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19 09:47

이정란(32)은 첼리스트다. 새침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그녀인데, 만나보면 첼로 성향 그대로다. 깊은 울림이 있으며 그 만큼 견고하고 신중하다. 연주는 화려한 기교에 시적인 면모를 겸비했다. 차분히 말하다 살짝 웃을 때 묻어나는 서정성 그대로다.
'차세대 첼리스트'로 통하는 이정란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 사이클을 돈다. 첼리스트에게 '구약성서'와도 같은 바흐 무반주 모음곡을 홀로 완주해야 하는 이번 무대를 통해 홀로서기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서울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정명훈·서울시향)에서 부수석을 역임하다 약 1년 전부터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삼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 첼리스트가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회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반 공연 대관이 어려운 성공회성당에서 열린다.
최근 종로에서 만난 이정란의 앞에는 '바흐 평전'이 놓여 있었고 그녀의 눈은 빛났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는 어떻게 구상하게 된 건가?
"꼭 하고 싶었어요.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고요. 서울시향을 퇴사한 지 1년이 됐는데 독주자로서 부활하기에 가장 기본적인 레퍼토리라고 생각했죠."
-2008년 프랑스에서 한 차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를 한 것으로 안다.(이정란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학사, 최고연주자 과정과 실내악 전문사 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공부하는 학생 때 한 것이라서 지금보다 더 겁이 없었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처음 서는 무대라 많이 떨려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첼리스트에게 어떤 의미인가. (바흐가 쾨텐의 레오폴트 대공 궁정에서 악장으로 일하던 1712~1723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모음곡은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바르셀로나의 고악보 서점에서 악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첼로는 자연적인 울림이 좋은 악기예요. 개방현(손가락으로 짚지 않고 열어놓은 상태의 줄)을 쓸 수 있고. 바로크 시대 연주법 그 자체는 현악기 울림을 극대화 시킬 수 있죠. 이런 연주법은 색조 화장처럼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울림 그 자체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요. 몸을 편안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연주법이기 때문에 내면을 드러낼 수 있죠."
-삼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 첼리스트가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회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큰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는 것에 용기가 없어져요. 제 나이가 이를 수도 있는데 이런 도전의 첫 발을 내딛기에는 알맞은 나이 같기도 하고(웃음)."
-바흐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가?
"뱃속에서부터 바흐를 들었어요. 아버지가 첼로를 좋아하셔서 바흐는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죠. 식사하듯이 자연스럽게 말예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여섯 곡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연주의 맥락이 달라지는, 연주자 내면의 가장 진솔한 모습이 담긴 작품으로도 통한다. 이번 연주에서 24일 첫 번째 공연을 1, 4, 5번으로 시작한다. 이어 두 번째 공연에 2, 3, 6번을 배치했다. 이유가 있는가?
"곡들을 배치하는데 이유가 크게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연주자의 입장이요. 예를 들어 4, 5, 6이 어렵기 때문에 같이 배치하면 힘든 테크닉적인 이유가 있죠. 또 다른 한가지 이유는 음악적인 의미예요. 제가 1번 다음에 4, 5번을 배치한 이유는 1번이 유년·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면 4번은 20~30대 파릇파릇한 청춘이에요. 근데 5번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큰 굴곡이자 시련이죠. 그런 비통함이 배인 고난과 역경을 겪고 나면 다음 시련은 이길 수 있잖아요. 2번도 마이너(단조)한 곡이기는 한데 좀 더 편한 마이너죠. 5번 같이 큰 것을 겪었으니 비교적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거라고 할까요. 3, 6번은 희망을 상상해서 가장 밝은 것을 배치했죠."
-연주하기도 어려운 곡이다.
"5번은 악보의 표기된 음표와 실제 내는 음이 달라 악보를 연주하다보면 헷갈리기도 하죠.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은 연주에요. 현대 첼로에서는 편의상 편법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정통적으로 연주하고 싶어요."
-보기와 달리 아날로그적이다.
"일상이 다 그래요. 기계도 별로 안 친하고(웃음). 근데 클래식 음악 자체가 클래식을 지키는 거잖아요."
-그래도 연주자들은 연주할 때 현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사회가 전반적으로 침체됐을 때 연주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이정란은 이번 공연 전 요양원, 병원, 보호시설 등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사전무대를 펼치려고 했으나 메르스로 인해 특히 병원 공연이 상당수 무산됐다.)
"연주자는 세상과 단절하는 가운데 개인의 목표치를 달성하는 개인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사회에서 살아가잖아요. (스페인 거장 첼리스트인) 카잘스도 '첼리스트도 첼리스트 이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다. 휴머니즘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스페인 내전 때 연주를 멈추고 내전의 한복판에서 시위를 하며 시대를 자각했죠. 그 반응을 연주로 환원하고요. 클래식 연주자가 깨어 있는 시각을 갖고 있지 않으면 클래식 음악 자체가 여유 있는 특정 층의 향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들어 그동안 제 자신을 위해서 연주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해요. 메르스가 없어지는 그날 병원부터 들러서 연주하고 싶어요."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서울시향에서는 왜 나왔나?
