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예배당 파이프 오르간은 '유관순 열사'를 기억한다

  • 뉴시스

입력 : 2015.08.10 11:19

역사적 장소인 정동제일교회서 '우리동네 음악회' 열려
서울시립교향악단(대표이사 최흥식)은 11일 오후 12시 중구에 위치한 정동제일교회 벧엘예배당에서 '서울시향과 우리은행이 함께하는 우리동네 음악회'를 연다.

무료(선착순)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공연에서는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부악장 웨인 린 등 서울시향 단원 30여명이 참여한다.

하이든 '교향곡 1번'과 브루흐 '콜 니드라이'(신의 날), 바버 '현을 위한 아다지오', 라벨 '서주와 알레그로' 등 18세기 바로크 음악부터 19세기 프랑스 작품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특히 브루흐 '콜 니드라이'와 마르첼로 '오보에 협주곡'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재혁이 오르간 주자로 나선다.

이날 '우리동네 음악회'는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역사적인 장소인 정동제일교회(사적 256호)에서 열린다. 1885년 설립된 정동제일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이며 독립 운동 확산에 기여한 역사적인 공간이다.

공연 무대인 벧엘예배당은 3·1 운동 당시 독립선언문에 서명한 민족대표 33인 중 기독교 대표 16명이 결정된 곳이기도 하다. 정동제일교회에서는 제5대 이필주 담임목사, 박동완 전도사 두 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또 벧엘예배당 파이프 오르간의 지하 송풍실은 유관순 열사 등 독립운동에 참여한 젊은이들이 비밀리에 만세운동에 필요한 각종 유인물을 제작해 배포한 곳이기도 하다.

1918년 한국 최초로 설치된 이 파이프오르간은 6·25 동란 때 폭격으로 파괴됐다가, 2003년 옛 모습 그대로 복원됐다. 서울시향은 "민족의 근대사와 아픔을 겪어낸 파이프 오르간의 음색으로 광복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기 위해 이번 공연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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