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하는 '세상을 바꾼 교향곡'

  • 김기철 기자

입력 : 2015.04.16 01:16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내한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20~23일 예술의전당 공연

이반 피셔 사진
헝가리 출신 지휘자 이반 피셔(64·사진)는 클래식 청중에게 가장 익숙한 레퍼토리 중 하나인 베토벤 교향곡에 천착해왔다. 피셔는 잘해봤자 본전인 베토벤 교향곡을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연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83년 직접 창설한 부다페스트페스티벌 오케스트라를 수준급으로 키웠고,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를 단골로 지휘하는 피셔는 헝가리 출신 현역 최고 지휘자로 꼽힌다. 피셔가 단골 파트너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와 함께 20일부터 나흘간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들려주기 위해 내한한다.

이번 주 룩셈부르크 필하모니홀에서 나흘간 베토벤 전곡 연주를 한 데 이어 아시아에서는 한국만 찾는다. 2011년 지휘자 다니엘 바렌보임이 이끄는 '서동시집' 오케스트라가 서울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연주한 적은 있지만, RCO같은 세계적 연주 단체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내한 공연은 없었다.

오는 20일부터 지휘자 이반 피셔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 내한 공연을 갖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사진
오는 20일부터 지휘자 이반 피셔와 함께 베토벤 교향곡 전곡 내한 공연을 갖는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피셔와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의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 실황은 RCO 자체 레이블 영상으로도 출시됐다. 2013년 5월과 2014년 1·2월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홀 실황 연주다. RCO 영상 팸플릿에서 피셔는 "1번 교향곡은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고전적 모델에 기초하면서도 새로우면서도 매우 아름답게 썼다"고 했고, 7번 교향곡 피날레에 대해 "(당시 청중은) 20세기 후반 록 음악이 도입됐을 때만큼이나 비슷한 충격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은 미르토 파파타나슈(소프라노), 베르나르다 핑크(메조 소프라노), 미하엘 샤데(테너), 플로리안 뵈슈(바리톤) 등 유럽 정상급 성악가들과 국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협연한다. 피셔는 9번 합창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교향곡은 음악이 아니라 세상을 바꿨다."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 베토벤 사이클, 20~23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