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벨라 슈타인바허 "음악은 독일·성격은 일본 영향"

  • 뉴시스

입력 : 2015.05.13 10:28

승승장구 중인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아라벨라 슈타인바허(34)는 1981년 독일 뮌헨에서 독일인 부친과 일본인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독일의 견고한 사운드를 내면서도 동양의 여백의 미가 느껴진다. 슈타인바허는 뉴시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다른 두 개의 정서가 모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음악적으로는 좀 더 독일적인 전통, 명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내성적인 성향은 좀 더 일본 쪽 배경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성악 공부를 위해 일본에서 독일로 유학 온 모친이 말괄량이던 자신을 무엇인가에 집중시키고 싶어하셔서 3세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다는 그녀는 "아버지도 피아니스트이자 평생 동안 성악 코치를 하셨다. 두 명의 성악과와 함께 자란 것"이라고 알렸다.

"이런 환경이 저를 음악적으로 개발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성악가들로부터 배울 수 있는 최고의 것은 호흡과 프레이즈(한 단락의 멜로디 라인)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로 인해 악기를 연주할 때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2004년 거장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대타로 네빌 마리너-라디오 프랑스필에 베토벤 협주곡을 연주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연주 이틀 전 통보 받은 것이어서 솔직히 떨릴 시간조차 없이 그냥 해냈고 그 순간을 즐겼다. 이후 그때 연주로 인해 많은 새로운 문들이 열리게 됐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전부터 이미 꽤 많은 연주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제 커리어에 폭발과 같은 일은 아니었다"고 돌아봤다. 첫 내한하는 '북독일 방송교향악단'(NDR Sinfonieorchester)(지휘 토마스 헹엘브로크)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지휘자 토마스 헹엘브로크와는 여러 다른 레퍼토리를 가지고 여러 차례 함께 연주했다. 처음부터 호흡이 굉장히 잘 맞았다. 그가 음악을 만들어가는 방식은 매우 개방적이다. 오케스트라에게 아주 많은 긍정적 에너지를 주는데 그것은 무대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해서는 "(러시아계 거장 이탈리아 바이올리니스트인) 아나 추마첸코의 선생님과 공부를 막 시작했던 9세 때 처음 연주했다"고 전했다. "그 전에는 주로 모차르트, 비발디, 바흐 작품 위주로 공부했다. 이 협주곡 악보를 처음으로 읽었을 때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낭만주의 시대 작품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매우 섬세하고 고전적이다. 다른 낭만주의 시대 레퍼토리에 비해 오히려 모차르트 스타일에 가깝게 느껴진다."

2년 만에 세 번째 내한하는 그녀는 "한국 관객들이 음악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깊다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공연에서 보았던 그들은 굉장히 감성적이었고 그것은 매우 놀라웠다"고 했다.

매번 연주를 할 때 목표는 "음악을 통해 청중이 일상의 걱정과 근심을 떨쳐버리는 여정으로 떠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연주 전에 명상을 통해 나만의 마음의 중심을 찾는다. 그 이후 완전히 자유로운 마음으로 연주에 임해 음악이 자연스레 흘러가도록 한다."

'북독일 방송교향악단 내한공연' 26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27일 오후 7시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콘서트홀. 3만~26만원. 빈체로. 02-599-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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