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29 09:44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아워 마스터' 큐레이터
오는 9월4일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김성일·문화전당)의 내부 5개원 중 하나인 예술극장의 콘텐츠는 축제와 시즌으로 구성된다.
축제는 연간 예술극장의 제작 활동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단기에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동시대 공연예술 축제로 매년 9월 열린다.
시즌은 예술극장의 장기 미션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총 5개월 동안 펼쳐진다. 시즌 기간은 10~11월, 다음 해 3~5월이다. 올해 10월 시작되는 예술극장의 첫 시즌 프로그램은 '아워 마스터(Our Masters)'와 '아시아 윈도우(Asia Window)'로 구성된다. 매월 한 개의 '아워 마스터'와 한 개의 '아시아 윈도우'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아워 마스터' 큐레이터로 '국제 공연예술계의 대모'로 통하는 프리 라이젠(65)이 나선다.
1980년부터 안트베르펜 데 싱겔 극장의 창립감독으로 활동했다. 1992년 브뤼셀에서 쿤스텐아트페스티벌을 창립하여 2006년까지 국제 예술계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축제로 이끌었다.
이후 중동의 다원예술축제 미팅 포인츠, 독일 테아터 데어 벨트, 베를린 페스티벌, 비엔나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유럽의 문화, 사회,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에라스무스상을 받았다. 공연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상이다.
라이젠은 다음 세대의 예술가들과 새로운 공연 형식을 찾아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다. 특히 비서구의 예술을 유럽 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김성희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예술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발표회에서 라이젠에 대해 "전문가와 기획자들이 참조를 하는 페스티벌을 이끈 분"이라면서 "오늘날 공연계를 대표하는 마스터들을 발굴하고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비서구권 예술가를 대변하면서 유럽 중심 지형의 판도를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워 마스터'는 그런 라이젠이 자신의 관점으로 선정한 마스터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필립 글래스·로버트 윌슨의 '해변의 아인슈타인, 4막의 오페라'(2015년 10월), 영국의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단체 포스드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팀 에첼스는 '더티 워크'·'마지막 탐험'(2015년 11월), 스위스 연출가 크리스토프 마탈러의 '테사 블롬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2016년 3월), 1960년대 초 세계에서 유행한 예술 사조인 히지카타 다쓰미의 '부토 프로젝트'도 재조명(2016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거장 윌리엄 켄트리지의 '율리시즈의 귀환'(2016년 5월)이 대기하고 있다.
라이젠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들에 대해 "예술과 무용 분야에 혁명이라는 용어를 가져온 당사자들"이라며 "예술의 형식적인 것뿐 아니라 예술 자체에 대해 예술가의 사회적 위치와 입장을 가지고 질문한 분들이다. 심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한 분들을 소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해변의 아인슈타인, 4막의 오페라'는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만 1976년 초연됐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다시 공연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공연한 지 40년이 됐지만 기념비적인 작품이죠. 2012년 리바이벌 된 뒤 활발한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통적인 연극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고 예술가의 사회적인 위상에 대해 질문한 작품이죠. 예술사의 이정표가 되는 공연이에요. 이 시점에서 다시 감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백년이 지나도 적시성이 있는 작품이 있는데 '해변의 아인슈타인'이 그렇죠. 이번 '아워 마스터'를 통해서 선보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부토 프로젝트'를 주도한 예술가는 타계했습니다. 살아 있는 예술가가 아닌 그 시대의 예술 사조를 다시 되짚어보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당시 혁신적이고 변화를 가져온 예술 운동입니다. 예술가의 사회적인 위상도 변화시켰죠.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전역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시아 예술가, 아시아의 예술적인 사조가 유럽에 실제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사례죠. 예술이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받은 사례죠. 아시아, 아프리카 등 상호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술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관객들이 예술가들과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의 중심장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극장은 살아 숨쉬는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입니다."
-이번에 '아워 마스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시아 예술에 초점을 두는 것은 최초의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아시아 예술이자 아시아 컨템포러리 예술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가 지나치게 서구적인 것을 바라본다고 생각했어요. 광주의 사상과 철학을 듣고 아시아의 쇼비니즘(국수주의)이나 오만함이 아닌 진정한 아시아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느꼈어요. 아시아 지역의 철학과 역사적 배경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다양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았는데 시대마다 관심사가 달라졌나요?
"시간에 따라 관심사가 이동한 것은 아니고 욕심이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극단적인 시도를 해보게 된 것 같아요. 메시지와 감동이 없는 작품, 이 시대에 닿아 있지 않은 작품은 공허하다고 생각해요. 아랍에 머물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 어떻게 예술을 바라봐야 하는지 탐구하고픈 열망이 들었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구라는 가장 상위에 있는 예술 견해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고자, 찾아가고자 하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유럽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건축이나 인프라, 새로운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요. (광주에서처럼) 이렇게 건출물이 탄생하고 새로운 미션을 계획하는 것은 아시아가 동시대 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거죠."
