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10 17:38
탭댄스의 '크램프롤'은 발을 연속으로 구르며 소리를 내는 기술이다. 한 번에 발을 네댓 번 굴려 소리를 낸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임춘길(46)은 크램프롤이 자신의 인생과 닮았다며 웃었다. "네 박자로 발을 구르는데 한 박자가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다. 발을 네 번 굴려야 하는데 한번 더 구를 때도 있고. 전체적으로 평탄하게 왔지만 부상을 당해 쉬어가기도 했고, 그렇게 크램프롤처럼 살아온 것 같다." (웃음)
춤에 빠진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가 주인공인 뮤지컬 '로기수'. 임춘길은 탭댄스의 달인인 미군 흑인장교 '프랜'을 맡았다. 1991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할 때부터 춤꾼으로 소문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서울예대 연극과 재학시절에도 춤에 관심이 많았다.
탭댄스는 '캣츠' 출연 당시 바퀴벌레 역을 맡아 이 춤을 처음 추면서 빠져들었다. "리듬을 내 마음대로 쪼개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후 '브로드웨이 42번가' '싱잉인더레인' 등 탭댄스가 주요 춤으로 등장하는 뮤지컬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2007년 모노뮤지컬 '조지엠코핸투나잇'으로 정점을 찍었다. "탭댄스는 음악적인 요소가 강하다. 타악기 같다. 리듬에 맞춰 흥겹게 발을 구르고 리듬을 쪼개는 매력은 대단하다."
임춘길이 춤 실력을 인정받는 건 연기력이 밑바탕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스사이공'의 엔지니어, '레 미제라블'의 '떼나르디에' 등 악역에 인간미를 불어넣는 데 발군이다. '로기수'의 프랜은 마냥 악역이 아니다. 많지 않은 등장 시간에도 입체적인 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임춘길의 연기 흐름에 맥이 닿아 있다.
"절대 악인은 없다. 악인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코믹적인 것도 있다. 웃음 코드가 강한 떼나르디에는 그런 쪽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힘을 빼자는 쪽이다. 풍류 시인 면모가 있는 프랜 역시 느끼할 수 있는 인물인데, 수위를 조절하고자 했다. 검은색을 멀리서 보면 마냥 검은색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흰색, 초록색 등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임춘길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부터 창작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간다. 최근 '심야식당' '로기수' 등에 출연하면서 창작 뮤지컬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졌다.
"좋은 창작뮤지컬들이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만들어져야지. 요새 나이든 뮤지컬배우들이 설 무대는 한정됐다. 캐릭터 역시 그렇고. 주변에 중후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선배 연기자들이 많다. 20~30대 여성층에 쏠린 관객층 스펙트럼이 넓어져 더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활약했으면 좋겠다."
춤을 좋아하고 자주 추는만큼 부상을 달고 살았다. 2003년 뮤지컬 '싱잉인더레인' 도중 오른쪽 다리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그는 1년 가량 쉬었다. 2013년 말 '아가씨와 건달들' 출연 당시에도 이 십자인대가 다시 끊어져 한동안 고생했다. "한때 별명이 부상의 아이콘이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힘든 재활 기간을 겪은만큼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로기수'에 출연 중인 지금도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면 부상에 대한 근심은 금세 잊혀진다"고 웃었다. "훌륭한 음악에 잘 만들어진 안무를 원하는대로 표현했을 때 나오는 관객의 환호. 그 이상의 희열는 없다.(웃음)"
'로기수' 속 프랜의 대사가 겹쳐진다. "탭을 하게 되면 말이 필요 없어진다. 그지 같은 전쟁터에서도 꿈을 꾸는 사람은 꿈을 꾸고 춤을 추는 사람은 춤을 춘다."
