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비디오]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신기한 '트론댄스'

  • 차재문 기자

입력 : 2015.05.26 09:51 | 수정 : 2015.05.26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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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국내 최초로 LED 슈트를 입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Performance)로 트론댄스(TRON Dance)를 선보인 '생동감' 팀이 공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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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흑 같은 무대 위에서 빛이 터져 나왔다. 춤을 추며 무대 곳곳을 손짓하던 원숭이 복장의 댄서 7명이 명멸하는 빛 속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칼 같은 군무(群舞)를 선보였다. ‘트론댄스(TRON Dance)’라 불리는 이 공연은 빛을 내는 소재를 붙인 옷인 LED 슈트를 입고 춤을 추는 퍼포먼스(Performance). ‘LED 댄스’라고도 불린다.
국내 최초 트론댄스를 선보인 '생동감' 팀의 단체 사진.

지난 7일 인천광역시 부평구에 있는 트론댄스팀 ‘생동감’ 연습실. 검은색 가면과 검은색 옷에 이엘 와이어(EL Wire: 전기 에너지로 빛을 내는 소재)를 붙인 갑옷처럼 생긴 옷을 입은 7명이 음악에 맞춰 춤 연습을 하고 있었다.

2012년 6월 국내에서 처음 트론댄스를 시작한 '생동감’의 이원웅(28) 실장은 “어두운 곳이면 어디에서든 공연이 가능하다”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퍼포먼스”라고 했다.
'생동감' 팀이 여러 명이 모여 팔이 길어지는 모습을 LED 슈트를 이용해 선보이고 있다.

트론댄스는 어두운 곳에서 빛이 켜지고 꺼지기를 반복하는 신개념 공연이다. 빛이 꺼지는 순간을 이용해 댄서들이 순간이동을 하는 효과를 낼 수 있고, 서유기의 손오공처럼 여러 명의 분신을 만들거나, 팔이 길어졌다가 줄어들었다 하는 모습 등을 연출하며 관객의 감탄사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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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동감' 팀이 트론댄스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중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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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이 성패는 댄서들이 정해진 시간에 정확한 동작과 안무를 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 몸에 부착된 이엘 와이어가 특정한 음악에 자동으로 반응하면서 입력된 순서에 맞게 불빛이 켜지고 꺼지기 때문이다. 생동감의 댄서 김영섭(24)씨는 “팀원 중 단 한 명이라도 실수를 하면 준비한 모든 것이 틀어진다”며 “그만큼 팀워크(Team Work)가 중요하다”고 했다.

화려하고 격한 춤을 추는 비보이(B-boy) 출신의 댄서들이 모여 만든 생동감은 LED 슈트는 물론 음악까지 직접 제작한다. 주로 기업의 행사나 지역 행사, 대학교축제 등에서 공연을 하는데, 작년엔 프랑스의 한 방송국의 초청으로 최고의 아티스트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더 베스트(The Best)’에 참가해 준우승까지 했던 저력 있는 팀이다.
형형색색의 불빛을 내는 LED 슈트를 입고 있는 '생동감'팀.

화려함의 이면에는 위험과 고통이 숨어 있다. 몸에 부착된 LED 슈트엔 수많은 전선이 있는데, 이 전선이 격한 움직임과 공연 중 흘리는 땀으로 인해 피복이 벗겨져 감전사고를 일으킨다. LED 슈트를 입고 B-boy 댄스와 같이 화려한 동작을 하기에는 어쩔 수 없는 제한이 있다. 자유자재 춤을 선보이려면 슈트의 기술적인 부분을 더 보완해야 한다.

트론댄스는 국내에서 시작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다. 이씨는 “향후 국내에 트론댄스 전용관을 만들어 관객들에게 지금보다 더 멋진 공연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