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 윤·강요셉, 베를린 도이치 오퍼서 한 무대

  • 뉴시스

입력 : 2015.05.07 13:55

유럽에서 활약 중인 세계적인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44)과 테너 강요셉(37)이 독일에서 한 무대에 오른다.

7일 이들의 소속사 아트앤아티스트에 따르면 두 사람은 8일(현지시간) 베를린 도이치 오퍼에서 공연하는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에 캐스팅됐다.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가 바탕인 이 작품에서 사무엘 윤은 메피스토펠레, 강요셉은 파우스트를 연기한다.

앞서 '파우스트의 겁벌'은 물론 괴테의 같은 희곡을 원작으로 삼고 있으나 또 다른 버전인 구노의 '파우스트'에서도 메피스토펠레를 연기한 사무엘 윤은 이 역에 정통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강요셉은 파우스트 역이 이번이 처음이나 청아한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는 기대다.

독일 최고의 오페라 극장인 베를린 도이치 오퍼는 세계에서 3대 오페라 하우스로 통하기도 한다.

아트앤아티스트는 "한국 성악가들의 활약이 워낙 돋보이는 요즘이긴 하지만, 세계적인 오페라 극장의 주역에 두 사람이 동시에 선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은 2012년 말 국내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모차르트 레퀴엠 무대에 함께 올라 역량을 과시한 바 있다. 1999년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을 졸업한 후 쾰른 오페라극장에 취직하면서 독일 무대에 입성한 사무엘 윤은 이 오페라단과 이후 동고동락하다 마침내 올해부터 종속연주자(평생 단원) 자격으로 무대에 서게 됐다. 2012년 '바그너의 성지'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오페라 축제로 인정받는 바이로이트 페스티벌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에서 주역으로 캐스팅되며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02년부터 베를린 도이치 오퍼에서 주역가수로 활동 중인 강요셉은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과 베를린 국립음대에서 수학했다. 2014-2015 시즌 뮌헨 슈타츠오퍼, 그라츠오퍼, 바르샤바 국립극장에서 로시니 '윌리엄 텔', 비엔나 슈타츠오퍼에서 오펜바흐 '호프만의 이야기'와 푸치니 '라 보엠'을 공연하는 등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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