'로기수' 5월3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로기수 김대현·윤나무·유일. 4만4000~6만6000원. 아이엠컬처·스토리피. 02-541-2929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뮤지컬배우 임춘길(46)은 크램프롤이 자신의 인생과 닮았다며 웃었다. "네 박자로 발을 구르는데 한 박자가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다. 발을 네 번 굴려야 하는데 한번 더 구를 때도 있고. 전체적으로 평탄하게 왔지만 부상을 당해 쉬어가기도 했고, 그렇게 크램프롤처럼 살아온 것 같다." (웃음)
춤에 빠진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가 주인공인 뮤지컬 '로기수'. 임춘길은 탭댄스의 달인인 미군 흑인장교 '프랜'을 맡았다. 1991년 뮤지컬 '캣츠'로 데뷔할 때부터 춤꾼으로 소문났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서울예대 연극과 재학시절에도 춤에 관심이 많았다.
탭댄스는 '캣츠' 출연 당시 바퀴벌레 역을 맡아 이 춤을 처음 추면서 빠져들었다. "리듬을 내 마음대로 쪼개는 것이 재미있었다." 이후 '브로드웨이 42번가' '싱잉인더레인' 등 탭댄스가 주요 춤으로 등장하는 뮤지컬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2007년 모노뮤지컬 '조지엠코핸투나잇'으로 정점을 찍었다. "탭댄스는 음악적인 요소가 강하다. 타악기 같다. 리듬에 맞춰 흥겹게 발을 구르고 리듬을 쪼개는 매력은 대단하다."
임춘길이 춤 실력을 인정받는 건 연기력이 밑바탕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스사이공'의 엔지니어, '레 미제라블'의 '떼나르디에' 등 악역에 인간미를 불어넣는 데 발군이다. '로기수'의 프랜은 마냥 악역이 아니다. 많지 않은 등장 시간에도 입체적인 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임춘길의 연기 흐름에 맥이 닿아 있다.
"절대 악인은 없다. 악인이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는 코믹적인 것도 있다. 웃음 코드가 강한 떼나르디에는 그런 쪽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 무엇보다 힘을 빼자는 쪽이다. 풍류 시인 면모가 있는 프랜 역시 느끼할 수 있는 인물인데, 수위를 조절하고자 했다. 검은색을 멀리서 보면 마냥 검은색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흰색, 초록색 등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임춘길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부터 창작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간다. 최근 '심야식당' '로기수' 등에 출연하면서 창작 뮤지컬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졌다.
"좋은 창작뮤지컬들이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배우들이 설 수 있는 무대도 만들어져야지. 요새 나이든 뮤지컬배우들이 설 무대는 한정됐다. 캐릭터 역시 그렇고. 주변에 중후한 연기를 할 수 있는 선배 연기자들이 많다. 20~30대 여성층에 쏠린 관객층 스펙트럼이 넓어져 더 다양한 나이대의 배우들이 활약했으면 좋겠다."
춤을 좋아하고 자주 추는만큼 부상을 달고 살았다. 2003년 뮤지컬 '싱잉인더레인' 도중 오른쪽 다리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을 당한 그는 1년 가량 쉬었다. 2013년 말 '아가씨와 건달들' 출연 당시에도 이 십자인대가 다시 끊어져 한동안 고생했다. "한때 별명이 부상의 아이콘이었다"고 머리를 긁적였다.
힘든 재활 기간을 겪은만큼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로기수'에 출연 중인 지금도 오른쪽 무릎에 보호대를 차고 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르면 부상에 대한 근심은 금세 잊혀진다"고 웃었다. "훌륭한 음악에 잘 만들어진 안무를 원하는대로 표현했을 때 나오는 관객의 환호. 그 이상의 희열는 없다.(웃음)"
'로기수' 속 프랜의 대사가 겹쳐진다. "탭을 하게 되면 말이 필요 없어진다. 그지 같은 전쟁터에서도 꿈을 꾸는 사람은 꿈을 꾸고 춤을 추는 사람은 춤을 춘다."
'로기수' 5월31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로기수 김대현·윤나무·유일. 4만4000~6만6000원. 아이엠컬처·스토리피. 02-54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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