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6.18 09:36
혹자는 재연이 가능한 무대 공연에 대해 '살아 있는 생물'이라고 했다. 개작으로 인해 발전하고 진화하기 때문이다.
12일 개막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대표작이다.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에비타' 등을 작업한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67)와 작가 팀 라이스(81) 콤비의 대표작으로 2004년 국내 정식으로 라이선스 공연했다.
2007·2013년에 이어 2년 만인 이번에 다시 무대에 올랐는데 록의 기운은 한층 우렁차졌고 걸출한 배우들의 가창과 연기는 한층 탄탄해졌다.
◇록 뮤지컬의 전율과 전범
성경 속 예수의 마지막 7일을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록 오페라' 방식으로 그렸는데 무엇보다 '지저스'와 '유다' 역의 배우들에게 상당한 가창력을 요구한다. 공연 내내 록의 폭풍우를 경험할 수 있다. 소녀 시절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등에 꽂힌 록 마니아였던 이지나 연출의 록에 대한 애정, 전위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멀티 뮤지션으로 자신의 음악적 출발점인 '록 스피릿'을 마음껏 발산하는 정재일의 편곡이 어우러진 시너지는 대단하다.
'겟세마네'가 대표 넘버다. 고음의 '예수 창법'과 저음의 '제사장 발성'을 오가는 다양한 음역대는 귀를 즐겁게 한다.
러닝타임이 2시간15분(인터미션 20분)으로 다른 뮤지컬보다 다소 짧지만 배우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는 그 이상이다.
◇마이클 리의 진화·윤형렬의 발견
16일 무대에서 예수와 유다를 맡은 마이클 리와 윤형렬은 넘치는 에너지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2013년 공연에서도 예수를 맡았던 브로드웨이 출신 마이클 리는 한층 진화했다. 섬세한 창법과 연기가 돋보이지만 재미동포 2세로 익숙치 않은 한국어 발음이 단점이다. 하지만 '서편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발음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10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엘리전스(Allegiance)'로 현지에 복귀, 한동안 한국에서 그를 못 보게 되는 만큼 팬들에겐 이번 공연이 기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허스키한 음성의 '콰지모도'로 유명한 윤형렬은 록 적인 발성에서도 단단함을 유지한다. '셜록홈즈:블러디게임'의 살인마 잭 더 리퍼, '더 데빌'에서 야심에 찬 존 파우스트 등을 맡아 자신의 장기인 강렬한 창법을 뽐낸 그의 샤우팅은 날이 한층 벼려졌다.
예수 역의 또 다른 배우 박은태는 미성의 날카로움, 유다 역의 또 다른 배우 한지상은 메탈 창법, 셋 유다 중 막내인 최재림은 시원시원한 발성으로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무엇이 바뀌었나
예수가 메시아, 즉 말 그대로 '수퍼스타'가 돼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좀 더 도발적으로 변했다. 마치 저 우주의 어느 행성 같은 무대도 인상적인데 그와 함께 눈에 띄는 건 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극적으로 바뀌는 현란한 조명이다.
여자 뮤지컬배우 김영주가 유대왕 '헤롯'을 맡은 것도 이번 시즌에 눈에 띄는 변화다. 김영주의 헤롯은 좀 더 천연덕스럽고 해학적이다.
◇ 총평
이처럼 진화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건 작품성이다. 197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할 당시 성경 속 인물들을 록스타로 그리는 도발적인 해석으로 파격을 선사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여전히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1억5000만명이 관람하며 고전 뮤지컬로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요즘 뮤지컬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인기 연예인 캐스팅 없이 이뤄낸 화려한 캐스팅도 볼 만하다.
9월1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5만~14만원. 롯데엔터테인먼트·알앤디웍스·RUG·설앤컴퍼니.1577-3363
여전히 진화하는 록 뮤지컬의 전범 ★★★★
12일 개막한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대표작이다.
