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연주·소리·몸짓, 국립국악원 연주극 '어리'

  • 뉴시스

입력 : 2015.04.24 10:06

조선시대 양녕대군과 그의 연인 어리, 그리고 아버지 태종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즉흥연주와 소리, 원초적인 몸짓이 한데 어우러진 연주극 '어리(琴. 聲)'가 24~24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금요공감' 무대에 오른다.

퍼포머 그룹 '파란달' 작품이다. 연출가 김태린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뮤지컬 '오프' '마이걸' 등을 연출한 그는 가야금의 풍부한 표현 방식에 주목했다.

지난해 수림문화상 수상에 빛나는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는 이번 공연에서 작곡과 음악 감독, 가야금 연주를 맡았다.

여기에 소리꾼 권송희가 가야금 연주와 함께 호흡한다. 극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다채로운 소리로 표현해낸다. 공연은 가야금 연주와 소리꾼의 원초적인 소리로 시작된다. 연주자와 소리꾼은 주술사가 되고, 시간은 1462년 조선시대 왕세자이자 세종의 큰형이었던 양녕대군이 사망한 시점으로 접어든다.

이어서 양녕대군과 그의 연인 어리, 아버지 태종이 혼령으로 등장해 무대를 채운다. 가야금과 소리, 원초적인 몸짓의 한마당은 등장인물들이 씻김과 극락의 세계로 떠나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권송희는 "각 인물들이 갖는 감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에 가장 주력했다"면서 "한국 전통 소리의 ‘시김새’를 뛰어 넘는 성대의 울림, 바로 '소리'에 주목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번 무대에는 초연에 없었던 타악기 연주와 진도씻김굿 선율이 대폭 보강된다.

'어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주최한 '제2회 창작국악극대상'(2014)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연출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을 마친 뒤 올해 7월 스페인에서 열릴 '알마그로 국제 고전극 축제' 무대에 오른다.

예매는 국립국악원 홈페이지(www.gugak.go.kr), 인터파크 (ticket.interpark.com) 또는 전화(02-580-3300)로 가능하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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