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지오 모로더, 30년 만에 정규 17집…일렉트로닉 뮤직 거장

  • 뉴시스

입력 : 2015.06.23 14:23

'일렉트로닉 뮤직의 선구자'로 통하는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겸 프로듀서 조르지오 모로더(75)가 30년 만에 새 정규앨범 '데자 부(Déjà Vu)'를 발매했다고 소니뮤직이 23일 밝혔다.

시아, 브리트니 스피어스, 카일리 미노그 등 당대의 슈퍼스타들이 그의 새로운 뮤즈를 자처하며 참여한 정규 17집으로 다양한 시대의 트렌드를 견인해온 슈퍼 프로듀서의 '역사 스페셜'이다.

모로더는 한 마디로 설명이 안 되는 거장이다. 70년대 도나 서머의 전성기를 함께하며 디스코의 시대를 이끈 프로듀서인 그는 영화 '플래시 댄스' '탑건' OST 작곡자이다.

프랑스의 세계적익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에 영향을 준 대표적인 인물로 이 팀이 부른 '조르지오 바이 모로더(Giorgio By Moroder)'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한국 팬들에게는 88 서울 올림픽 주제곡인 '손에 손잡고'의 작곡가로 유명하다. 이밖에 올림픽,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의 주제곡들을 만들었다. 새 앨범은 그런 그가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걸 증명하듯 신선하다.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시아가 피처링한 타이틀과 동명인 '데자 부'는 70년대 디스코에 기반한 곡으로 복고 신시사이저 소리를 겹겹이 쌓아 공간감을 형성했다.

또 다른 수록곡 '라이트 히어 라이트 나우(Right Here, Right Now)'는 일렉트로닉 디스코의 개척자인 모로더와 80년대 유로 비트의 상징 카일리 미노그가 만난 곡이다.

전성기 시절 모로더의 트레이드 마크인 보코더(주로 사람 목소리의 음정을 키보드와 같은 악기를 통해 출력된 음의 피치로 바꾸는 이펙터)를 적당히 버무려냈고 미노그의 가성이 도드라진다. 한류그룹 '에프엑스(f(x))'의 앨범에도 참여했던 작곡가 카렌 풀이 작곡에 힘을 보탰다.

앨범의 타이틀 곡인 '탐스 다이너(Tom's Diner)'는 1981년 발표된 수잔 베가의 동명 히트곡을 리메이크 한 곡이다. 전자 비트와 펑키(funky)한 기타, 무미건조한 건반이 현란하게 배치됐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피처링으로 앨범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됐다.

소니뮤직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앨범 녹음 당시 라스베이거스에서 장기 공연 중이었고 무척 바빴음에도 전화로 이 노래를 하고 싶다고 말했고 결국 이 놀라운 협업이 완수될 수 있었다"고 알렸다.

이밖에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영국 출신 여성 싱어송라이터 찰리 XCX가 참여한 '다이아몬스', 70년대 디스코 식 현악기 배치가 인상적으로 브루클린 출신의 싱어 송라이터 매튜 코마가 피처링 한 '템티드', 자신의 나이인 '74'를 '24'로 빗댄 곡으로 신비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74 이스 더 뉴(Is The New) 24' 등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트랙들이 실렸다.

총 16곡 2CD의 디럭스 버전으로 국내 발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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