"제게는 또 다른 학교였죠. 음악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까요. 수없이 방대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기도 했고요. 약 6년 동안 서울시향에 있으면서 많이 발전했죠. 근데 오케스트라 활동은 제가 봤을 때 이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연 무대나 이번 바흐 프로젝트 연주를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서울시향은 연주하기에 굉장히 좋은 여건의 직장이지만 첼로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유학도 7년했고, 서울시향에도 약 7년 있었고,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도 약 7년 만에 연주하고…. 시기가 있나 봐요(웃음)."
-10월 초 북미 투어를 앞두고 있는 '트리오 제이드'의 첼리스트로도 활발히 활약 중이다. 피아니스트 이효주,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과 2006년 결성한 이후 벌써 10년째다.
"제 목소리를 적절히 내기에 트리오가 좋아요. 인상적 독주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연주를 돕는 반주도 할 수 있고 균형을 맞춰서 여러가지를 보여줄 수 있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갈수록 친해지는 것도 있어요. 각자 겪는 인생의 이벤트를 공유하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그게 연주에도 묻어나죠. 예전에는 이기적으로 연주했는데 갈수록 앙상블 자체가 견고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첼리스트로 기억되고 싶나?
"솔리스트, 트리오 제이드 멤버로서 연주를 잘하는 것이 우선 목표지만 요새 늘 생각하고 있는 건 제 멘토인 버나드 그린하우스가 해주신 이야기에요. '단 한마디를 연주해도 영혼 없이 그냥 나오는 음악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충격이었죠. '너보다 첼로를 잘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갈수록 테크닉도 발전해 음정을 정확히 짚고 소리를 더 크게 내는 연주자들은 계속 나올 거다. 네가 낼 수 있는 소리는 너밖에 못 내니 그걸 찾아서 내라'고 하셨죠. 한마디만 연주해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주를 했으면 좋겠어요. 연주를 들으면 또 듣고 싶은 연주를 하고 싶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 바흐를 연습하면서 스스로 회복이 됐다는 이정란은 이번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연주가 청중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첼로 역시 위로의 악기인데 이번 바흐 연주가 많은 분들께 회복과 치유가 됐으면 해요"라고 눈을 빛냈다. 24일·7월1일 오후 8시 성공회성당. 3만원. MOC프로덕션. 02-338-3816
'차세대 첼리스트'로 통하는 이정란이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 사이클을 돈다. 첼리스트에게 '구약성서'와도 같은 바흐 무반주 모음곡을 홀로 완주해야 하는 이번 무대를 통해 홀로서기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서울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정명훈·서울시향)에서 부수석을 역임하다 약 1년 전부터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삼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 첼리스트가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회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반 공연 대관이 어려운 성공회성당에서 열린다.
최근 종로에서 만난 이정란의 앞에는 '바흐 평전'이 놓여 있었고 그녀의 눈은 빛났다.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는 어떻게 구상하게 된 건가?
"꼭 하고 싶었어요. 시기적으로도 잘 맞았고요. 서울시향을 퇴사한 지 1년이 됐는데 독주자로서 부활하기에 가장 기본적인 레퍼토리라고 생각했죠."
-2008년 프랑스에서 한 차례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 연주를 한 것으로 안다.(이정란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 학사, 최고연주자 과정과 실내악 전문사 과정을 수석 졸업했다) "공부하는 학생 때 한 것이라서 지금보다 더 겁이 없었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이후 처음 서는 무대라 많이 떨려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 첼리스트에게 어떤 의미인가. (바흐가 쾨텐의 레오폴트 대공 궁정에서 악장으로 일하던 1712~1723년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이 모음곡은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가 바르셀로나의 고악보 서점에서 악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첼로는 자연적인 울림이 좋은 악기예요. 개방현(손가락으로 짚지 않고 열어놓은 상태의 줄)을 쓸 수 있고. 바로크 시대 연주법 그 자체는 현악기 울림을 극대화 시킬 수 있죠. 이런 연주법은 색조 화장처럼 꾸미는 것이 아니라 그냥 울림 그 자체 그대로 전달할 수 있어요. 몸을 편안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하는 연주법이기 때문에 내면을 드러낼 수 있죠."
-삼십대 초반의 젊은 여성 첼리스트가 바흐 무반주 전곡 연주회를 여는 건 이례적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큰 프로젝트에 도전한다는 것에 용기가 없어져요. 제 나이가 이를 수도 있는데 이런 도전의 첫 발을 내딛기에는 알맞은 나이 같기도 하고(웃음)."
-바흐와는 어떤 인연이 있는가?
"뱃속에서부터 바흐를 들었어요. 아버지가 첼로를 좋아하셔서 바흐는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죠. 식사하듯이 자연스럽게 말예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여섯 곡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전체적인 연주의 맥락이 달라지는, 연주자 내면의 가장 진솔한 모습이 담긴 작품으로도 통한다. 이번 연주에서 24일 첫 번째 공연을 1, 4, 5번으로 시작한다. 이어 두 번째 공연에 2, 3, 6번을 배치했다. 이유가 있는가?
