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로 펼쳐집니다… 작가의 이력서

  • 정유진 기자

입력 : 2015.04.28 01:04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Ⅱ'展]
사비나 미술관, 6월 5일까지

작가에게 작업 아이디어와 스케치, 자료, 작품을 한데 모은 '포트폴리오(portfolio)'는 명함과도 같다. 갤러리 관계자들이 전시를 위해 처음부터 작가를 직접 만나는 경우는 드물다. 대신 포트폴리오를 보고 작가를 선정한다.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6월 5일까지 열리는 '아티스트 포트폴리오 Ⅱ(Artist Portfolio Ⅱ)'는 작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된 전시다. 설치작가 고명근, 회화 유근택, 작가 홍승혜 등 참여 작가 7명에게 각각의 전시 공간을 주고 그 안에 대표작, 아이디어, 작업 과정 등을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도록 했다.

 세계 각국 문방구에서 모은 스티커를 이리저리 오리고 붙혀 만든 김영나의 ‘무제(2015)’.
세계 각국 문방구에서 모은 스티커를 이리저리 오리고 붙혀 만든 김영나의 ‘무제(2015)’. /사비나미술관 제공

그래픽 디자이너 김영나는 '문구점 스티커'를 매개로 2006년부터 작업해온 스케치를 공개했다. '해외여행을 가면 그 나라만의 색감을 보기 위해 현지 문구점부터 들러 스티커를 산다'는 작가는 세계 각국의 스티커를 이리저리 오리고 붙여 만든 창작물 '무제(2015)'를 전시했다. 설치작가 고명근은 '빌딩'을 주제 삼아 1988년부터 현재까지 작품의 발전 과정을 보여준다. 석고로 만든 초기작부터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된 디지털 필름으로 만든 최근작 '프라하13-8(2015)'까지 전시한다. 작품의 기초가 된 스케치 및 사진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 한쪽에는 게임 디자이너, 음악 작가, 순수예술 작가 등 69명의 실제 포트폴리오도 공개됐다. 미술학도, 작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길라잡이로 기획한 코너. 단순 감상을 넘어 실제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일석이조 전시다. (02)736-43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