'요셉 어메이징 테크니컬러 드림코트' '에비타' 등을 작업한 영국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67)와 작가 팀 라이스(81) 콤비의 대표작으로 2004년 국내 정식으로 라이선스 공연했다.
2007·2013년에 이어 2년 만인 이번에 다시 무대에 올랐는데 록의 기운은 한층 우렁차졌고 걸출한 배우들의 가창과 연기는 한층 탄탄해졌다.
◇록 뮤지컬의 전율과 전범
성경 속 예수의 마지막 7일을 클래식과 록을 결합한 '록 오페라' 방식으로 그렸는데 무엇보다 '지저스'와 '유다' 역의 배우들에게 상당한 가창력을 요구한다. 공연 내내 록의 폭풍우를 경험할 수 있다. 소녀 시절 '딥 퍼플' '레드 제플린' 등에 꽂힌 록 마니아였던 이지나 연출의 록에 대한 애정, 전위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멀티 뮤지션으로 자신의 음악적 출발점인 '록 스피릿'을 마음껏 발산하는 정재일의 편곡이 어우러진 시너지는 대단하다.
'겟세마네'가 대표 넘버다. 고음의 '예수 창법'과 저음의 '제사장 발성'을 오가는 다양한 음역대는 귀를 즐겁게 한다.
러닝타임이 2시간15분(인터미션 20분)으로 다른 뮤지컬보다 다소 짧지만 배우들이 쏟아내는 에너지는 그 이상이다.
◇마이클 리의 진화·윤형렬의 발견
16일 무대에서 예수와 유다를 맡은 마이클 리와 윤형렬은 넘치는 에너지로 관객들을 쥐락펴락했다.
2013년 공연에서도 예수를 맡았던 브로드웨이 출신 마이클 리는 한층 진화했다. 섬세한 창법과 연기가 돋보이지만 재미동포 2세로 익숙치 않은 한국어 발음이 단점이다. 하지만 '서편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 여러 작품을 거치면서 발음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10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하는 뮤지컬 '엘리전스(Allegiance)'로 현지에 복귀, 한동안 한국에서 그를 못 보게 되는 만큼 팬들에겐 이번 공연이 기회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허스키한 음성의 '콰지모도'로 유명한 윤형렬은 록 적인 발성에서도 단단함을 유지한다. '셜록홈즈:블러디게임'의 살인마 잭 더 리퍼, '더 데빌'에서 야심에 찬 존 파우스트 등을 맡아 자신의 장기인 강렬한 창법을 뽐낸 그의 샤우팅은 날이 한층 벼려졌다.
예수 역의 또 다른 배우 박은태는 미성의 날카로움, 유다 역의 또 다른 배우 한지상은 메탈 창법, 셋 유다 중 막내인 최재림은 시원시원한 발성으로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무엇이 바뀌었나
예수가 메시아, 즉 말 그대로 '수퍼스타'가 돼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좀 더 도발적으로 변했다. 마치 저 우주의 어느 행성 같은 무대도 인상적인데 그와 함께 눈에 띄는 건 인물들의 심리 상태에 따라 극적으로 바뀌는 현란한 조명이다.
여자 뮤지컬배우 김영주가 유대왕 '헤롯'을 맡은 것도 이번 시즌에 눈에 띄는 변화다. 김영주의 헤롯은 좀 더 천연덕스럽고 해학적이다.
◇ 총평
이처럼 진화하는 가운데 변하지 않는 건 작품성이다. 197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할 당시 성경 속 인물들을 록스타로 그리는 도발적인 해석으로 파격을 선사했던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여전히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지금까지 세계에서 1억5000만명이 관람하며 고전 뮤지컬로 통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요즘 뮤지컬계에 유행처럼 번지는 인기 연예인 캐스팅 없이 이뤄낸 화려한 캐스팅도 볼 만하다.
9월13일까지 잠실 샤롯데씨어터. 5만~14만원. 롯데엔터테인먼트·알앤디웍스·RUG·설앤컴퍼니.1577-3363
여전히 진화하는 록 뮤지컬의 전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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