-비엔나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직을 중도 사임한 이유가 있나요?
"굉장히 화가 난 일이 있었어요. 예술가가 모든 활동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이나 권력, 정치적인 고려, 상업적인 고려, 예술감독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예술가가 중심에 있어야 해요. 페스티벌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은 이벤트화가 돼서 관객의 입맞에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권의 지원금이나 후원금을 받아야 하고 언론도 만족시켜야 하고 동료들도 기쁘게 해야 하죠. 근데 예술이 기쁨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회의 병폐를 지적해야 하죠. 사회의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지는 못하고, 있는 그대로를 반영해야죠. 예술이 무엇이냐, 문화가 무엇이냐, 엔터테인먼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의 경계에서 엔터테인먼트는 기쁨이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예술은 질문를 제기하고 선입견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의문을 제기해야죠."
-주목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던 아시아의 작품들이 많죠. 물론 김성희 예술감독님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새로운 작가를 끊임없이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한국 국적 때문이 아니라 좋은 작업이 많아서이기 때문이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한국에서 역사적인 장소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격전지이자 저항지였는데 그런 역사적인 맥락에 대해 알고 있나요?
"사실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이 논의했어요.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장소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죠. 진중한 역사의 의미가 녹아 있기 때문이죠. 직접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다루기 보다 간접적으로 이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반영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관용, 혁명, 저항 정신에 대해 문을 활짝 열고 있어요. 이곳을 하나의 추모나 사고의 장소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지속적으로 이 장소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할 거리로 만들면 방향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는 9월4일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김성일·문화전당)의 내부 5개원 중 하나인 예술극장의 콘텐츠는 축제와 시즌으로 구성된다.
축제는 연간 예술극장의 제작 활동 중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단기에 집약적으로 선보이는 동시대 공연예술 축제로 매년 9월 열린다.
시즌은 예술극장의 장기 미션을 반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총 5개월 동안 펼쳐진다. 시즌 기간은 10~11월, 다음 해 3~5월이다. 올해 10월 시작되는 예술극장의 첫 시즌 프로그램은 '아워 마스터(Our Masters)'와 '아시아 윈도우(Asia Window)'로 구성된다. 매월 한 개의 '아워 마스터'와 한 개의 '아시아 윈도우' 프로그램이 소개된다.
'아워 마스터' 큐레이터로 '국제 공연예술계의 대모'로 통하는 프리 라이젠(65)이 나선다.
1980년부터 안트베르펜 데 싱겔 극장의 창립감독으로 활동했다. 1992년 브뤼셀에서 쿤스텐아트페스티벌을 창립하여 2006년까지 국제 예술계에서 매우 영향력 있는 축제로 이끌었다.
이후 중동의 다원예술축제 미팅 포인츠, 독일 테아터 데어 벨트, 베를린 페스티벌, 비엔나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유럽의 문화, 사회, 사회과학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에라스무스상을 받았다. 공연계의 노벨상으로 통하는 상이다.
라이젠은 다음 세대의 예술가들과 새로운 공연 형식을 찾아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다. 특히 비서구의 예술을 유럽 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힘쓰는 중이다.
김성희 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 예술감독은 28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즌 발표회에서 라이젠에 대해 "전문가와 기획자들이 참조를 하는 페스티벌을 이끈 분"이라면서 "오늘날 공연계를 대표하는 마스터들을 발굴하고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비서구권 예술가를 대변하면서 유럽 중심 지형의 판도를 뒤집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워 마스터'는 그런 라이젠이 자신의 관점으로 선정한 마스터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필립 글래스·로버트 윌슨의 '해변의 아인슈타인, 4막의 오페라'(2015년 10월), 영국의 세계적인 아방가르드 단체 포스드 엔터테인먼트를 이끌고 있는 팀 에첼스는 '더티 워크'·'마지막 탐험'(2015년 11월), 스위스 연출가 크리스토프 마탈러의 '테사 블롬슈테트는 포기하지 않는다'(2016년 3월), 1960년대 초 세계에서 유행한 예술 사조인 히지카타 다쓰미의 '부토 프로젝트'도 재조명(2016년 5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거장 윌리엄 켄트리지의 '율리시즈의 귀환'(2016년 5월)이 대기하고 있다.
라이젠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들에 대해 "예술과 무용 분야에 혁명이라는 용어를 가져온 당사자들"이라며 "예술의 형식적인 것뿐 아니라 예술 자체에 대해 예술가의 사회적 위치와 입장을 가지고 질문한 분들이다. 심미적인 아름다움뿐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한 분들을 소개하려 했다"고 말했다.
