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03 14:11
![[Why] [그림과 도시]](http://image.chosun.com/sitedata/image/201504/03/2015040301752_0.jpg)
봄이 무르익은 날이면 한적한 바닷가 호텔로 떠나는 여행이 문득 그리워진다. 봄볕을 받으며 테라스의 안락의자에 앉아 소설책을 읽다가 게으른 고양이마냥 깜박 잠들어 버리는 그런 휴가 말이다. 이런 한가로움은 프랑스 화가 앙리 마티스(1869-1954)가 늘 염원하던 것이기도 했다.
마티스는 1917년 겨울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찬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그림을 그린 탓에 얻은 병이었다. 병을 치료할 겸 화가는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다. 여러 도시를 거쳐 코트 다쥐르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투명한 은빛 햇살을 만난 순간, 벼락 같은 영감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이 해부터 마티스는 겨울마다 니스를 찾아 봄까지 머물렀고, 몇 년 후에는 아예 니스로 거처를 옮기기에 이른다.
1919년 초에 그려진 '바이올린이 있는 니스의 실내 풍경'을 보면 마티스가 왜 이 도시에 그토록 깊이 매료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푸른 타일이 깔린 바닥과 아라베스크 풍 무늬가 그려진 노란 벽, 금방이라도 바닷바람에 나부낄 듯한 흰색 레이스 커튼과 그 너머의 코발트빛 바다. 그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온통 눈부신 색채와 장식의 향연들이었다. '그림은 빛을 발산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티스의 지론이었다. 지중해에 맞닿아 있는 니스는 그의 바람대로 현란하고도 풍요한 빛과 색으로 충만한 도시였다.
그러나 마티스는 니스에서도 그림 속 장면처럼 한가로운 휴식을 얻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그는 평생을 강박적으로 그림에 매달렸던 화가였다. 암 수술 후 오래 붓을 들고 있을 수 없게 되자 색종이를 잘라 붙이는 방법으로 작업을 계속했고, 임종 병상에서는 긴 막대에 목탄을 묶어 병실 천장에 그림을 그렸다. "죽기 전에 정말로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던 화가 마티스. 그토록 간절한 목표가 있었던 삶은 그래도 행복한 삶이 아니었을까.
마티스는 1917년 겨울 기관지염 진단을 받았다. 찬 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그림을 그린 탓에 얻은 병이었다. 병을 치료할 겸 화가는 프랑스 남부로 여행을 떠났다. 여러 도시를 거쳐 코트 다쥐르의 휴양도시 니스에서 투명한 은빛 햇살을 만난 순간, 벼락 같은 영감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이 해부터 마티스는 겨울마다 니스를 찾아 봄까지 머물렀고, 몇 년 후에는 아예 니스로 거처를 옮기기에 이른다.
1919년 초에 그려진 '바이올린이 있는 니스의 실내 풍경'을 보면 마티스가 왜 이 도시에 그토록 깊이 매료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푸른 타일이 깔린 바닥과 아라베스크 풍 무늬가 그려진 노란 벽, 금방이라도 바닷바람에 나부낄 듯한 흰색 레이스 커튼과 그 너머의 코발트빛 바다. 그의 눈에 들어온 풍경은 온통 눈부신 색채와 장식의 향연들이었다. '그림은 빛을 발산하는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마티스의 지론이었다. 지중해에 맞닿아 있는 니스는 그의 바람대로 현란하고도 풍요한 빛과 색으로 충만한 도시였다.
그러나 마티스는 니스에서도 그림 속 장면처럼 한가로운 휴식을 얻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그는 평생을 강박적으로 그림에 매달렸던 화가였다. 암 수술 후 오래 붓을 들고 있을 수 없게 되자 색종이를 잘라 붙이는 방법으로 작업을 계속했고, 임종 병상에서는 긴 막대에 목탄을 묶어 병실 천장에 그림을 그렸다. "죽기 전에 정말로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했던 화가 마티스. 그토록 간절한 목표가 있었던 삶은 그래도 행복한 삶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