공연 직전 나흘 동안 도쿠시마에서는 이곳 전통축제인 아와오도리가 펼쳐졌다. 아직 식지 않은 축제의 열기가 공연까지 이어졌다. 사물놀이패의 연주에 맞춰 도쿠시마의 아와오도리 무용수들이 전통춤을 추며 등장했고, 한복을 입은 한국 무용수들이 뒤이어 나왔다. 양국 무용수들이 아와오도리의 구호인 "얏토, 얏토"를 외치자 객석에 앉아 있던 중년의 일본 여성들이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사물놀이패가 치는 아와오도리의 4분의 2박자에 홀린 듯이 박수를 쳤다. '김묘선 발림 무용단'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2001년부터 아와오도리에 참가했다. 당시 외국인 무용단으로는 최초였다. 김묘선 스님은 "치마 저고리를 입고 아와오도리에 들어가지 말라는 극우주의자들의 협박도 있었다. 하지만 축제 때마다 유료 객석이 꽉 찰 정도로 지역 주민들에겐 인기가 많다"고 했다.
이번 공연을 보기 위해 규슈에서 온 가야 이즈미(37·교사)씨는 "서너 해 전 한국 여행을 갔다가 전통 음악과 무용 공연을 본 이후로 일 년에 두 번씩 한국에 가서 전통 공연을 본다.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의사 소통이 힘들지만, 한국 전통 음악이나 춤 공연을 볼 때만큼은 소통이 완전하게 이뤄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