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3.24 01:13
['삼강오륜 콘서트' 연습실 가보니]
프리재즈 강태환·가수 강산에 해금 연주자 강은일 협연 무대
타령같은 창법과 연주, 빛 발해… 28일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공연
강산에의 통기타가 단조로운 리듬을 반복 연주하자 강은일의 해금이 공간을 사선(斜線)으로 베듯 치고 들어왔다. 이윽고 강태환의 알토 색소폰이 백 척 함대를 이끄는 기함(旗艦)의 고동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 압도적 불협화에 구경꾼은 죄지은 듯 주눅 들었다.
세계적 프리재즈의 대가 강태환(71)과 포크록 뮤지션 강산에(52), 해금 연주자 강은일(48)이 오는 28일 오후 4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름하여 '삼강오륜(三姜五輪)' 콘서트. 세 강씨가 모여 각자의 무대에 이어 협연 무대까지 다섯 가지 공연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서교동 강산에의 연습실에 모인 세 사람을 만났다. 이미 한 차례 모여 5시간 동안 토론했다는 세 사람의 합주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강태환은 "강산에를 만난 것도 처음, 노래 듣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세계적 프리재즈의 대가 강태환(71)과 포크록 뮤지션 강산에(52), 해금 연주자 강은일(48)이 오는 28일 오후 4시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이름하여 '삼강오륜(三姜五輪)' 콘서트. 세 강씨가 모여 각자의 무대에 이어 협연 무대까지 다섯 가지 공연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지난 20일 저녁 서울 서교동 강산에의 연습실에 모인 세 사람을 만났다. 이미 한 차례 모여 5시간 동안 토론했다는 세 사람의 합주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강태환은 "강산에를 만난 것도 처음, 노래 듣는 것도 처음"이라고 했다.
"궁금하긴 합니다. 대중예술하는 분과 심각한 음악 하는 사람이 만나서 어떤 소리가 나올지 말이죠. 사실 너무 궁금해서 어젯밤 잠이 오지 않을 정도였어요."(강태환)
"제가 원래 겁이 좀 많아요. 처음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 '헉! 강태환? 안 돼!' 했었죠.(웃음) 그렇지만 오늘 연습해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강 선생님과 은일씨가 있어서 믿고 가는 거죠."(강산에)
"지난번 만나서 토론했을 때는 어렴풋했는데 오늘 합주해보니까 이미 몇 시간 토론한 것 같아요. 처음 만난 관객을 1시간 반 만에 감동시킬 수 있는 건 음악밖에 없어요. 이번 공연도 그렇게 될 거예요."(강은일)
'음악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는 강태환의 연주는 기존 음악의 모든 법칙과 관습에서 벗어나 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연주하는 그는 색소폰이란 악기가 생전 내지 않던 굉음을 자유자재로 작렬시킨다. 그의 순환 호흡은 너무나 길어 마치 밤새도록 한 번도 리드에서 입을 떼지 않을 것 같다. 유럽과 일본에서 워낙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무대다.
강산에는 이날 자신의 노래 '깨어나'와 '명태'를 두 사람과 함께 연습했다. 노래를 타령처럼 흘려 부르듯 하다가 낚아채곤 하는 그의 창법이 색소폰과 해금의 기묘한 협주 속에서 빛을 발했다. 자신의 음반은 물론 다양한 장르와 협연해 온 강은일의 두 손은 지판(指板) 없이 허공에 뜬 현을 쥐락펴락하며 강력한 멜로디를 만들어 냈다.
"자기 음악을 조금씩 망가뜨리면서 시도한 음악, 이른바 크로스 오버로 성공한 사례는 세계에 단 한 작품도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꿈을 갖고 해보는 거죠. 다만 만이불일(滿而不溢), 가득 차되 넘치지 않도록 해야 돼요."(강태환)
"예전에 파리에서 이란 타악기, 터키 현악기와 즉석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잘될까 싶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번에도 나를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강산에)
"여러 뮤지션들과 협연을 했지만 이런 공연은 정말 흔치 않아서 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예전에 강태환 선생님과 협연했을 때 밥도 안 먹고 연습을 시켜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강은일)
이 무대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형태 사장(황신혜밴드 리더)이 기획했다. 그는 "각자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있는 세 사람의 '어디 한번 해보자' 하는 기 싸움이 볼만할 것"이라고 했다. 문의 1544-5955
"제가 원래 겁이 좀 많아요. 처음 공연 제안을 받았을 때 '헉! 강태환? 안 돼!' 했었죠.(웃음) 그렇지만 오늘 연습해 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요. 강 선생님과 은일씨가 있어서 믿고 가는 거죠."(강산에)
"지난번 만나서 토론했을 때는 어렴풋했는데 오늘 합주해보니까 이미 몇 시간 토론한 것 같아요. 처음 만난 관객을 1시간 반 만에 감동시킬 수 있는 건 음악밖에 없어요. 이번 공연도 그렇게 될 거예요."(강은일)
'음악의 백남준'이라고 불리는 강태환의 연주는 기존 음악의 모든 법칙과 관습에서 벗어나 있다. 가부좌를 틀고 앉아 연주하는 그는 색소폰이란 악기가 생전 내지 않던 굉음을 자유자재로 작렬시킨다. 그의 순환 호흡은 너무나 길어 마치 밤새도록 한 번도 리드에서 입을 떼지 않을 것 같다. 유럽과 일본에서 워낙 유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좀체 보기 힘든 무대다.
강산에는 이날 자신의 노래 '깨어나'와 '명태'를 두 사람과 함께 연습했다. 노래를 타령처럼 흘려 부르듯 하다가 낚아채곤 하는 그의 창법이 색소폰과 해금의 기묘한 협주 속에서 빛을 발했다. 자신의 음반은 물론 다양한 장르와 협연해 온 강은일의 두 손은 지판(指板) 없이 허공에 뜬 현을 쥐락펴락하며 강력한 멜로디를 만들어 냈다.
"자기 음악을 조금씩 망가뜨리면서 시도한 음악, 이른바 크로스 오버로 성공한 사례는 세계에 단 한 작품도 없어요. 그렇지만 우리는 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니까 꿈을 갖고 해보는 거죠. 다만 만이불일(滿而不溢), 가득 차되 넘치지 않도록 해야 돼요."(강태환)
"예전에 파리에서 이란 타악기, 터키 현악기와 즉석 공연을 한 적이 있어요. 그때도 잘될까 싶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이번에도 나를 던져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강산에)
"여러 뮤지션들과 협연을 했지만 이런 공연은 정말 흔치 않아서 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예전에 강태환 선생님과 협연했을 때 밥도 안 먹고 연습을 시켜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강은일)
이 무대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김형태 사장(황신혜밴드 리더)이 기획했다. 그는 "각자 분야에서 최고 자리에 있는 세 사람의 '어디 한번 해보자' 하는 기 싸움이 볼만할 것"이라고 했다. 문의 1544-5955