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쟁의 매력 속으로…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 뉴시스

입력 : 2015.05.15 09:44

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소속 3개 연주단의 아쟁 연주자가 모여 꾸미는 색다른 연주회가 5월 넷째 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른다.

전통춤과 어울리는 즉흥 합주, 중견 무용가의 민속무용과 인묵스님의 범패 이야기 무대도 마련된다.

정통 국악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목요풍류'에서 국립국악원 정악단·민속악단·창작악단의 아쟁 연주자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정악단의 김창곤·김인애의 '경풍년'과 아쟁 독주와 남창이 함께하는 '아쟁과 수악절창사'로 기품 있는 정악 아쟁 연주로 첫 무대를 연다.

이어 민속악단의 김영길·윤서경·배런은 한이 어린 연주로 민속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쟁 명인 윤윤석의 아들 윤서경이 아버지의 산조를 연주하고, 3인의 연주자는 즉흥성을 강조한 '허튼가락'과 '춤을 위한 비나리'로 아쟁의 매력을 전한다. 창작악단의 이화연과 최혜림은 김소월의 시 '접동새'(계성원 작곡)를 연주한다.

국립국악원은 "아쟁 레퍼토리가 적은 현실 속에 다양한 아쟁의 매력을 한 자리에서 느낄 수 있는 드문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악과 타 예술 장르와의 협업으로 꾸며지는 '금요공감'에는 차세대 명인으로 손꼽히는 윤서경(아쟁), 이영섭(대금), 신현석(해금), 이재하(거문고)로 구성된 '4인 놀이'의 연주와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김진정, 임동연의 한국무용이 무대에 오른다.

연주곡 중 '20150522 4인 놀이'는 무속 음악에 기반을 둔 '시나위' 성격을 살린다. 관악기(대금·태평소)와 현악기(아쟁·거문고·해금), 타악기(오귀장구·장구·징·제금)의 합주로 자유분방한 소리를 만들 예정이다. 즉흥의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곡 제목에 연주 날짜를 병기한 점이 이색적이다.

무용을 맡은 국립국악원 무용단의 김진정과 임동연은 각각 윤서경과 이재하의 아내로 21일 '부부의 날'을 맞아 무대에 함께 올라 의미를 더한다.

문화계 주요 인사와 함께하는 국악 토크콘서트 '토요정담'은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인묵스님(조계종 의례위원장)을 이야기 손님으로 모신다. '범음(梵音)의 향'을 주제로 '범패(梵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범패'는 절에서 재(齋·공양을 올리는 의식)를 올릴 때 부르는 노래다. 판소리·가곡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성악곡으로 손꼽힌다.

인묵스님은 부친이자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의 예능보유자였던 일응스님에게 어려서부터 범패를 배웠다. 의례의 의미를 전하기 위해 '의식집전'을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통춤 무대로 꾸며지는 '수요춤전'은 중견무용가 서영님 전 서울예술고등학교 교장의 춤을 선보인다. 무용가와 교육자로서 후학 양성에 애정을 쏟아 온 그녀의 춤은 대범하며 선이 굵다. 이번 무대에서는 부채입춤, 장고춤, 흥춤, 살풀이-은방초류, 무당춤, 북과여인(박병천류 진도북춤) 등을 선보인다.

20~22일 오후 8시 펼쳐지는 수요춤전·목요풍류·금요공감 공연은 전석 2만원, 23일 오전 11시 열리는 토요정담은 전석 1만원이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 (02-580-3300)로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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