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11 01:25
[서울재즈페스티벌 오는 가수 베벨 질베르투 인터뷰]
보사노바 개척한 주앙의 딸… 다양함 보이는 싱어송라이터
"좋아하는 곡 모두 부를게요"
클래식 기타로 삼바와 재즈의 퓨전인 보사노바를 만들어 낸 주앙과 역시 보사노바 가수인 어머니 미우샤(78)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는 수많은 뮤지션들 사이에서 자랐다. 일곱 살에 어머니 음반에서 노래 부르고 아홉 살 때는 역시 보사노바 거장인 스탄 겟츠의 카네기홀 무대에 섰다. 20세가 돼서야 첫 앨범을 낸 그는 2000년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한 뒤 음반 2500만장을 판매한 싱어송라이터다. 2010년에 이어 두 번째 내한을 앞둔 그녀와 최근 전화로 인터뷰했다. 질베르투는 미국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뉴욕에서 태어난 뒤 리우데자네이루로 옮겼다가 1991년부터 다시 뉴욕에 살고 있다.
―뉴욕이란 도시가 인생과 음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내 인생은 뉴욕으로 이사하기 전과 후로 나뉜다.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못했던 사람들, 내가 오랫동안 팬이었던 사람들을 만났다. 영화와 음악을 비롯해 예술 창작하기에는 최고의 도시다. 생각해보면 브라질에서의 내가 있고, 뉴욕에 산 뒤로 또 다른 내가 있는 것 같다."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자랐으니 항상 '아무개의 딸'이라고 불렸을 텐데, 그게 거슬리지는 않나.
"사실 무척 신경 쓰인다. 물론 나는 우리 부모님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지만 지난 15년간 혼자서 아주 잘 해왔다. 나는 누구의 딸이라고 불리기보다 베벨 질베르투로 불릴 때가 더 좋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
"아버지는 내가 어떻게 프로페셔널이 돼야 하는지, 세계 투어를 다니면서 얼마나 완벽한 공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쳐 주셨다. 반면 어머니는 그런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그 두 가지를 조화롭게 수행하는 것은 나의 몫이었다."
―보사노바 음악의 핵심은.
"고요한 가운데 나지막하게 읊조리는 것이다. 그것이 보사노바의 핵심이다. 그러면서 로맨틱하고 나른한 느낌을 줘야 한다. 그런 식으로 음악이 머리와 가슴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야 한다. 부모님은 물론이고 스탄 겟츠 같은 뛰어난 뮤지션들로부터 그런 것을 배웠다."
작년에 나온 그녀의 앨범 'Tudo'는 매우 다양한 느낌의 음악을 보사노바로 해석해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2000년 데뷔작의 여러 프로듀서 중 한 명인 마리오 칼다토가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 그녀는 "내가 워낙 잡식성(eclectic)이어서 예민하고 뛰어난 프로듀서 한 명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한국 공연에서 내가 좋아하는 곡들을 모두 부를 생각이에요. 마침 1년 중 가장 날씨가 좋을 때라고 해서 기대가 큽니다." 그녀는 24일 오후 4시 20분 88잔디마당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