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n역, 그녀

  • 유석재 기자

입력 : 2015.06.02 03:00 | 수정 : 2015.06.02 07:11

남한산성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박정자(왼쪽), 손숙.
박정자(왼쪽), 손숙.
안숙선 명창과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배우 박정자·손숙·김성녀의 모노드라마(1인극) 무대가 경기도 광주(廣州) 남한산성아트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극단 자유(대표 최치림)가 오는 12일부터 21일까지 여는 '제1회 남한산성아트홀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예술총감독 김정옥)이다.

안숙선 명창은 12일 오후 7시 30분 개막 공연으로 판소리 '심청전'의 한 대목을 부른다. 한 배우가 고수(鼓手)와 맞춘 호흡으로 희로애락을 전달한다는 점에서 판소리를 한국적 모노드라마로 재해석하는 무대다. 13~14일에는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인 김성녀가 10년 동안 이어온 대표작 '벽 속의 요정'(배삼식 극본, 손진책 연출) 공연에 나선다.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한국 현대사로 옮긴 작품으로 김성녀가 1인 32역을 맡는다.

19일에는 박정자의 낭독 공연 '영영이별 영이별'(김별아 원작, 최치림 연출) 무대가 펼쳐진다. 조선 단종의 왕비 정순왕후 송씨가 인생을 회고하는 내용을 라이브 음악, 영상과 함께 펼치는 다채로운 모노드라마다. 대미를 장식하는 20~21일 무대는 손숙의 '나의 가장 나종 지니인 것'(박완서 원작, 유승희 연출)으로, 한 어머니가 아들의 죽음을 통해 겪는 가치관의 변화와 인간 내면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남한산성아트홀 안병균 대표는 "내년부터 ITI(국제극예술협회)의 모노드라마 분과와 제휴해 국제 페스티벌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031)760-4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