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화 "서울시향, 정치와 관련돼서는 안 돼"

  • 뉴시스

입력 : 2015.04.06 16:28

'바이올린계의 대모' 정경화(67)는 "서울시향을 아끼고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치적인 것과 관련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2년 만에 한국에서 여는 단독 콘서트 '불멸의 바이올린 - 이모털'을 앞두고 6일 오후 서울 평창동에서 기자들과 만난 정경화는 "음악이라는 것은 현실 세계와는 다르다. 순조롭게 해결이 돼서 서울시향이 계속 성장해나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음악은 길게 가는 것이고 정치는 바뀐다. 음악의 실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케스트라를 톱 (지휘자가)이 와서 연주를 시킬 수 있지만 기르는 사람은 따로 있다. 동생이 길러 냈으니 (사태가) 잘 해결이 돼서 계속 음악에 방해되지 않고 성장을 했으면 한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박현정(53) 전 대표이사, 정명훈(62) 예술감독 처우 문제로 내홍을 앓았다. 정경화는 정 예술감독의 친 누나다. 맏이 첼리스트 정명화(71)를 비롯해 정경화, 정명훈은 '정트리오'로 한때 연주활동을 함께 하기도 했다. "윤보선 전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청와대에 들어갔는데 예술은 꾸준하다. 정치는 계속 변화하지만. 예술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나중에 이 때를 긍정적으로 봤으면 한다.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

서울시향이 "국제적으로 톱 오케스트라"라고 여겼다. "동생이 서울시향을 10년 맡았다. 그 동안 강산을 변하게 한 것이 아니라 '메이크 어 마운틴(make a mountain)', 산을 만들었다. 소리와 실력을 높였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논란으로 서울시향의) 에너지가 소비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했다. 무엇보다 예술의 가치는 금방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동생은 나보다 두 배 더 노력했다"고 알렸다.

한국에 문화를 중시하는 풍토가 만들어졌으면 했다. "핀란드의 예를 들면,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동전에도 새겨져 있다. 문화는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게 시작이다. 역시 콩쿠르(에서 상을 받았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가 시작이다."

서울시향이라는 보물을 아껴줬으면 한다면서도 동생을 개인적으로 아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내가 엄하게 해서 (나를)보면 지긋지긋해 한다"면서 "60세가 넘은 사람이니 존중해야 한다. 지휘자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정트리오는 언제 하냐는 질문이 많은데 그럴 시간이 없다. 각자 할 일이 많다."

지난해 영국 런던에서 리사이틀을 연 정경화는 "거기가 부러운 것은 문화다. 시간의 흐름이 쌓여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것은 무시하지 못한다"고 했다. "클래식 문화는 한국의 큰 자산이다. 계속 (발전시키도록 계획을) 추진하고 격려를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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