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21 09:34

바리톤 김주택(29) 앞에 '차세대'라는 수식은 이제 떼도 좋다.
대신 '동양의 카푸첼리'로 부를 준비를 하자. 피에로 카푸첼리(1929~2005)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이다. 깊고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를 통해 전설적인 성악가로 자리매김했다. 테너에 가까운 고음을 묵직하게 풀어내는 김주택은 카푸첼리와 음색이 비슷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을 주무대로 활약하는 김주택을 지난 19일 상수동에서 만났다. 그는 "이탈리아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너를 보면 카푸첼리가 떠오른다고 말씀해주실 때 정말 감사했어요"라며 눈을 빛냈다.
김주택은 고음을 내는 테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한 바리톤임에도 급부상 중이다. 세계 성악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04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할 당시 홀로 이탈리아 유학을 떠났다. 현재 현지 메이저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을 도맡고 있는 것에서 보듯 당차고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인다. 따뜻한 성정의 성악가 출신 어머니·아들의 활동을 블로그에 일일이 갈무리하는 '목소리가 좋은'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그는 긍정적이고 세심하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이유는 "성악을 공부하면서 불렀던 노래를 만든 나라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모험심이 발동한 것이 가장 컸어요. 처음에는 두렵지 않았죠(웃음)."
하지만 점점 성악과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책임감이 들기 시작했고 동시에 슬럼프도 찾아왔다. 유학 5년차였다. "그때 저를 잡아준 게 노래예요. 선생님을 비롯한 현지 분들의 도움도 컸죠."
김주택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2009년 겨울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오디션에서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의 눈에 띄면서부터다. 이후 유럽·일본·한국에서 여러 차례 정 감독과 오케스트라 협연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서울시향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상영된 영상에 얼굴이 나오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피터 야블론스키·조성진·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강동석,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처음 뵀을 때 '딕션(발음)이 좋네'라고 칭찬해주셨죠. 뉘앙스와 표현도 좋다고 해주시고. 한국 성악가들은 기쁜 노래이든, 슬픈 노래이든 울기만 하는데 곡의 분위기에 맞춰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죠."
평소 한 없이 밝다가 클래식의 '클'자만 들려도 돌변하는 '프로 의식'도 높이 살만하다. "공연 직전까지 수다를 떨다가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달라져요. 같이 웃고 떠드는 친구들도 너는 클래식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냐고 할 정도죠." 클래식의 매력에 대해서는 "클래식을 부르거나 듣기만 해도 거룩해진다"고 웃었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은 그가 프로데뷔를 한 뒤 국내에서 처음 여는 솔로 콘서트다.
최근 페루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무대에 올라 '동양의 카푸첼리'라고 호평 받은 김주택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1부에서는 슈베르트 '3개의 이탈리아 가곡'과 '토스티 말린코니아', 2부에서는 도니체티와 베르디 오페라 중 아리아를 선곡했다.
"아무래도 한국어가 아니라 청중분들에게 직접적인 감동을 주기는 힘들죠. 하지만 음악적으로 그걸 극복해내고 싶어요. 제가 부른 노래의 여운이 남아서 나중에 제가 그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저를 떠올리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웃음)."
그렇다고 노래만 잘하는 성악가가 목표는 아니다. "노래 잘하는 아티스트보다 청중의 심장을 노크하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해요."
오페라 음악코치인 피아니스트 이영민이 반주를 맡는다. 테너 유채훈과 기타리스트로서는 국내 최초로 데카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한 박종호가 특별게스트다. 3만원. 아트앤아티스트. 070-8879-8485
대신 '동양의 카푸첼리'로 부를 준비를 하자. 피에로 카푸첼리(1929~2005)는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이다. 깊고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를 통해 전설적인 성악가로 자리매김했다. 테너에 가까운 고음을 묵직하게 풀어내는 김주택은 카푸첼리와 음색이 비슷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을 주무대로 활약하는 김주택을 지난 19일 상수동에서 만났다. 그는 "이탈리아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너를 보면 카푸첼리가 떠오른다고 말씀해주실 때 정말 감사했어요"라며 눈을 빛냈다.
김주택은 고음을 내는 테너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이 덜한 바리톤임에도 급부상 중이다. 세계 성악가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2004년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할 당시 홀로 이탈리아 유학을 떠났다. 현재 현지 메이저 오페라 극장에서 주역을 도맡고 있는 것에서 보듯 당차고 적극적인 자세가 돋보인다. 따뜻한 성정의 성악가 출신 어머니·아들의 활동을 블로그에 일일이 갈무리하는 '목소리가 좋은'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 받은 그는 긍정적이고 세심하다.
이탈리아로 유학을 떠난 이유는 "성악을 공부하면서 불렀던 노래를 만든 나라에 가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모험심이 발동한 것이 가장 컸어요. 처음에는 두렵지 않았죠(웃음)."
하지만 점점 성악과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책임감이 들기 시작했고 동시에 슬럼프도 찾아왔다. 유학 5년차였다. "그때 저를 잡아준 게 노래예요. 선생님을 비롯한 현지 분들의 도움도 컸죠."
김주택이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낸 건 2009년 겨울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 오디션에서 서울시향 정명훈 예술감독의 눈에 띄면서부터다. 이후 유럽·일본·한국에서 여러 차례 정 감독과 오케스트라 협연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서울시향 재단법인 출범 1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상영된 영상에 얼굴이 나오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피터 야블론스키·조성진·김선욱,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강동석,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차례로 등장했다.
"처음 뵀을 때 '딕션(발음)이 좋네'라고 칭찬해주셨죠. 뉘앙스와 표현도 좋다고 해주시고. 한국 성악가들은 기쁜 노래이든, 슬픈 노래이든 울기만 하는데 곡의 분위기에 맞춰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죠."
평소 한 없이 밝다가 클래식의 '클'자만 들려도 돌변하는 '프로 의식'도 높이 살만하다. "공연 직전까지 수다를 떨다가 무대 위에만 올라가면 달라져요. 같이 웃고 떠드는 친구들도 너는 클래식만 나오면 눈빛이 달라지냐고 할 정도죠." 클래식의 매력에 대해서는 "클래식을 부르거나 듣기만 해도 거룩해진다"고 웃었다.
31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여는 리사이틀은 그가 프로데뷔를 한 뒤 국내에서 처음 여는 솔로 콘서트다.
최근 페루에서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무대에 올라 '동양의 카푸첼리'라고 호평 받은 김주택의 성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드문 기회다. 1부에서는 슈베르트 '3개의 이탈리아 가곡'과 '토스티 말린코니아', 2부에서는 도니체티와 베르디 오페라 중 아리아를 선곡했다.
"아무래도 한국어가 아니라 청중분들에게 직접적인 감동을 주기는 힘들죠. 하지만 음악적으로 그걸 극복해내고 싶어요. 제가 부른 노래의 여운이 남아서 나중에 제가 그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저를 떠올리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웃음)."
그렇다고 노래만 잘하는 성악가가 목표는 아니다. "노래 잘하는 아티스트보다 청중의 심장을 노크하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해요."
오페라 음악코치인 피아니스트 이영민이 반주를 맡는다. 테너 유채훈과 기타리스트로서는 국내 최초로 데카 레이블로 음반을 발매한 박종호가 특별게스트다. 3만원. 아트앤아티스트. 070-8879-84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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