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쓰고라도 본다… 여름 뮤지컬 예매율 90% 회복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5.06.19 01:06

'데스노트' '체스' 국내 첫선, 대작 '지저스…' '시카고' 귀환
창작·내한 공연 등 장르 다양

"이렇게 마스크를 쓰고 오신 걸 보고 더 감동받았어요."

지난 13일 뮤지컬 '엘리자벳'이 개막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첫 공연을 마치고 무대 인사에 나선 주연배우 옥주현이 울먹이면서 말했다. 이날 객석 점유율은 87%. 메르스 사태 한복판에 막을 올린 걸 감안하면 상당한 선전(善戰)인 셈이었다.

올여름 뮤지컬 시즌이 메르스와의 고군분투 속에서 힘겹게 첫발을 떼고 있다. '데스노트'의 김준수와 '맨 오브 라만차'의 조승우 등 티켓 파워를 지닌 배우들을 중심으로 조금씩 예년의 분위기를 되찾고 있는 것. 장충체육관에서 예정된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공연이 7월에서 8월로 연기된 것을 제외하면 서울 주요 극장의 대형 뮤지컬 공연들은 원래 일정대로 이뤄지고 있다. 인터파크 김선경 홍보팀장은 "여름 대형 뮤지컬의 경우 예매율이 지난해의 90% 이상 회복됐다"고 말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고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위 사진)와 12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오리지널 팀의 ‘시카고’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고전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위 사진)와 12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는 오리지널 팀의 ‘시카고’. /클립서비스·신시컴퍼니 제공

화제의 신작

올여름 최고 화제작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6월 20일~8월 9일 성남아트센터)다. 불리한 입지에도 불구하고 1·2차 티켓 6만장 매진의 기록을 세웠다. 죽음을 조종하는 사신(死神)이 등장하는 등 독특한 소재가 강점이다. 지난 4월 일본 초연에 비해 한국판이 얼마나 업그레이드될지 관심을 모은다. 아바 멤버들이 음악에 참여, 1986년 초연된 뒤 유명 뮤지컬의 반열에 오른 '체스'(6월 19일~7월 1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도 국내 첫선을 보인다. 미국과 소련의 체스 챔피언을 둘러싼 정치 공작이 소재다. 오프 브로드웨이 작품인 '베어 더 뮤지컬'(8월 2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역시 국내 초연이며, 청소년기의 정체성과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을 록 음악으로 녹여낸다.

대작의 귀환

뮤지컬사(史)에 반드시 등장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고전(古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9월 13일까지 샤롯데씨어터)는 이지나의 연출과 마이클 리, 박은태, 한지상 등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들의 출연을 통해 잘 연마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다. 2012년 국내 초연 이후 관객 15만명을 동원한 오스트리아산(産) 뮤지컬 '엘리자벳'(9월 6일까지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역시 기대를 모은다. '시카고'(6월 20일~8월 8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는 12년 만의 해외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이다.

7월 개막작

국내 초연 10주년인 '맨 오브 라만차'(7월 30일~11월 1일 디큐브아트센터), 20주년을 맞은 창작 뮤지컬의 고전 '명성황후'(7월 28일~9월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조정래 대하소설을 원작으로 고선웅이 연출을 맡은 대작 '아리랑'(7월 11일~9월 5일 LG아트센터) 등 굵직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