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03 09:36

현대무용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김재덕(31)을 기억하자. 모던테이블 댄스 컴퍼니 대표 겸 안무가인 그는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싱가포르 T.H.E 댄스 컴퍼니 해외상임안무가로 아시아는 물론 남아메리카와 유럽 등지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안무가 세이지 다카야, 일본 무용 평론가 무토 다이스케, 세계적인 안무가 나초 두아토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T.H.E 댄스 컴퍼니의 퀵쉬분 안무가의 눈에 띈 뒤 입소문을 타고 '역수출'돼 이제 한국에서 점차 입지를 다지고 있다.
춤과 함께 음악에 특히 일가견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합교 무용원 출신으로 좀 더 역동적인 춤을 추기 위해 자신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전공이 음악인 셈이다.
융복합공연예술축제인 '파다프(PADAF) 2015' 참가작으로 3일 오후 8시 대학로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시나위 산조'는 김재덕의 장기가 충분히 발휘된 작품이다.
무속음악의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인 '시나위'처럼 즉흥적인 리듬과 흥,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음성에 맞춰 춤을 추며 독특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김재덕은 자유로운 춤과 음악처럼 개성이 넘쳤다.
-'시나위 산조'는 어떻게 구성한 건가?
"지난 1월 '시나위'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보인 작품이에요. '시나위 산조'는 '시나위'의 확장된 버전인데 사실상 이번이 초연이죠. 안무를 짤 때 논리적으로 계속 변하다 보니 그걸 버리고 즉흥으로 작업을 하고 싶더라고요. 일을 위해 안무를 하다 보니 거기에 눌려서…. 이후 우연적인 것에 의존하기 시작했죠. 근데 이것 역시 계속 만들 때 계속 틀이 잡혔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올리게 돼서 즉흥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게 됐어요."
-이번 '시나위 산조'도 직접 곡을 만든 건가? "굿거리(풍물놀이에 쓰이는 느린 4박자의 장단)가 (춤을 추기) 편해서 미디로 음악을 뽑았는데 라이브 연주로 실체화하고 싶더라고요. 이번에는 라이브의 매력을 찾아보려고요. 지난 1월에 비해 제사적인 느낌도 추가를 했고요. 그리고 의미 없는 말을 계속 내뱉어요. 음악과 그 한국어 발음에 맞게 춤을 디자인했죠."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한 듯하다.
"대학교 4학년 때 춤에 맞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처음 작곡을 했어요. 어릴 때는 록밴드의 보컬도 했고요. 블랙 가스펠을 부르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릴 때 명동 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셨었죠. 어머니 덕분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했죠. 저는 그래서 안무자라는 말보다 '표현자'라는 표현이 좋아요. 안무를 구성한다기보다는 (몸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고 만들고 싶고 부르고 싶죠."(김재덕은 뮤지션 지박이 작업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비몽'(2008) OST에 참여해 '아이 돈트 워너 폴 인 러브'를 부르기도 했다.)
-'시나위 산조'에서 보듯 특히 한국적인 소재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때문에 한대수, 들국화 등 한국적인 록을 많이 들었어요. '무정 블루스'를 듣기 위해 강승모 콘서트에 가기도 했죠. 특히 신해철 씨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노크롬'(신해철이 영국 유학당시 만난 멤버들과 내놓은 전위적인 앨범으로 국악과 테크노의 접목의 절정을 보여줬다)을 듣고 깜짝 놀랐죠. 해외에서 인터뷰할 때면 꼭 신해철 씨 이야기를 해요. 맨 처음 한예종에 들어갈 때만 해도 주변에서 동양적인 요소를 낯설어했어요. 저는 한예종에서 서양 문화를 접하면서 이제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됐죠."
-모던테이블은 어떤 단체인가?
"2007년부터 공연을 했는데 그 당시 이름은 '모던 테이블 김재덕 프로젝트'였어요. 작년 3월부터 출근을 하는 무용단체가 됐어요. 컴퍼니가 된 거죠. 현재 단원은 6명. 이 단원들이 1기라면 2기를 막 꾸렸어요. 두 기수가 따로 작업을 계속하는데 2기는 곧 '다크니스 품바'(8월13일 오후 8시 마로니에공원 가설무대·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원은 공연중' 시리즈)를 공연해요. 모던테이블은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팀입니다. 순수예술이 얼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 실험하고 있죠. 그래서 대중매체에 많이 의존하지 않으려고 해요. 공연만으로, 입소문을 통해서 알려지는 것이 목표죠."
김재덕의 해외 스케줄은 9월 싱가포르 댄스 페스티벌 주최 측의 지원을 받아 현지에서 한달 동안 체류하며 작품을 만든다. 내년 2월 중남미에서 제일 큰 무용단 중 하나인 브라질의 사우바도르 시 무용단의 35주년을 기념해 '다크니스 품바'를 공연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이 무용단의 30주년에는 세계적인 거장 이스마엘 이보가 공연했다. 그 해 4월에는 프랑스에서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결혼을 앞둔 연인인 안무가 김보라(33)와 함께 현지 아티스트들과 프로젝트를 벌인다.
앞으로 어떤 안무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난해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이요. 객관적인 것에는 자신이 없어요. 텍스트 없이 본성을 믿고 작업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눈을 빛냈다. 이 표현가 앞날이 창창하다.