"곡들을 배치하는데 이유가 크게 두 가지가 있죠. 하나는 연주자의 입장이요. 예를 들어 4, 5, 6이 어렵기 때문에 같이 배치하면 힘든 테크닉적인 이유가 있죠. 또 다른 한가지 이유는 음악적인 의미예요. 제가 1번 다음에 4, 5번을 배치한 이유는 1번이 유년·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면 4번은 20~30대 파릇파릇한 청춘이에요. 근데 5번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큰 굴곡이자 시련이죠. 그런 비통함이 배인 고난과 역경을 겪고 나면 다음 시련은 이길 수 있잖아요. 2번도 마이너(단조)한 곡이기는 한데 좀 더 편한 마이너죠. 5번 같이 큰 것을 겪었으니 비교적 쉽게 넘어갈 수 있는 그런 거라고 할까요. 3, 6번은 희망을 상상해서 가장 밝은 것을 배치했죠."
-연주하기도 어려운 곡이다.
"5번은 악보의 표기된 음표와 실제 내는 음이 달라 악보를 연주하다보면 헷갈리기도 하죠.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은 연주에요. 현대 첼로에서는 편의상 편법으로 연주하기도 하는데 정통적으로 연주하고 싶어요."
-보기와 달리 아날로그적이다.
"일상이 다 그래요. 기계도 별로 안 친하고(웃음). 근데 클래식 음악 자체가 클래식을 지키는 거잖아요."
-그래도 연주자들은 연주할 때 현실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사회가 전반적으로 침체됐을 때 연주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것 같다. (이정란은 이번 공연 전 요양원, 병원, 보호시설 등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사전무대를 펼치려고 했으나 메르스로 인해 특히 병원 공연이 상당수 무산됐다.)
"연주자는 세상과 단절하는 가운데 개인의 목표치를 달성하는 개인적인 일이기는 하지만 사회에서 살아가잖아요. (스페인 거장 첼리스트인) 카잘스도 '첼리스트도 첼리스트 이전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이다. 휴머니즘을 먼저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죠. 스페인 내전 때 연주를 멈추고 내전의 한복판에서 시위를 하며 시대를 자각했죠. 그 반응을 연주로 환원하고요. 클래식 연주자가 깨어 있는 시각을 갖고 있지 않으면 클래식 음악 자체가 여유 있는 특정 층의 향유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요즘 들어 그동안 제 자신을 위해서 연주해온 것이 아닌가 생각을 많이 해요. 메르스가 없어지는 그날 병원부터 들러서 연주하고 싶어요."
-갈수록 발전하고 있는 서울시향에서는 왜 나왔나?
"제게는 또 다른 학교였죠. 음악하는 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할까요. 수없이 방대한 레퍼토리를 연주하기도 했고요. 약 6년 동안 서울시향에 있으면서 많이 발전했죠. 근데 오케스트라 활동은 제가 봤을 때 이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인재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솔직히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협연 무대나 이번 바흐 프로젝트 연주를 소홀히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서울시향은 연주하기에 굉장히 좋은 여건의 직장이지만 첼로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유학도 7년했고, 서울시향에도 약 7년 있었고,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도 약 7년 만에 연주하고…. 시기가 있나 봐요(웃음)."
-10월 초 북미 투어를 앞두고 있는 '트리오 제이드'의 첼리스트로도 활발히 활약 중이다. 피아니스트 이효주, 바이올리니스트 박지윤과 2006년 결성한 이후 벌써 10년째다.
"제 목소리를 적절히 내기에 트리오가 좋아요. 인상적 독주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연주를 돕는 반주도 할 수 있고 균형을 맞춰서 여러가지를 보여줄 수 있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갈수록 친해지는 것도 있어요. 각자 겪는 인생의 이벤트를 공유하다 보니 서로 이해하고 그게 연주에도 묻어나죠. 예전에는 이기적으로 연주했는데 갈수록 앙상블 자체가 견고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어떤 첼리스트로 기억되고 싶나?
"솔리스트, 트리오 제이드 멤버로서 연주를 잘하는 것이 우선 목표지만 요새 늘 생각하고 있는 건 제 멘토인 버나드 그린하우스가 해주신 이야기에요. '단 한마디를 연주해도 영혼 없이 그냥 나오는 음악을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 이야기를 들었을 당시 충격이었죠. '너보다 첼로를 잘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 갈수록 테크닉도 발전해 음정을 정확히 짚고 소리를 더 크게 내는 연주자들은 계속 나올 거다. 네가 낼 수 있는 소리는 너밖에 못 내니 그걸 찾아서 내라'고 하셨죠. 한마디만 연주해도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연주를 했으면 좋겠어요. 연주를 들으면 또 듣고 싶은 연주를 하고 싶어요."
힘든 일이 있을 때 바흐를 연습하면서 스스로 회복이 됐다는 이정란은 이번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연주가 청중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첼로 역시 위로의 악기인데 이번 바흐 연주가 많은 분들께 회복과 치유가 됐으면 해요"라고 눈을 빛냈다. 24일·7월1일 오후 8시 성공회성당. 3만원. MOC프로덕션. 02-338-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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