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선스 리트머스 시험지…'시카고' 내한공연

  • 뉴시스

입력 : 2015.07.06 09:44

뮤지컬 '시카고'는 이미 검증이 된 작품인 만큼 중언부언할 내용은 없다.

재즈와 갱 문화가 발달한 1920년대 격동기 미국을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잘 녹여냈다. '올 댓 재즈'로 대표되는 음악과 부정부패가 난무한 사법부에 대한 풍자가 특히 돋보인다.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는 이번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 팀 12년 만의 내한공연이라 주목받고 있다.

그 유명한 넘버를 원어로 듣는다는 점과 애인에게 배신당하는 '록시 하트' 역의 딜리스 크로만의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 등으로 인기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등 곳곳에 포진된 한국어 대사도 별미다.

다만 일부 배우의 가창 실력이 떨어지는 점이 옥의 티인데, 반대로 한국 배우들의 높은 기량을 새삼 깨달을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된다는 점에서 반갑기도 한다.

'시카고' 라이선스는 2000년 초연 뒤 지난해까지 10시즌을 공연했다. 록시와 벨마 역을 오가며 10시즌에 모두 출연한 최정원을 비롯해 록시 역의 옥주현, 아이비 등은 탁월한 연기와 노래를 보여줬다.

이에 따라 신시컴퍼니의 단골 레퍼토리가 돼 수익도 꽤 안겨줬다.

신시컴퍼니는 세계적인 팝 그룹 '아바'의 곡들을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맘마미아!'의 라이선스도 제작했는데 지난해 이 공연의 오리지널 공연을 주최했다. 이 공연 역시 한국 배우들의 기량이 뒤지지 않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이제 해외 팀의 내한공연은 라이선스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무대가 아니라 우리 배우들의 성숙한 능력을 비교해볼 수 있는 특별 공연이 된 셈이다. 18년 동안 '시카고'에 참여하며 가장 오랫동안 이 뮤지컬에 출연 중인 배우로 기록되고 있는 '마마 모튼' 역의 로즈 라이언의 호연도 볼 만한데 이 역을 맡았던 전수경 역시 만만치 않았다.

8월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4만~14만원. 국립극장·신시컴퍼니. 154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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