-'해변의 아인슈타인, 4막의 오페라'는 너무 유명한 작품이지만 1976년 초연됐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다시 공연해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공연한 지 40년이 됐지만 기념비적인 작품이죠. 2012년 리바이벌 된 뒤 활발한 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통적인 연극의 역사를 바꾼 작품이고 예술가의 사회적인 위상에 대해 질문한 작품이죠. 예술사의 이정표가 되는 공연이에요. 이 시점에서 다시 감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백년이 지나도 적시성이 있는 작품이 있는데 '해변의 아인슈타인'이 그렇죠. 이번 '아워 마스터'를 통해서 선보이는 것이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부토 프로젝트'를 주도한 예술가는 타계했습니다. 살아 있는 예술가가 아닌 그 시대의 예술 사조를 다시 되짚어보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당시 혁신적이고 변화를 가져온 예술 운동입니다. 예술가의 사회적인 위상도 변화시켰죠. 일본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아시아, 유럽 전역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아시아 예술가, 아시아의 예술적인 사조가 유럽에 실제로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알 수 있는 사례죠. 예술이 한 방향이 아닌 양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받은 사례죠. 아시아, 아프리카 등 상호 영감을 주는 프로젝트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예술가들이 목소리를 내고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죠. 그리고 관객들이 예술가들과 일상적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활동의 중심장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희가 원하는 극장은 살아 숨쉬는 에너지가 넘치는 공간입니다."
-이번에 '아워 마스터'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아시아 예술에 초점을 두는 것은 최초의 시도라고 생각했어요. 아시아 예술이자 아시아 컨템포러리 예술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동안 아시아가 지나치게 서구적인 것을 바라본다고 생각했어요. 광주의 사상과 철학을 듣고 아시아의 쇼비니즘(국수주의)이나 오만함이 아닌 진정한 아시아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고 느꼈어요. 아시아 지역의 철학과 역사적 배경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다양한 페스티벌의 예술감독을 맡았는데 시대마다 관심사가 달라졌나요?
"시간에 따라 관심사가 이동한 것은 아니고 욕심이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극단적인 시도를 해보게 된 것 같아요. 메시지와 감동이 없는 작품, 이 시대에 닿아 있지 않은 작품은 공허하다고 생각해요. 아랍에 머물면서 스스로 돌아보는 질문을 많이 던졌어요. 어떻게 예술을 바라봐야 하는지 탐구하고픈 열망이 들었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서구라는 가장 상위에 있는 예술 견해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를 제기하는 것이 필요하고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가고자, 찾아가고자 하는 가치라고 생각해요. 유럽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건축이나 인프라, 새로운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아요. (광주에서처럼) 이렇게 건출물이 탄생하고 새로운 미션을 계획하는 것은 아시아가 동시대 예술을 위해 노력하는 거죠."
-비엔나 페스티벌의 예술감독 직을 중도 사임한 이유가 있나요?
"굉장히 화가 난 일이 있었어요. 예술가가 모든 활동의 중심에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이나 권력, 정치적인 고려, 상업적인 고려, 예술감독의 개인적인 취향이 아니라 예술가가 중심에 있어야 해요. 페스티벌을 이끌면서 어려운 점은 이벤트화가 돼서 관객의 입맞에 맞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권의 지원금이나 후원금을 받아야 하고 언론도 만족시켜야 하고 동료들도 기쁘게 해야 하죠. 근데 예술이 기쁨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에요. 사회의 병폐를 지적해야 하죠. 사회의 모든 사람을 기쁘게 하지는 못하고, 있는 그대로를 반영해야죠. 예술이 무엇이냐, 문화가 무엇이냐, 엔터테인먼트가 무엇이냐는 질문의 경계에서 엔터테인먼트는 기쁨이 문제가 되지 않아요. 그런데 예술은 질문를 제기하고 선입견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의문을 제기해야죠."
-주목하는 작가나 작품이 있나요?
"개인적으로 감동을 받았던 아시아의 작품들이 많죠. 물론 김성희 예술감독님이 해야 하는 일이지만 한국을 넘어 아시아에서 새로운 작가를 끊임없이 발견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한국 국적 때문이 아니라 좋은 작업이 많아서이기 때문이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한국에서 역사적인 장소죠.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마지막 격전지이자 저항지였는데 그런 역사적인 맥락에 대해 알고 있나요?
"사실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많이 논의했어요.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장소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죠. 진중한 역사의 의미가 녹아 있기 때문이죠. 직접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다루기 보다 간접적으로 이 장소에서 일어난 일을 반영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관용, 혁명, 저항 정신에 대해 문을 활짝 열고 있어요. 이곳을 하나의 추모나 사고의 장소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요. 지속적으로 이 장소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생각할 거리로 만들면 방향성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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