싱가포르 T.H.E 댄스 컴퍼니 해외상임안무가로 아시아는 물론 남아메리카와 유럽 등지에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일본의 세계적인 안무가 세이지 다카야, 일본 무용 평론가 무토 다이스케, 세계적인 안무가 나초 두아토에게 실력을 인정받은 T.H.E 댄스 컴퍼니의 퀵쉬분 안무가의 눈에 띈 뒤 입소문을 타고 '역수출'돼 이제 한국에서 점차 입지를 다지고 있다.
춤과 함께 음악에 특히 일가견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합교 무용원 출신으로 좀 더 역동적인 춤을 추기 위해 자신이 직접 음악을 만들고 있다. 또 다른 전공이 음악인 셈이다.
융복합공연예술축제인 '파다프(PADAF) 2015' 참가작으로 3일 오후 8시 대학로 대극장 무대에 오르는 '시나위 산조'는 김재덕의 장기가 충분히 발휘된 작품이다.
무속음악의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인 '시나위'처럼 즉흥적인 리듬과 흥,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음성에 맞춰 춤을 추며 독특한 움직임을 선보인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김재덕은 자유로운 춤과 음악처럼 개성이 넘쳤다.
-'시나위 산조'는 어떻게 구성한 건가?
"지난 1월 '시나위'라는 이름으로 먼저 선보인 작품이에요. '시나위 산조'는 '시나위'의 확장된 버전인데 사실상 이번이 초연이죠. 안무를 짤 때 논리적으로 계속 변하다 보니 그걸 버리고 즉흥으로 작업을 하고 싶더라고요. 일을 위해 안무를 하다 보니 거기에 눌려서…. 이후 우연적인 것에 의존하기 시작했죠. 근데 이것 역시 계속 만들 때 계속 틀이 잡혔는데 오랜만에 무대에 올리게 돼서 즉흥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게 됐어요."
-이번 '시나위 산조'도 직접 곡을 만든 건가? "굿거리(풍물놀이에 쓰이는 느린 4박자의 장단)가 (춤을 추기) 편해서 미디로 음악을 뽑았는데 라이브 연주로 실체화하고 싶더라고요. 이번에는 라이브의 매력을 찾아보려고요. 지난 1월에 비해 제사적인 느낌도 추가를 했고요. 그리고 의미 없는 말을 계속 내뱉어요. 음악과 그 한국어 발음에 맞게 춤을 디자인했죠."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많이 접한 듯하다.
"대학교 4학년 때 춤에 맞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서 처음 작곡을 했어요. 어릴 때는 록밴드의 보컬도 했고요. 블랙 가스펠을 부르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어릴 때 명동 클럽에서 피아노를 치며 노래를 하셨었죠. 어머니 덕분에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했죠. 저는 그래서 안무자라는 말보다 '표현자'라는 표현이 좋아요. 안무를 구성한다기보다는 (몸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고 만들고 싶고 부르고 싶죠."(김재덕은 뮤지션 지박이 작업한,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비몽'(2008) OST에 참여해 '아이 돈트 워너 폴 인 러브'를 부르기도 했다.)
-'시나위 산조'에서 보듯 특히 한국적인 소재에 관심이 많은 듯하다.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 때문에 한대수, 들국화 등 한국적인 록을 많이 들었어요. '무정 블루스'를 듣기 위해 강승모 콘서트에 가기도 했죠. 특히 신해철 씨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고등학교 1학년 때 '모노크롬'(신해철이 영국 유학당시 만난 멤버들과 내놓은 전위적인 앨범으로 국악과 테크노의 접목의 절정을 보여줬다)을 듣고 깜짝 놀랐죠. 해외에서 인터뷰할 때면 꼭 신해철 씨 이야기를 해요. 맨 처음 한예종에 들어갈 때만 해도 주변에서 동양적인 요소를 낯설어했어요. 저는 한예종에서 서양 문화를 접하면서 이제 두 가지를 병행하게 됐죠."
-모던테이블은 어떤 단체인가?
"2007년부터 공연을 했는데 그 당시 이름은 '모던 테이블 김재덕 프로젝트'였어요. 작년 3월부터 출근을 하는 무용단체가 됐어요. 컴퍼니가 된 거죠. 현재 단원은 6명. 이 단원들이 1기라면 2기를 막 꾸렸어요. 두 기수가 따로 작업을 계속하는데 2기는 곧 '다크니스 품바'(8월13일 오후 8시 마로니에공원 가설무대·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원은 공연중' 시리즈)를 공연해요. 모던테이블은 순수 예술을 지향하는 팀입니다. 순수예술이 얼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지 실험하고 있죠. 그래서 대중매체에 많이 의존하지 않으려고 해요. 공연만으로, 입소문을 통해서 알려지는 것이 목표죠."
김재덕의 해외 스케줄은 9월 싱가포르 댄스 페스티벌 주최 측의 지원을 받아 현지에서 한달 동안 체류하며 작품을 만든다. 내년 2월 중남미에서 제일 큰 무용단 중 하나인 브라질의 사우바도르 시 무용단의 35주년을 기념해 '다크니스 품바'를 공연하는 것도 논의 중이다. 이 무용단의 30주년에는 세계적인 거장 이스마엘 이보가 공연했다. 그 해 4월에는 프랑스에서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결혼을 앞둔 연인인 안무가 김보라(33)와 함께 현지 아티스트들과 프로젝트를 벌인다.
앞으로 어떤 안무가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난해하지만 재미있는 사람이요. 객관적인 것에는 자신이 없어요. 텍스트 없이 본성을 믿고 작업해나가고 싶어요"라고 눈을 빛냈다. 이 표현가 앞날이 창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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